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움직이다 보면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왕왕 있다. 어두운 탓에 화살표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갈림길에서 까닥 부주의하게 방향 잡으면 엄한 방향으로 빠지기도 하거든. 그러다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데 한 5분만 지나도 꽤 많은 거리를 이동한 터라 후진하기 상당히 귀찮다..-.-;;;; 그래도 아주 틀린 방향도 아니고 살짝 다른 길, 눈앞에 도로 표지판도 있으니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라 그냥 가기로 했는데,
05:30 출발, 13:20 성모 성당 착. 28.5km를 7시간에 끊었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지. 버스 시간까지 여유있었..... 는데 버스 회사 이름 'CuadraBus'를 구글 검색으로 찾아갔다가 어, 여기가 아닌게벼? 시간 다 까먹고 겨우 겨우 버스 잡아탔다. 내가 찾아간 곳은 [ 여기 ]. 아직도 모르겠다. 저곳이 버스가 출발하는 차고 기지인 지, 버스회사 사무실 위치인 지...... 리뷰에 적어놓은 버스 승객들의 후기는 또 뭔지.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봤으면 좋았을 것을 괜한 짓으로 소중한 점심시간을 날려버렸네. 순례자가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길을 짚어야지 폰에 의지하다가 낭패 봤지 뭐야. 시내버스에서 만난 현지 형 아니었으면 버스 놓쳤을 거야.
*
[ 로그로뇨에서 빌바오 가는 버스 편 ]
2023년 07월 현제 버스 타는 곳은 로그로뇨 동부 터미널 - Logrono (Est. Aotubuses).
버스 예매 사이트 https://cuadrabuslineas.com/
어제 아이삭 무니시팔에서 봉사하는 누님들이 알려주신 버스인데 우리나라에 비교하면 광주 갈 차편 검색할 때 전북고속 배차가 많은 것처럼 바스크 지역 연고가 있는 버스 회사인지 Alsa보다 배차가 많더라. 회원 가입 없이 폰으로 접속해서 모바일 티켓 발권까지 가능했다. 친절한 누님들께선 불쌍한 동양인 순례자가 혹여 눈탱이 맞지나 않았는지 구입 가격까지 확인해 주셨어.
16:45 빌바오 착.
18:00 숙소 착 및 샤워, 빨래.
20:00 식사 후 그냥 퍼질러짐. ㅋ
걷다 말고 여행자 모드로 새 도시 교통편에 적응하느라 지쳤나 보다. 로그로뇨에서 빌바오 숙소까지 오는 동안 체력이 확 빠져서 구겐하임 야경은 접었다. 너무 혹사하진 말자 싶었어. 내가 오늘 로그로뇨에서 출발한 게 아니잖아. Los Arcos에서 출발한 거라고. 28.5km 걷고 버스 이동해서 낯선 도시 숙소에 무사히 들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생했어. 욕심 내지 마.
'여행 > 2nd_Camino_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03_Najera → Redecilla del Camino (32.0km) (0) | 2023.08.03 |
---|---|
08.02_Logrono → Najera (31.0km) (0) | 2023.08.02 |
08.01_Bilbao → Logrono. (0) | 2023.08.01 |
07.30 Estella → Los Arcos (22.0km) (0) | 2023.07.30 |
07.29_Puente la Reina → Estella (23.0km) (0) | 2023.07.29 |
07.28 - Pamplona → Puente la Reina (25.0km) (0) | 2023.07.28 |
07.27_Lalasona → Pamplona (15.0km) (0) | 2023.07.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