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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India_2012-323

무한도전 보고 생각난 뭄바이 도비가트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큰 세탁소 도비가트. 사진 죽 둘러보시라. 내가 알려드리고 싶은 건 도비가트의 전체적인 생김새. 작은 세탁소들이 모여있는 거리 같은 게 아니라 아주 너른 터에 담장을 두르고 그 안에 세탁 공장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형태 - 나름 폐쇄적인 공간이란 소리다. 저 안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바깥의 룰이 적용될 거라 생각하는 건 오산일 수 있다.. 하물며 여긴 인도에서도 궂은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무한도전 해외 극한알바 편에서 도비가트 체험이야기가 방송되었다. 오유에도 한 꼭지 적긴했는데 말투 바꾸려니 번거로워서 원.;;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가 공중파에, 그것도 무한도전에 소개된 건 반갑지만 이게 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노파심. 공중파 TV의 위력은 대단해서 방송 한 번 타고.. 2015. 6. 14.
인도 여행 팁 01. 고생스럽냐고? 위험하냐고? 당연히 힘들고 위험하다. 온수 시간 맞춰서 아껴 써야 하고, 난방 시설이란 건 아예 없고, 온 동네가 불편하고 더러운 사기꾼 천국. 40대 남자인 나에게도 성희롱이 날아들었으니 여성 여행객이라면 기분 나쁜 추근거림, 가벼운 희롱 정도는 기본 옵션이라고 각오해야 한다. 2~3년 전만 해도 인도엔 많은 여성 여행객들도 무탈하게 잘 다니고 있었고 또 그런 여행객들이 크게 걱정되진 않았었는데 요 몇 년 사이 인도의 성범죄는 걱정을 좀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올해 초 보드가야에서 발생했던 일본 여성 강간 사건은 특히나 심각한 게 고용한 가이드가 강간범으로 돌변해 버리면 이건 뭐 혼자선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게다가 성범죄뿐만 아니라 이눔의 나라가 스스로 해결.. 2014. 3. 20.
시크교의 성지 암리차르 Amritsar 예정보다 한참 틀어진 동선, 첨엔 꼴까따에서 보름쯤 봉사 활동하고 바라나시 아그라 거쳐 델리로 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데 인도 돌아다니다 보니 이 땅에서 봉사라는 이름으로 땀 흘리고 싶은 동기를 잃어버렸고, 남는 시간만큼 네팔과 하마찰 프라데쉬에 투자. 하여 맥간을 거쳐 여기 암리차르까지 왔다. 궁금했던 것은 황금 사원보다는 무료 급식 시스템. 3개월 동안 여행하면서 배려와 희생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 땅에도 그런 봉사가 존재할 수 있는가? 황금 사원 첫 인상. 이른 아침 햇살을 반사할 땐 꽤나 강렬한 인상. 오후의 햇살 아래에선 좀 부드러워 보이고. 참배뿐 아니라 피크닉 나온 듯 그늘에서 앉아 쉬는 가족도 많았다. 편한 곳이라는 말. 이 광장 전체가 도미토리. 밤이 오면 가지고 온 침.. 2014. 3. 15.
차분하고 조용한 맥로드간즈 따듯한 봄바람 맞으면서 몸 상태에 예민해져서는 경운기 승차감 버스를 타고 맥간으로 이동. 다람살라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고 생각했는데 쉼라의 버스 티켓판매원 아저씨가 날 속였나? 좀 이상하긴 했는데....-.-;;; 버스를 내려 또 버스를 두 번 더 타고서야 맥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안에서 해가 지는 걸 보고 있으면 예전엔 숙소 잡을 걱정 정도만 했어도 되었는데 지금은 해 떨어지고 난 뒤 기온이 얼마나 낮을까를 걱정하고 있다. 맥간이 좀 춥긴 하지만.... 그래도 춘 삼월인데 설마 얼어 죽진 않겠지. McLeod Ganji 맥로드간즈 메인 촉. 저기 사진 왼쪽 아래 쯤 있는 담배 가게 좀 웃긴다. 어르신이 가게 지킬 때는 한 갑에 80Rs 받고 그 아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는 120Rs 받는다 에쎄 라.. 2014. 3. 15.
작은 영국, 쉼라. 리쉬께쉬에서도 밤 버스 타고 쉼라로 이동 중. 2 연속 야간 로컬이다. 원래는 델리 경유하면서 방랑기 식당에서 오랜만에 된장이라도 한 그릇하고 갈라 그랬는데 아그라에서 기차표를 못 구했다. 연짱으로 야간 로컬버스를 타는 게 좀 만만찮겠다 싶은 걱정이 있긴 했지만 다른 도리가 없어. 아니나 다를까 야간 로컬은 좀 힘들었다. 이런 상태의 버스로 야간운행(우리나라로 치면 심야 우등고속 운행시간)을 한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불편하고 불편하고 불편하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버스가 멈춘 곳은 찬디가르. 허름한 휴게소가 아니라 이렇게 늦은 시간임에도 꽤나 성업 중인 매점에서 쵸코 롤 케익을 하나 먹고 정신을 좀 차렸다. 몇 시간만 가면 되겠구나. 후 ~ 그러나, 이 야간 이동으로 그동안 누적된 피로는 기어이 탈을 .. 2014. 3. 14.
타지마할 찍고, 리쉬께쉬. Agra [아그라], 라기보단 타지마할 원 포인트. 관광객 털어먹기 악명이 자자한 아그라라 도시나 다른 명소 보는 건 패스하기로 했다. 이젠 뭐 성을 봐도, 불상을 봐도 '저거 또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네팔 다녀오면 좀 나아질 줄 알았던 사기꾼 알레르기가 오히려 더 심해져서 취향에 맞지 않는 무리수는 피하는 얍삽함을 선택. 아그라 포트 역. 역에다 큰 짐 맡겨놓고, 역 앞 먹거리, 같은 기차를 타고 온 커플과 함께 역에다 배낭을 맡기고 여기 앉아 아침을 때우고있으니 릭샤 왈라들이 막 흥정을 붙여온다. 다른 도시 대비 1.5배의 예산을 잡아둔 터라 흥정이고 뭐고 할 거 없이 그냥 갑시다 !!! 쏘~ 쿨, 역시 돈은 시간을 절약해 주는군. 타지마할 입장. 아그라가 복잡하고 불친절하고 비싼 이유는 타.. 2014. 3. 13.
다시 인도로, 바라나시. 예아, 웰컴 투 인디아. 인도 트럭의 화려한 장식(-움직이는 성황당이랄까)은 언제 봐도 웃기다. 트럭뿐 아니라 도로/운전 문화가 우리 네와는 많이 다른데 툭하면 울려대는 경적의 의미도 신경질 적인 '비켜!' 라기보단 '잠깐만요, 저 지나갈게요'에 가깝고(그렇게나 큰 소리로 울려대면서 말이지), 도로가 엉망인 탓에 휠 하우스에서 한참 내려간 바퀴, 접고 다니는 도심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 트럭에 저렇게 화려한 장식을 달-그 정성으로 안전에나 신경 쓰시지... 싶지만 눈에 잘 띄게 만들어놓은 저 장식도 어찌 보면 안전을 위한 방책일 수도 있겠지. 여튼 인도로 들어가자. 소나울리 거쳐 인도로 들어오는 과정에 대해 가이드북에선 겁 깨나 주던데 난 아침에 룸비니에서 나온 터라 시간이 넉넉해서 그런가 대기하고있던 .. 2014. 3. 13.
안나 푸르나, ABC 트레킹 Annapurna Base Camp - ABC 산을 좋아한다. 나고 자란 동네가 지리산과 가까웠던 덕에 천왕봉을 많이 올랐다. (10번까지는 세었는데 나중엔 잊어버렸...;;) 산악부 활동 같은 걸 하질 않아서 '산꾼'만큼은 아니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그래도 산깨나 타는 놈이었다. 어릴 때 TV에 히말라야 원정대 이야기 같은 게 나오면 친구들에게 "야, 나중에 너도 저런 데 갈 거냐?" 그런 말을 종종 듣곤 했었는데 난 그냥 시큰둥했다.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장비 사 모으고 아낀 용돈으로 여비 만들어 산 타는 것도 만만찮던 학생에게 TV 속 히말라야는 산을 좋아해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돈이 많아야 갈 수 있는 곳이었거든. 신 포도 야리던 여우처럼 " 뭔 산을 저기까지 가서 타냐 "하고 말았었는데 지금.. 2014. 3. 12.
카트만두, 포카라, 룸비니 카카르비타 쪽 인도 -> 네팔 국경을 넘었다. '피식, 이게 국경?'이랄 만큼 허술했다. 인도랑 파키스탄 쪽은 많이 살벌하다던데 여긴 옆 동네 마실 가는 분위기. 저 소박한 차단기 좀 보라지. 뭔 국경이 이래? 비자 비용 30$ - 가이드북보다 오른 건가? 삥땅인가? 요일이네는 포카라로 바로 갔고, 난 카트만두에서 하루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근데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포카라나 카트만두나 이동시간이 얼추 비슷하니 이건 뭐... 그냥 한 도시 더 경유해서 간다고 보는 게 맞다. 직선거리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 산간 도로가 빙빙 도는 건지... 암튼 그렇다. Kathmandu 버스 터미널에서 터벅 터벅 걸어 대충 한 시간 거리. 외국인 둘이 배낭 메고 걷고 있으니 택시 기사들이 말을 거는데 그냥 걸어갈 거.. 2014. 3. 12.
도시 전체가 칸첸중가 전망대, 다즐링. 밤을 달려 도착한 뉴 잘패구리 역에서 지프 합승. 언제나처럼 곧 출발 할 것처럼 사람 태워놓고 만만디~, 빨리 타서 오래 기다리면 편한 자리, 늦게 타서 바로 출발하면 불편한 자리. 구라치지 않아도 납득할 만한 시스템인데 굳이 '타시면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라며 거짓말로 꼬셔서 태워놓고 기다리게 한다. 이 사람들 참....-.-;;;; 그래, 빨리 빨리가 우리 습관이라면 이것도 늬들 습관인 게지. 굽이 굽이, 다즐링 가는 길은 만만찮다. 가끔 여길 자전거 타고 오르는 분들 있던데..... 어우야~ 그나마 차는 믿음직해 보이지만, 타이어는 살벌한 재생, @.@;;;; Darjeeling 다즐링 오는 길 만큼이나 교통편도 썩 험난하다. 캘커타에서 하룻밤을 꼬박 달려 뉴 잘패구리. 거기서 다시 지프를 타고 .. 2014. 3. 11.
차분한 편안함, 꼴까따 Kolkata 아침 안개 자욱한 꼴까따/캘커타.150년 역사의 영국식민지 수도라..............;; 강가와 계단만 있으면 어디든 가트. 물 솔찮이 더럽지만 그런 건 노 쁘라블럼 ~ 수상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 시가지는 걸어서 서더까지 이동. 도시를 처음 만나면 사람처럼 그 도시가 주는 첫인상이 있다. 정신 없었던 암다바드. 복잡하고 뭔가에 지쳐 보이던 뭄바이. 아직 젊고 활기차지만 정리되지 않은 뱅갈룰루. 여기 꼴까따는 ? 편안하다. 낡은 영국식 건물과 꽤 넓찍한 도로가 주는 느낌인가? 출근 시간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도시 특유의 모난 느낌이 적다. 교차로를 건너 새 길을 만날 때마다 생경한 편안함에 점점 익숙해진다. 전 도시에서 지갑 잃어버리고 짜증과 긴장에 지친 나에게 도시가 말을.. 2014. 3. 10.
첸나이, 퐁디체리, 마말라뿌람 주먹구구 수정 계획, [ 고아-함피-벵갈- 첸나이 ] 라인. 남부 마지막 도시 첸나이. Chennai 역사에서 졸면서 버스 다닐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나왔는데,......? 근데 버스가 정거장에 안 선다.......-.-;;; 번호는 맞는데? 이 정류소가 아닌가? 긴가 민가하는 중에 다시 오는 버스. 잡아 타려고 뛰어가는 순간! 오토 릭샤 한 대가 앞으로 달려와 급 정거로 가로막으며 "헤이 부라덜~"하며 씩 웃는다. 후아, 이거 위험하다. 근데 이게 실수로 일어난 사고가 아닌 거라. 버스 잡으려는 관광객들 앞을 가로막아 버스를 놓치게 만들어 즤들 손님으로 꼬셔보려는 수작, 갠또가 안 맞아 손님이 안되더라도 위협으로 외국인들 곯려먹는 고약한 심보. 그런데 이건 위험하잖아. 화가 났다. 들고 있던 책으로 릭샤.. 2014.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