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 -> CTU -> ICN

▒ ▒ ▒ 04.04 ▒ ▒ ▒

 

 예아~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어요. 이제 집으로 가요. 아침에 방 정리하고 나서는데 살짝 서운하드라. 한 달 전에 집 나서면서 느꼈던 그 묘한 감정이랑 좀 비슷했던 것 같은?( 이 무슨 촌스런 감정의 수미쌍관이란 말인가! ) 

축제에서 마지막 블랙티 한 잔하고.

 공항 가는 길 택시, 타멜 골목에서 흥정 붙여오시는 데 손사래 치면서 '시끄럽고 500루피에 갑시다' 랬더니 '안 통하네~'라는 뚱한 표정으로 운전하던 드라이버 아저씨. 남은 잔돈 35 얹어드리니 또 환하게 웃으신다. ㅎ

 

 

 

 

 

 

출발하기도 전에 한 시간 연착으로 시작하는 비행.

 

 

응? 충전 서비스?

 

 

트리부반 공항에서 와이파이.

"환 영". 같은 말을 두 번씩 적어놨냐. 한쪽엔 "잘 가"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니?

 

구름 꽉. 돌아가는 비행에선 히말라야 뷰 포기.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라싸는 건너뛰고 바로 성도로, 한 시간 늦게 출발했지만 예정보다 빨리 도착했다.

이젠 제법 익숙해진 중국 입국.

 

요령은 전과 동.

다시 이용하는 무료 환승호텔. 올 때보다 더 좋아요. 정말 이 퀄 어쩔 건데?

 

 

랜선 포트 딸린 유무선 공유기까지! 

 

호텔 자체는 더없이 좋은데,

주변은,...... 뭐 없다.

황량하네.

호텔 앞 포장마차 촌이 있긴 한데 코앞이라 너무 쉬운 만큼 안 땡기고

횡단보도는 안 보이는데, 이 길을 건너려면...... 저런 거 따라 하면 되는 거지?

중앙분리대를 관통하는 무단횡단 발업 러쉬~!

길 건너 먹자골목으로 안착.

한 달 전 망한 저녁밥 대비 날씨도 문제없고 선택의 여지도 많고 조심성도 조금 챙겼다.

 

 

 

간판이 고잉메리호면..... 해산물이겠지. 뭐 설마 귤 요리겠어?

 

 

 

그리하여 이번에 고른 곳은.

 

평범한 1~2인용 테이블과 간소한 그릇으로 서빙되는 식당.

주문은 우육탕. 맵고 느끼한 국물과 고수가 잘 어울렸다.

밥 먹고 나선 안주.

맥주. 호텔에서 즐기는 야식. 예아~ 굿밤!

 

▒ ▒ ▒ 04.05 ▒ ▒ ▒

 

새벽 단체 관광객이랑 섞여 공항으로 이동. 올 땐 하나둘씩 타고 왔던 버스가 공항으로 돌아갈 땐 꽉 찬다.

05:55 발 06:00 착. 5 분도 안 걸리네. BG 호텔 만세.

짐 검사하던 애들이 뭔 마약이라도 발견한 양 난리를 피며 배낭을 열어선 1kg짜리 홍차 포대를 꺼낸다.

포장지를 보고서도 이게 뭐냐고 묻더니 '티'라고 몇 번을 말하니 그제야 알아듣네. 야, 니들 tea 못 읽어?

 

 

 

이 비행편의 거의 유일한 단점. 성도 공항의 면세점이 너무 열악하다는 거. 살 게 없어......-.-;;;;

마지막 남은 위안화. 사발면과 음료수. 동전 다 털었다. 아 기분 좋아.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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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배낭 버클 부서졌네? 에어 차이나, 비행과 숙박 모두 맘에 들었는 A/S는 또 어떠려나?

 A/S 후기 : 국내 브랜드 배낭이었던 덕에 편하게 수선을 받았고 에어차이나는 실비로 처리해 주었다. 수리 비용이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그 증빙을 해야 할 테지만 발생한 비용 자체가 크지 않아서 전화로 합의한 소액으로 처리. 실제 소요된 비용도 그 안에서 처리되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파손으로 인한 불편과 소모된 시간까지 보상하려는 성의를 보여줬다는..... 정도. 여튼 에어차이나 맘에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