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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30

포카라, 잉여 잉여 -> KTM 일단 택시로 바글룽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 다진 바닥에 굵은 골재를 잔뜩 부어놨다. 이 정도 진행시켰으면 우기 전에 포장해야겠네. 포카라는 계속 변하는군. 근데 칸데에 내리니까 비가 온다야. 깜박하고 선크림을 안 챙겼는데 비가 오다니. 역시 운빨! 비라니. 2 년 전 서킷 어라운드 마치고 올 때도 비 때문에 저녁에 오캠 가려던 걸 접었었는데. 오캠 오후에 오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야? 쿰부에서도 눈 맞으면서 시작했지만 결국 칼라파타르에선 맑은 하늘이었는데 고작 오캠 하나를 어떻게 못하네. 여기 또 와야 해?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데 한국인 팀 네 분이 오시더니 비니루 봉다리 찢어 걸치고 먼저 올라갔다. 하드쉘정도만 가지고 왔어도 괜찮았을 텐데 지금 난 비를 아예 대비하지 않은 가벼운 차림이라 좀 난감.. 2017. 4. 22.
LUA -> KTM -> 포카라 ▒ ▒ ▒ 03.18 ▒ ▒ ▒ 히말라야 롯지. 위치 끝내준다. 방 문 나서서 공항까지 5분. 어제 예매해두었던 표를 항공권으로 발급받고 요식행위 같았던 검문을 거쳐 역시나 흡연실이 존재하는 로비에서 대기. 첫 비행기를 기다리며 맞는 풍경도 훌륭하다. 트레킹 다 마치고 내려왔지만 여긴 여전히 2,850m. 루클라행 국내선 경비행기의 기내식. [ 카트만두 텐징 힐러리 공항 ]을 연착 없이 왕복하다니 천운이다. 쿰부 일정 절반 정도의 기간 동안 눈/비에 시달렸고 촐라가 닫힌 탓에 EBC 트렉만 찍고 왔지만 (촐라를 못 넘은 공식적인 이유를 '눈 때문에 고갯길이 닫혀서' 로 하기로 했다.내 맘이지 뭐. 사실 산이 셔터 내리면 입장 못하는 거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 나부랭이로 그 상황을 뚫으려다간 성공이 아니라.. 2017. 4. 22.
고락셒 -> LUA ▒ ▒ ▒ 03.15 ▒ ▒ ▒ 새벽이 되니 북두칠성 국자가 뒤집어졌네양~ 새벽에 조명 비춰준 달님 땡큐. 새벽 풍경 좀 찍고, 단체 형님들 잘 내려가시라고 인사드리고, 3형들 아침 못 먹고 먼저 출발하는 거 보내고 난 천천히 아침 먹고서 혼자서 느긋하게 일곱 시 반이나 넘어 고락셉을 나셨다. 트레커는 폐업입니다. 오늘부터 나는 투어리스트 할 거예요. 아마도 내려가는 3일은 솔플. 이것도 좋지. 바람 잘 들고 눈 안 맞는 곳에 노란 리본 하나 붙여뒀어요. 에베레스트는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 어제 오후에 EBC 갔다가 오늘 새벽에 칼라파타르 일출 보러 간다던 팀은 허탈하겠네. 시작부터 며칠씩이나 눈 맞으며 올라온 걸 투덜거렸었는데 이럴 때 보면 은근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자, 이제 하산이.. 2017. 4. 22.
로부체 -> 칼라파타르 -> 고락셉 ▒ ▒ ▒ 03.14 ▒ ▒ ▒ 로부체에선 시작부터 대놓고 급경사. 저것만 넘으면 구부능선 돌파다. 빡시게 올라선, 풍경 보면서 한숨 돌리구요, 빙하 구경도 합니다. 예~ 드디어 고락셉 ! 푸모리 아래 칼라파타르. 고락셉에서 보면 동네 뒷산 정도도 아닌 그냥 이름 없는 언덕처럼 보이지만 저래 봬도 400m를 올라가야 한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점심 한 그릇 때리고, 마당에 앉아서 볕 쬐며 멍도 때리고. 칼라파타르 ㄱㄱ. 올라가서 보면 아래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제법 고도차가 느껴진다. (이건 중턱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정상에선 고락셉이 안 보인다.) 에베레스트와 눕체 에베레스트, 'PEAK15'의 높이를 측량했던 영국 측량국 장관의 이름. 그게 저 산의 이름으로 유통되었다. 웃긴 거지. 아무리 무식.. 2017. 4. 22.
남체 바자르 -> 로부체 ▒ ▒ ▒ 03.10 ▒ ▒ ▒ 오늘도 새벽부터 인공위성 한 장 찍고 하루 시작. 새벽에 깼다. 화장실 가느라 일어난 거였는데 볼 일 보고 나서 이불속에서 자세 잡으면서 좀 경망스럽게 뒤척이고 나니, 어.....? 호흡이 모자란 거야. 암만 크게 심호흡을 해도 다음 숨은 더 가빠지네? 헐퀴, 이거 이대로 들숨 날숨 누적되면 산소 적자 나서 결국엔 절명하는 거 아닌가? 순간 겁도 났지만 좀 어이가 없었다. 산에 들어온 첫 날도 아니고 남체에서 고소 적응하고 난 날 밤에? 헤에~? ㄴㄴ, 그럴리 없다. 정신 차려! 이거 별 일 아냐. 자는 동안 흡-배기 시스템이 가동률 낮추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크게 뒤척이는 통에 몸이 놀래서 노킹 현상 온 거야. 그렇게 맘 다잡아먹고 이불 뒤집어쓰고 정좌해서 잠깐 복식 호흡.. 2017. 4. 21.
KTM -> LUA -> 남체 바자르. ▒ ▒ ▒ 03.07 ▒ ▒ ▒ 눈은 04:00 즈음에 떠진다. 한국 시각으론 07:15이니 늦잠인 셈이지. 엊저녁 하다 만 예산 정리 마치고, 배낭 꾸리다 보면 벌써 다섯 시. 씻고 자질 구레한 정리 끝내니 움직여도 좋을 정도로 밝아온다. 한국 시간 대에 맞춰 자고 일어나는 게 더 편한 해외여행. 새벽 비행기 끊어 놀 걸 괜히 8:30편 예약했구나. 더 이른 편으로 변경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빨리 가서 비벼봐야겠다. 어제 입국하고서 오늘 고지로 점프해서 곧장 시작. 어휴 바쁘기도 하지. 예의 히말라야 트레킹 -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가능한 시간을 확보해가며 움직이는 방식. 진도 뺄 수 있을 때 움직여 두는 겸손 모드. 근데 힘들면 쿨하게 뒤돌아 도망가리라 맘 먹고 나선 길이라 언제까지 착실한.. 2017. 4. 15.
출발, 청두 환승 카트만두. 비슷하긴 한데 에어차이나 환승 정보 찾아보실 분은, ===>>>> http://babelfish.tistory.com/229?category=751062 여기로. ▒ ▒ ▒ 03.05 ▒ ▒ ▒ 여행 준비의 시작은 항공권 결제다. 아무렴, 준비하고 맘먹는 순간 여행은 시작되는 거지. 그 첫 단추인 항공권. 다른 준비가 허술하더라도 항공권만 마련하고 나면 여행 준비가 궤도에 오른 것 같은 기분이다. 인도와 네팔을 다녀온 최근 여행에서 내가 잡은 항공권 요금 변동이 나름 재미있는데 에어인디아가 거의 백만 원쯤. 지난번 동방항공이 오십만 원, 이번엔 트레킹 카페에서 칭찬받고 있는 청두(성도)환승 에어차이나 편이 좀 일찍 예매해 두었던 덕에 322,000 원. 이거 말도 안 되는 가성비.(E-티켓 상에는 33만.. 2017. 4. 15.
그래요, 시국이 이런데 내는 떠나요. 다시 네팔 가기로 했다. 계획했었던 작년 랑탕행을 지진 핑계로 접었다가 아무래도 서운해서 라기보단 다리 힘 떨어지기 전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수 있을 만큼은 해두자는 생각에 다시 계획을 짰다. 쿰부와 랑탕 짧게 돌아보고 남는 시간에 포카라에서 쉬는 걸로. 한 줄로 적어놓으니 간단해 뵈는데 실상 네팔에 머무는 30일 가운데 25일 정도를 산길에 배분하는 나름 빡빡한 일정이다. 다른 사람들 일정에 훈수 둘 땐 네팔까지 가서 열심히 살고 그러지 마시라고 말렸었는데 이번엔 내가 그러게 생겼다. 올해 2월 중 네팔 내 지진 기록. 아직도 네팔 중부는 여진이 남아있다. 지난번 안나푸르나 지역과 비교해서 쿰부는 좀 힘들단다. 세계 제1봉 에베레스트가 있는 동네에 몰려드는 트레커 때문인지 물가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 2017. 3. 5.
한여름 샤방 라이딩~ 여름에 뭐 할 거 있나? 땀 삐질 삐질 흘리며 자전거나 타는 거지. 36도 넘나들던 지난 금요일, 100km 정도 돌면서 땀 쫙 빼면 시원해지겠다라는 기대....는 개뿔 몸만 힘들고 그런 거 없더라. 일시 정지 옵션 켜 놓은 것치곤 좀 느리게 찍혔다 싶었는데....... 오늘, 기상(기록)청 발표로는 34도. 입추 넘겨서 그런가? 확실히 지난 주보단 조금 수월했던 오늘. 아라갑문 찍고 오는 길 평속 25.8썩 근사한데? 여름철 여의도 번잡 구간 감안하면 만족스런 수준.더구나 가는 길에 24.6이었던 평속을 이정도올렸으면 오는 길에만 측정한 엔도몬도는 27초반 대 정도를 찍어줄 지도 모르지.어쩌면 편서풍 등에 업고 속초 갔던 기록을 넘을 수도 있겧? but, 으하아하 20.29다. 저 요상한 그래프 해석은.. 2016. 8. 13.
무한도전 보고 생각난 뭄바이 도비가트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큰 세탁소 도비가트. 사진 죽 둘러보시라. 내가 알려드리고 싶은 건 도비가트의 전체적인 생김새. 작은 세탁소들이 모여있는 거리 같은 게 아니라 아주 너른 터에 담장을 두르고 그 안에 세탁 공장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형태 - 나름 폐쇄적인 공간이란 소리다. 저 안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바깥의 룰이 적용될 거라 생각하는 건 오산일 수 있다.. 하물며 여긴 인도에서도 궂은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무한도전 해외 극한알바 편에서 도비가트 체험이야기가 방송되었다. 오유에도 한 꼭지 적긴했는데 말투 바꾸려니 번거로워서 원.;;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가 공중파에, 그것도 무한도전에 소개된 건 반갑지만 이게 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노파심. 공중파 TV의 위력은 대단해서 방송 한 번 타고.. 2015. 6. 14.
네팔 여행 팁. 2월에 다녀왔던 네팔 이야기지만 지진 후에 정리한 여행기여서 적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실제 피해는 어느 정도인 지, 복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많이 궁금했지만 국내 언론이래 봤자 BBC처럼 네팔 사정을 상세히 살필 여력이 되는 곳이 있을 리가 없고. 그나마 현지 소식을 알 수 있었던 곳이 딴지일보 국제부 기사와 네히트 등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현지 거주민들이 전해주는 소식들. 지지리도 가난한 나라에 어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런 참사가 없더라도 엉망인 정치와 이빨 드러내고 덤비는 외국자본에 서민들의 삶이 어려운 곳인데 저 재난마저 더해져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네팔 경제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라곤 하지만 지진 이후 이어지는 여진과 곧 시작될 몬순과 무더워질 기후, 적.. 2015. 6. 7.
카트만두, 여행 마무리 룸비니 앞 버스 정류소. 05:00 새벽예불 드리러 나온 경화 군과 작별 인사하고 대성석가사를 빠져나와 예약해 둔 버스 탑승. 귀신, 아니 야차라도 나올 것같은 분위기의 버스.이 새벽에 문 열고 영업하는 가게가 있다야, 물통이 비었었는데 음료수 구할 수 있어서 다행.근데, 이 버스가 부다촉에서 우회전을? 어이, 그 짝으로 10분만 더 가면 국경 넘는다고! 나 인도 비자 없는데!!는 바이라하와 버스 정류소. 룸비니 카트만두 직통 버스가 아니었구나. 어라? 버스가 사쿠라네? 사쿠라여 !덕분에 따끈한 짜이 한 잔~버스에서 틀어준 영화. 아~ 저 군무, 영화 대충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고....;;도심을 지나다 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간이 연회장. 찾아가는 결혼식장! 부트왈 넘어서는 역시나 산길. 험하다... 201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