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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30

작은 영국, 쉼라. 리쉬께쉬에서도 밤 버스 타고 쉼라로 이동 중. 2 연속 야간 로컬이다. 원래는 델리 경유하면서 방랑기 식당에서 오랜만에 된장이라도 한 그릇하고 갈라 그랬는데 아그라에서 기차표를 못 구했다. 연짱으로 야간 로컬버스를 타는 게 좀 만만찮겠다 싶은 걱정이 있긴 했지만 다른 도리가 없어. 아니나 다를까 야간 로컬은 좀 힘들었다. 이런 상태의 버스로 야간운행(우리나라로 치면 심야 우등고속 운행시간)을 한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불편하고 불편하고 불편하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버스가 멈춘 곳은 찬디가르. 허름한 휴게소가 아니라 이렇게 늦은 시간임에도 꽤나 성업 중인 매점에서 쵸코 롤 케익을 하나 먹고 정신을 좀 차렸다. 몇 시간만 가면 되겠구나. 후 ~ 그러나, 이 야간 이동으로 그동안 누적된 피로는 기어이 탈을 .. 2014. 3. 14.
타지마할 찍고, 리쉬께쉬. Agra [아그라], 라기보단 타지마할 원 포인트. 관광객 털어먹기 악명이 자자한 아그라라 도시나 다른 명소 보는 건 패스하기로 했다. 이젠 뭐 성을 봐도, 불상을 봐도 '저거 또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네팔 다녀오면 좀 나아질 줄 알았던 사기꾼 알레르기가 오히려 더 심해져서 취향에 맞지 않는 무리수는 피하는 얍삽함을 선택. 아그라 포트 역. 역에다 큰 짐 맡겨놓고, 역 앞 먹거리, 같은 기차를 타고 온 커플과 함께 역에다 배낭을 맡기고 여기 앉아 아침을 때우고있으니 릭샤 왈라들이 막 흥정을 붙여온다. 다른 도시 대비 1.5배의 예산을 잡아둔 터라 흥정이고 뭐고 할 거 없이 그냥 갑시다 !!! 쏘~ 쿨, 역시 돈은 시간을 절약해 주는군. 타지마할 입장. 아그라가 복잡하고 불친절하고 비싼 이유는 타.. 2014. 3. 13.
다시 인도로, 바라나시. 예아, 웰컴 투 인디아. 인도 트럭의 화려한 장식(-움직이는 성황당이랄까)은 언제 봐도 웃기다. 트럭뿐 아니라 도로/운전 문화가 우리 네와는 많이 다른데 툭하면 울려대는 경적의 의미도 신경질 적인 '비켜!' 라기보단 '잠깐만요, 저 지나갈게요'에 가깝고(그렇게나 큰 소리로 울려대면서 말이지), 도로가 엉망인 탓에 휠 하우스에서 한참 내려간 바퀴, 접고 다니는 도심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 트럭에 저렇게 화려한 장식을 달-그 정성으로 안전에나 신경 쓰시지... 싶지만 눈에 잘 띄게 만들어놓은 저 장식도 어찌 보면 안전을 위한 방책일 수도 있겠지. 여튼 인도로 들어가자. 소나울리 거쳐 인도로 들어오는 과정에 대해 가이드북에선 겁 깨나 주던데 난 아침에 룸비니에서 나온 터라 시간이 넉넉해서 그런가 대기하고있던 .. 2014. 3. 13.
안나 푸르나, ABC 트레킹 Annapurna Base Camp - ABC 산을 좋아한다. 나고 자란 동네가 지리산과 가까웠던 덕에 천왕봉을 많이 올랐다. (10번까지는 세었는데 나중엔 잊어버렸...;;) 산악부 활동 같은 걸 하질 않아서 '산꾼'만큼은 아니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그래도 산깨나 타는 놈이었다. 어릴 때 TV에 히말라야 원정대 이야기 같은 게 나오면 친구들에게 "야, 나중에 너도 저런 데 갈 거냐?" 그런 말을 종종 듣곤 했었는데 난 그냥 시큰둥했다.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장비 사 모으고 아낀 용돈으로 여비 만들어 산 타는 것도 만만찮던 학생에게 TV 속 히말라야는 산을 좋아해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돈이 많아야 갈 수 있는 곳이었거든. 신 포도 야리던 여우처럼 " 뭔 산을 저기까지 가서 타냐 "하고 말았었는데 지금.. 2014. 3. 12.
카트만두, 포카라, 룸비니 카카르비타 쪽 인도 -> 네팔 국경을 넘었다. '피식, 이게 국경?'이랄 만큼 허술했다. 인도랑 파키스탄 쪽은 많이 살벌하다던데 여긴 옆 동네 마실 가는 분위기. 저 소박한 차단기 좀 보라지. 뭔 국경이 이래? 비자 비용 30$ - 가이드북보다 오른 건가? 삥땅인가? 요일이네는 포카라로 바로 갔고, 난 카트만두에서 하루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근데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포카라나 카트만두나 이동시간이 얼추 비슷하니 이건 뭐... 그냥 한 도시 더 경유해서 간다고 보는 게 맞다. 직선거리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 산간 도로가 빙빙 도는 건지... 암튼 그렇다. Kathmandu 버스 터미널에서 터벅 터벅 걸어 대충 한 시간 거리. 외국인 둘이 배낭 메고 걷고 있으니 택시 기사들이 말을 거는데 그냥 걸어갈 거.. 2014. 3. 12.
도시 전체가 칸첸중가 전망대, 다즐링. 밤을 달려 도착한 뉴 잘패구리 역에서 지프 합승. 언제나처럼 곧 출발 할 것처럼 사람 태워놓고 만만디~, 빨리 타서 오래 기다리면 편한 자리, 늦게 타서 바로 출발하면 불편한 자리. 구라치지 않아도 납득할 만한 시스템인데 굳이 '타시면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라며 거짓말로 꼬셔서 태워놓고 기다리게 한다. 이 사람들 참....-.-;;;; 그래, 빨리 빨리가 우리 습관이라면 이것도 늬들 습관인 게지. 굽이 굽이, 다즐링 가는 길은 만만찮다. 가끔 여길 자전거 타고 오르는 분들 있던데..... 어우야~ 그나마 차는 믿음직해 보이지만, 타이어는 살벌한 재생, @.@;;;; Darjeeling 다즐링 오는 길 만큼이나 교통편도 썩 험난하다. 캘커타에서 하룻밤을 꼬박 달려 뉴 잘패구리. 거기서 다시 지프를 타고 .. 2014. 3. 11.
차분한 편안함, 꼴까따 Kolkata 아침 안개 자욱한 꼴까따/캘커타.150년 역사의 영국식민지 수도라..............;; 강가와 계단만 있으면 어디든 가트. 물 솔찮이 더럽지만 그런 건 노 쁘라블럼 ~ 수상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 시가지는 걸어서 서더까지 이동. 도시를 처음 만나면 사람처럼 그 도시가 주는 첫인상이 있다. 정신 없었던 암다바드. 복잡하고 뭔가에 지쳐 보이던 뭄바이. 아직 젊고 활기차지만 정리되지 않은 뱅갈룰루. 여기 꼴까따는 ? 편안하다. 낡은 영국식 건물과 꽤 넓찍한 도로가 주는 느낌인가? 출근 시간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도시 특유의 모난 느낌이 적다. 교차로를 건너 새 길을 만날 때마다 생경한 편안함에 점점 익숙해진다. 전 도시에서 지갑 잃어버리고 짜증과 긴장에 지친 나에게 도시가 말을.. 2014. 3. 10.
첸나이, 퐁디체리, 마말라뿌람 주먹구구 수정 계획, [ 고아-함피-벵갈- 첸나이 ] 라인. 남부 마지막 도시 첸나이. Chennai 역사에서 졸면서 버스 다닐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나왔는데,......? 근데 버스가 정거장에 안 선다.......-.-;;; 번호는 맞는데? 이 정류소가 아닌가? 긴가 민가하는 중에 다시 오는 버스. 잡아 타려고 뛰어가는 순간! 오토 릭샤 한 대가 앞으로 달려와 급 정거로 가로막으며 "헤이 부라덜~"하며 씩 웃는다. 후아, 이거 위험하다. 근데 이게 실수로 일어난 사고가 아닌 거라. 버스 잡으려는 관광객들 앞을 가로막아 버스를 놓치게 만들어 즤들 손님으로 꼬셔보려는 수작, 갠또가 안 맞아 손님이 안되더라도 위협으로 외국인들 곯려먹는 고약한 심보. 그런데 이건 위험하잖아. 화가 났다. 들고 있던 책으로 릭샤.. 2014. 3. 10.
바쁜 도시, 방갈로르. Bangalore 호스펫에서는 20:45발, 방갈 06:30 쯤(?) 착. 대도시 새벽의 역사는 출근길과 맞물려 북적북적. 가족과 함께 움직이는 아빠는 딸을 주변 남자로부터 지키느라 분주하다. 사람이 많으면 치한도 많은 지라... 아, 여긴 상당수의 남자가 잠재적 성 범죄자이긴 하지. (-.-;;; 내국인을 돌려보내고 외국인만 받는 외국인 전용 1번 창구. 거의 모든 역에 외국인 전용 창구가 있긴 하지만 그게 지켜지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런데 남쪽은 바가지도 좀 적다더니 질서 개념이 좀 있나? 매표소 한켠에선 경찰이 새치기하는 얌체들을 곤봉으로 줄 세운다. 와.... 다 큰 성인들이 몽둥이로 맞아야 줄을 선다니.....ㅎㅎ, 좋아 아주 그냥 ~ 일단 숙소부터 정하고~ 좋아라 하는 대도시 어슬렁 거.. 2014. 2. 26.
함피, 파괴된 고즈넉함 빠나지에서 로컬버스를 타고 후블리 거쳐 함피로 가는 길. 또, 10 시간이 넘는 로컬 버스. 버겁긴 한데 여기 투어리스트 버스라고 해봤자 우리나라 우등 고속처럼 편하게 등받이 젖히고 앉을 수 있는 버스는 아니다 보니 장거리는 오히려 로컬이 더 편한, 아니 덜 불편하다는 게 맞겠다. 딱딱한 의자에서 바른 자세로 10시간 동안 벌서다 내리고 나면 무릎과 허리는 덜 불편한... 뭔가 이상한 버스. 후블리에서 하루 묵어볼까 어쩌까 생각하며 짜이 한 잔 마시고있는데 바로 옆에 서있던 버스가 호스펫 가는 거래서 그냥 냅다 잡아타고 해 떨어지기 전에 호스펫에 도착했다. 근데...., 하루 종일 달려 힘들게 호스펫에 도착했는데 간발의 차로 함피행 버스는 떠나버렸고. 알아보니 남은 건 두 시간 반 뒤의 막차. 뭔가 좀 .. 2014. 2. 5.
고아로 점프 !! 계획 파탄, 주먹구구의 대가. 꼬여버린 동선과 시간. 길바닥에 뿌린 예산. 라자흐스탄을 8자로 휘젓고 남남동으로 진로를 돌려랏!! 조드뿌르 두 번, 암다바드 세 번, 뭄바이 두 번. 같은 도시를 두 번 이상 가는 것도 재밋다. 물론 한 번만 여행객답게 둘러보는 거고 나머지는 교통 망 때문에 급하게 찍고 갈 뿐이지만 내 언제 뭄바이를 두 번 와보겠어? 20일 전에 한 번 왔었다고 이게 다 반갑네. ㅎㅎ 그건 그렇고 하루 반나절만에 조드뿌르에서 고아까지라니 이거 만만한 길이 아니다. 한 번은 갈아타야 하는데 이거 연착이라도 되면 망할 수도? 불안한 마음에 역무원에게 티켓을 보여주면서 혹시 이거 연착될 수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 기차는 연착 안될 거란다. 이게 인도 특유의 노쁘라블럼인 지 아니면 배차 우선순위.. 2014. 2. 2.
자이살메르, 사막과 성 야간열차로 조드뿌르에서 자이살메르 이동. 항상 신통찮은 기차 내 먹거리가 불만이었던 터라 이번엔 오믈릿 가게에서 도시락 테이크 아웃. 계란 음식이라 쉽게 물러지고 오랫동안 보관이 힘들긴 했지만....., 아 '락앤락'도 여행 필수 아이템 리스트에 올려볼까? 조드뿌르 역,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가 연착. 누군가는 바라나시역에서 10시간 기다렸다더니 이런 나라에서 한 두시간 쯤 연착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예정 도착 시간이란 개념이 없으니 좀 갑갑하긴 하다. 20분, 30분씩 계속 미루면서 무작정 기다리란다. Jaisalmer 새벽, 자이살 역에 도착하면 픽업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예약을 해서 마중 오는 경우도 있고 단순 호객꾼도 있다. 인도 방랑기에서 사파리 투어 동행을 구했는데 이 친구들이 내가 2.. 2014.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