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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Khumbu & Langtang_2017

LUA -> KTM -> 포카라

by babelfish 2017. 4. 22.

▒ ▒ ▒ 03.18 ▒ ▒ 

 

 

 

히말라야 롯지. 위치 끝내준다. 방 문 나서서 공항까지 5분.

 

어제 예매해두었던 표를 항공권으로 발급받고

요식행위 같았던 검문을 거쳐

역시나 흡연실이 존재하는 로비에서 대기.

 

 

첫 비행기를 기다리며 맞는 풍경도 훌륭하다. 트레킹 다 마치고 내려왔지만 여긴 여전히 2,850m.

 

 

 

 

 

 

루클라행 국내선 경비행기의 기내식.

 [ 카트만두 <-> 텐징 힐러리 공항 ]을 연착 없이 왕복하다니 천운이다. 쿰부 일정 절반 정도의 기간 동안 눈/비에 시달렸고 촐라가 닫힌 탓에 EBC 트렉만 찍고 왔지만 (촐라를 못 넘은 공식적인 이유를 '눈 때문에 고갯길이 닫혀서' 하기로 했다.내 맘이지 뭐. 사실 산이 셔터 내리면 입장 못하는 거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 나부랭이로 그 상황을 뚫으려다간 성공이 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도 칼라파타르에서의 뷰는 깨끗했고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 어쩌면 루클라에서 지리까지 걸어 내려가야 할지도 몰라 좀 걱정했었는데 아침 비행기로 08:00 이전에 카트만두 도착. 역시나 네팔에서의 운빨은 아직 유효하다.

 

타멜 도착하자마자 샌드위치 하나 뜯어주시구요. 축제로.

 

 

 축제 바로 앞 건물 재건축 현장. 펌프카가 들어오지 못하는 골목에서 4층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하기. 바이브레이터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푸집을 철거한 노출면엔 재료 분리는 없어 보이고 철근 관리도 제법 되는 것 같다. 네팔에서 이 정도면 훌륭한데? 전직이 노가다라 아직도 이런 게 눈에 들어온다. 

 10시 넘어서 타멜에 도착한 탓에 하릴없이 하루 쉬었다가 포카라로 가야 하나? '멍 때리는 건 좋아해도 움직이다 말고 브레이크 잡는 건 싫은데.....' 투덜거리다 걸리안 사장님께 물어보니 오후 두어 시까진 로컬 버스 있단다.  뉴버스 팕  <--- 여기 가면 된다카신다. 그래, 투어리스트 버스야 아침 한 번 뿐이라도 네팔에서 제일 큰 두 도시 간의 로컬 대중 교통망이 있겠지? 한 번 가보자. 급 경로 변경. 같이 걸었던 3형들과는 점심만 먹고 ㅂㅂ, 곧장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택시 왈라가 1,000원짜리 한 장을 내밀며 이게 루피로 얼마냐며 바꾸자 길레 100루피랬더니 농담하지 말란다. 네팔 사람들 상식으론 이게 이상한 것이 한국이 자기네보다 잘 사는 나라니까 당연히 돈 가치가 더 높아야지 왜 이런가 하고 의문을 가지는 거다. 달러가 천 개면 루피로는 십만 루피가 되니 그 정도는 아니라도 만 루피? 아무리 못 잡아도 천 루피정도는 기대했으려나? 정색하고서 "농담 아님" 이랬더니 시무룩해져선 바꿔달랜다. 여기선 필요도 없는 천 원짜리가 한 장 추가되었다. 아, 인벤에 잡템 쌓이는 거 안 좋아하는데.

 

여긴가?

그래, 여기 터미널 맞지.

 

 

 포카라, 룸비니.... 안내판이 보이기는 하는데 비.싸.다?  뭔 3,000루피를 불러 싸야. 600짜리 로컬 어딨냐고 물어봐도 이 직원 나부랭이 놈들이 실실 쪼개며 안 알려준다. 나와서 다른 승객들에게 물어보니 뭔 마이크로버스, 포카라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저~ 쪽으로 가보란다. 그래요, 가 봅시다. 

 

터미널 앞 건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예쁜 건물을 마주하고 있는 사설 버스 터미널. 여기 뭔가 허술해 보인다. 내가 아는 그 포카라로 가는 거 맞나?

마이크로버스라는 게 봉고였군.

하늘이 시커멓다. 비 올 것 같은데. 지붕에 올려둔 배낭이 신경 쓰이네.

제일 뒷자리 당첨.

 

그런데 이 버스 운전을 좀 험하게 한다.

어이, 왜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고 그래? 나 그 정도로 바쁜 거 아니라고.

 

 

도착한 곳은 4 년 전 번다 때 룸비니행 버스를 예매했던 프리티비 촉.

 

 

 밤에 도착하니 예가 어딘 지 못 알아보겠다야. 구글 맵이랑 귀동냥으로 위치 파악한 거지 하마터면 길 잃을 뻔. 이런 데다 떨궈주면 어쩌라는 거니. 제로킬로미터까지라도 가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하기엔 내가 탄 버스가 너무 로컬이었던 거지. 택시 왈라들이 레이크사이드까지 400을 부르는 거 무시하고 한 발짝 빠져나와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같은 버스 타고 왔던 친구가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온다.

 "레이크 사이드 가는 길이여"
 "그럼 저기까지 같이 가자. 거기서 조금만 기다리면 내가 오토바이 끌고 오께"
 "어머, 오빠 땡큐"
 "아까 택시비 얼마 부르디?"
 " 400....ㅋㅋ"
 " ㅋㅋㅋㅋ "
  덕분에 레이크사이드까지 아주 편하게 도착. 가끔 만나는 이런 이유 없는친절 참 좋다.

 

오빠, 달려!

 포카라에 도착한 게 21:30 즈음. 늦은 시각 밥 먹을 데가 마땅찮아 산촌 다람쥐에 들러 인사하면서 마이크로버스 타고 왔다 말씀드리니 사장님 놀란 눈을 하고선 그러지 말라고 그거 언제 벼랑 아래로 떨어질지 모르는 건데 왜 여행객이 그런 버스를 타냐고 혼내키신다. 아, 저는 딱히 싼 거 탈라고 한 게 아니라 오후에 움직이는 버스가 필요했을 뿐인데.....;; 아, 암튼 알겠습니다.

 

얏호, 포카라다.

 골목길에다 이렇게 포장하고 차선까지 그어놨다. 그동안 포카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2년 전에 묵었던 빌라봉 게스트하우스. 아는 집 있으면 편하게 가야지. 야밤에 배낭 메고 방 구하러 헤매고 그러는 거 아냐.하룻만에 루클라에서 포카라까지. 먼 길이었다.

 

 

▒ ▒ ▒ 03.19 ▒ ▒ 

 

낯익은 아침 풍경.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밝았다.

세상에 포카라에 이렇게 깨끗한 길이라니!!

이전 개업한 소비따네가 궁금해져서 들러봤다.

친숙한 메뉴

역시 소비따네. 한국형 M.S.G맛은 기가 막히게 내주신다. 이번 여행에선 먹을 수 있을 때 한국 음식 많이 먹어두자며 찾아다니고 있는데..... 가만, 오므라이스가 한국 음식이었던가?

구 쏘비따네 벽에 있던 A.B.C 코스 그림은 좀 아깝다.

불과 한 달 전쯤 문 닫은 꿈꾸는 수영장. 으앙~ 팥빙수. 아카스 님...ㅠ.ㅠ;;

 

 

 어제 루클라에서 포카라까지 이동했으니 오늘은 푹 퍼지는 게 맞는데 일단 윈드폴까지만 가보자.

네히트에 적힌 설명이 맞네 '페와호 변 따라서 지나쳐온 거 아닌가 싶을 만큼 깊이 들어왔을 때쯤 보인다.'

 윈드폴에 오늘 빈 방은 없는 상태. 내일이면 방이 난다니 오늘 오캠 가서 하루 묵고 오면 딱 맞아떨어지기는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어쩔까..... 조금 고민하다가 빌라봉 방 빼서 배낭을 윈드폴에 맡기고 출발했다. 진도 나갈 때 쭉 빼는 기본 패턴.

2층 테라스에서 배낭 정리해서 창고에 집어넣고 오캠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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