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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nd_Camino_2023

07.27_Lalasona → Pamplona (15.0km)

by babelfish 2023. 7. 27.

 이제 슬슬 본 궤도에 올려얄 때다. 도시락 싸서 출근하고, 퇴근해서 빨래하고 밥 해 먹는 순례길 패턴. 피레네 넘는 동안 너무 널널하게 걷고 돈 많이 썼잖아. 정신 차려, 이 순례자야! 

 

새벽에 카메라 길바닥에 눕혀 놓고 찍은 사진에 희끄무래하게 은하수가 잡혔다. 진짜 삼각대 들고 여기 한 번 걸어봐?
새벽에 나와 부시럭 거릴 때 소음 줄이려면 얇은 수건이라도 한 장 깔아두는게 좋아.
라라소냐도 피레네의 끝자락이라 아직 거친 길이 남아있다. (여기도 해발 고도가 대략 500M)
수리아인, 여기 알베 평점 높던데 어제는 만실 이래서 포기했다. 어떤 곳인 지 궁금하네.
알베 옆 의자에서 어제 챙겨둔 빵으로 아침을 먹는다.
뭐야, 이 쓰리 빌보드 같은 갬성은.
손등 탈까봐 - 그러니까 이미용품으로 챙겼던 여름용 장갑을 방한 장비로 쓰고있어.
수리아 인에서 뜨리니닷 아레까지는 산 길.
Arre에서 납.복
ㅇㅇ, '빰쁠'의 바스크어 표현은 '이루냐'
데카트론 사진 찍은 게 이것 밖에 없네. 항상 이래, 현장에선 과하다 싶어도 돌아보면 부족하지.

 한국에서 야심 차게 이종교배로 구성한 이 깔창이 사흘 만에 무너져서 새 깔창 찾으러 빰쁠에선 데카트론부터 찾아갔다. 도시 초입에서 프랑스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도로 타고 돌아 들어가는데 그러다 보니 빰쁠 대성당 옆모습이 보이네? 오호, 이것도 나름 괜찮은 코스군요. 운 좋게 사이즈 맞는 깔창이랑 포카락을 구매했는데 포카락은 아주 잘 사용했고 깔창의 사정은 좀 복잡해졌다.

 

빰쁠로나 산타마리아 라 레알 - 뜻밖의 옆모습.
빰쁠 공립, 마리아 알베. 베드 no.1 배정 받았어. 11 EUR, 현금 결제
숙소는 더없이 깔끔.
주방을 살펴 봅시다요.
화구 사용 가능 하고 씽크대도 깔끔,
식기도 종류별로 넉넉합니다.
내가 no.1이니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은 다 Free죠. 계란 3 개와 볶음 김치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숙소 바로 옆의 성당.

드디어 까페 이루냐. 빰쁠 방문이 다섯 번째인데 이제야 여길 와보다니.
빰쁠 중국인이 경영하는 마트, 라면과 한국형 파(이 동네 '맄'이 아니라)를 구할 수 있다.

 황태 해장국 블럭에 '파송송 계란 탁'이면 꽤 괜찮은 국이 된다. 거기에 내일 먹을 도시락 싸고 남은 하몽과 빵. 이게 내가 차려 먹었던 순례길 저녁의 기본 구성. 빵 대신 밥이면 더 좋겠지만 어쨌거나 탄수화물이니까 큰 차이는 없지. 국에 피데오 파스타를 넣어 국밥으로 만들어도 좋고 하몽 대신 초리소를 구워서 단백직 비중을 올리면 맥주나 와인을 더한다. 때때로 치즈+요거트를 넣은 샐러드로 식이성 섬유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 오늘은 볶은 김치까지 있으니 호사스러운 밥상이야. 어제 그제 고생해서 그런지 다들 나가서 사 먹고 식당에서 조리해서 먹는 사람이 없네. 이 좋은 주방을 독차지하고 있어!

 

나름 잘 챙겨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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