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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Khumbu & Langtang_2017

출발, 청두 환승 카트만두.

by babelfish 2017. 4. 15.

 비슷하긴 한데 에어차이나 환승 정보 찾아보실 분은,

  ===>>>>  http://babelfish.tistory.com/229?category=751062 여기로.

 

▒ ▒ ▒ 03.05 ▒ ▒ 

 

 여행 준비의 시작은 항공권 결제다. 아무렴, 준비하고 맘먹는 순간 여행은 시작되는 거지. 그 첫 단추인 항공권. 다른 준비가 허술하더라도 항공권만 마련하고 나면 여행 준비가 궤도에 오른 것 같은 기분이다. 인도와 네팔을 다녀온 최근 여행에서 내가 잡은 항공권 요금 변동이 나름 재미있는데 에어인디아가 거의 백만 원쯤. 지난번 동방항공이 오십만 원, 이번엔 트레킹 카페에서 칭찬받고 있는 청두(성도)환승 에어차이나 편이 좀 일찍 예매해 두었던 덕에 322,000 원. 이거 말도 안 되는 가성비.(E-티켓 상에는 33만 원 조금 넘게 표기되는 데 사용하는 카드 종류에 따라 조금 할인받거나, 수수료가 추가되기도 한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사용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비슷한 동네를 가는데 왜 이리 가격 차이가 큰가 싶기도 하지만 세 번 모두 정보력 대비 적정 가격이었다. 4 년 전에 백만 원 들여 델리 왕복한 걸 지금 아쉬워해 봐야 뭔 소용이 있겠나. 국적기로 편하게 다녀왔으면 된 거지. 그래도 이번 항공권 가격은 미안하리만큼 저렴하네. 같은 비행 편을 하루 전날 급하게 구한 여행객 카드에선 90만 원 돈이 빠져나갔다는 후기도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싸게 산 거지 싼 걸 산 건 아니라고. OK?

 13:45 비행이니 집에선 09:30 출발. 그런데 이상하다. 무쟈게 불안하네. 불 다 끄고 배낭 메고서 현관 나서기 전에 집안을 둘러보는데 살짝 슬프기까지 하더라니까. 내가 이 공간을 이렇게나 사랑했었나? 에이, 설마. 아님 뭘 두고 나왔나? 여권 대신 사대강 자전거 스탬프를 가지고 나왔나? 아, 나 그런 거 없지 문단속을 안 했나? 그럴 리가. 가스 잠그고 냉장고 비우고 두꺼비집까지 내려놓고 나왔음. ㅇㅇ. 좀 불안한 거라면 '충전 케이블 안 챙겨 온 미밴투 배터리가 32일을 버틸 수 있을까?' 정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할 게 없는데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설마 이거 또 쓸데없는 촉.....? 여행 시작부터 괴랄한 낭패 같은 거 만나면 안 돼야. 일찍 나선 덕에 시간은 좀 여유로우니 오늘 하루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겠다.

 

 

 공항 철도 이용해서 인천 공항 도착하면 이곳 버거킹 옆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출국장으로 나가게 된다.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리산 초입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지금 내겐 히말라야 입구 같은 곳. 여행이 시작되는 풍경.

 수하물 보내기, 레인커버를 덮고 허리 벨트를 한 바퀴 돌려 묶어 빨랫줄을 감아 열쇠로 고정시킨다. 지난번 동방항공의 가슴 버클 분실을 겪은 터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 도착하자마자 곧장 메고 움직여야 할 배낭이 망가지면 손실은 차치하고 일정이 망가져버릴 테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하물을 보낸다. 제발 무사히 배달해 주라.

 그리고 남은 건 핸드폰/인터넷 일시 정지. 핸드폰은 처리했는데 인터넷은 일요일에 전화접수 안 받는다니? 헐~

 통신사 부스에서도 이동통신 관련 서비스만 가능하단다. 에~? U+ 늬들 유/무선 한 회사 아니었니? 그럼 일요일에 출국하게 되면 당일 접수로 인터넷을 일시정지 시키는 건 안된다는 거잖아. 네팔에서 국제 요금으로 전화해서 정지시켜? 아님 그냥 둘까? 어차피 평달에 나가던 만큼 고정비 빠지는 거고 여행 기간만큼 약정 줄어드는 거니까..... 라며 위로하지만 그래도 조금 짜증 나.

비행 사진 기본 셑. 화장실 / 창 밖 풍경 / 항공사 라운지 / 타고 갈 비행 편.

 기내식, 닭조림 덮밥 같은 거였는데 대추와 마늘 덕에 삼계탕 맛이 난다. 

인터넷에선 에어차이나 기내식 평이 안 좋던데 걱정했던 것보단 괜찮네.

 

 청두 도착, 짐을 찾고 비자받아 나온 시각이 18:00. 나쁘지 않은 진행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 먹어도 되겠다.

 일단 국내선 터미널부터 찾아가자, ㄱㄱ T2.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국내선 터미널. 근데 여기 왕복하는 셔틀이 있다더라? 하, 젠장.

 

 국내선 청사 2 층엔 알파벳 순서대로 항공사 부스들이 늘어서있다. 내가 찾아가야 할 곳-에어차이나 환승호텔 안내부스는 'R' 아래에 있다. 알파벳 표지판 따라가다 보면 갑자기 넓은 로비가 나오면서 표지판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잠시 길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당황하지 말고 가던 방향대로 홀을 가로질러 저~ 끄트머리 맥도날드 간판을 향해 계속 가다 보면 P부터 다시 시작된다.

 

 R 표지판 아래 에어차이나 부스, 빨간 근무복 입은 직원에게 예약 내용 메일 프린트한 용지 보여주고 호텔 배정받아 (메일로 지정받은 호텔과 달라질 수 있다.) 15분 정도 기다리면 호텔에서 픽업 차량이 온다. 

 

 

 환승 호텔 퀄 이게 뭐얔ㅋㅋㅋ. 메일로 예약받은 호텔은 '솽류'였는데 실제 배정은 황광호텔이었다. 1회용 슬리퍼, 타월, 티 깨끗하고 소모품 빵빵하다. 도로변에 위치해 경적 소리가 간간이 잠을 방해하는 것만 빼면 무료 환승 호텔 레벨에선 5성급인 듯. 저녁 식사 빼고는 환승 1박 하는 동안 돈 한 푼 쓸 일 없어. 나 이제 에어차이나 사랑할 거임.

 

반짇고리까지? 세팅 세심한 것 좀 보라지.

 

 호텔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 저 골목 어느 귀퉁이쯤에서 저녁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비도 내리기 시작하니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 같고 어차피 첫 발 디딘 골목에서 정하게 될 텐데...... 어느 길로 들어가야 먹을만한 게 나오려나?

 

 

괜찮네, 대충 봐도 그럴싸해 보이는데? 

  무난해 보이는 일반적인 식당을 골랐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게가 아닌 만큼 난이도는 높고 가격은 현지 수준일 테지. 그런데,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서 주문을 하려다가 그제야 생각났다. 아! 나 여지껏 중국 거리에서 뭘 주문해 본 적이 없지. +.+ ;;

 

 

?

잠깐만요, 저 1인 분.....;;

 黄辣丁(?)라는 걸 시켰는데 노랗고 조금 맵고 고수 들어가 있고..... 그런데 난감한 사이즈. 절대 1人분이랄 수는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이었다. 이런 세숫대야 크기의 탕이란 걸 주문 전에 알 수는 없었을까? 아, 테이블 생긴 걸 보니 여긴 이런 형태의 여럿이서 먹는 탕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 것 같기도 하네? 야, 그럼 1인 주문을 안 받아주셨으면 참 좋았을 것을 말입니다. 메뉴 파악하는 것만 신경 쓰다 보니 식당의 전체적인 컨셉을 파악할 생각까진 미처 하지 못했네. 그래, 이렇게 당연한 것을 놓치는 허당질이 여행의 맛(?)이지. 음식은 괜찮았다. 기름진 생선을 각종 향신료와 함께 푹 고아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근데 잘 모르는 음식이다 보니 먹는 순서가 좀 엉겼어요. - 순서를 내가 정했다기보단 서빙해 주는 대로 먹었더니 그리 되더라고. 술집에서 술 한병 다 마시고 나서야 서빙되는 안주 시작하는 뻘짓 같은 거지. 기름지고 매운탕과 향신료의 조합도 좋았고 밥도 좋았는데 양이 어마무시해서 많이, 아주 많이 남겼다. 체험 대륙의 사이즈, GG예요. 역시 물량에 장사 없네요. 중국에서의 첫 식사 망했어요. 생각해 보면 중국에서 2박이 예정되었던 여행인데 네팔 1/100 만큼이라도 먹거리에 대한 예습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만만히 보고 들어왔네. 지난 곤명 노숙이 너무 쉬웠던 탓에 방심한 결과다. 

▒ ▒  03.06 ▒ ▒ 

 06:00 모닝콜, 06:30 호텔 승합차 출발. 짐과 승객의 동선이 엉기지 않게 하차는 탑승의 역순. 일 잘한다 얘들.

 

어중간하게 남은 동전 3위안은 자판기에서 소진.

 

늬들 탑차 없냐?

공항 내 화장실에 비치된 식당 티슈. 여기 앉아서 입이나 닦으라는 대륙의 배려가 놀랍다.

 인천보다 조금 더 까다롭게 따지는 것 같은 중국 내 수하물 검사를 통해 배낭을 다시 보내고. 공항 화장실도 이용하고 추적거리는 공항을 빠져나와 다시 기내식. 능동적으로 미션을 선택한 다기보단 들이닥치는 짧은 턴의 퀘를 숨 가쁘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다.

기내식, 괜찮단 말이지.

 그리고 에어차이나 CA-437편의 하이라이트, 히말라야 조망!

 카트만두 착륙 3~40분 전쯤 '마칼루'의 뒤통수가 보인다.

먼 풍경부터, 구분하기는 힘들지만 히말출리, 랑탕도 시야에 들어와 있는 풍경.

 

 시샤팡마, 초오유,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 반대편엔 칸첸중가가 있을 테니 8,000 M 14 좌 중 절반 정도가 보이는 조망 - 가히 최고의 히말라야 전망대라 할만하다. 근데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서 봉우리들을 어찌 알아보냐고? 어떻게 알아보긴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정도만 알고서 보는 거고 나머진 닥치는 대로 찍어놓고 나중에 구글님께 여쭤보는 거지.

갓 구글 찬양해!

 

 날씨가 충분히 맑고 성능 좋은 망원이 있다면 다울라기리까지 보일까? 에베레스트를 내려다보고 있는 지금 시선을 막을 것은 없을 테니 정말 가능할 지도 몰라. '하늘의 이마'를 두 눈으로 보겠다고 야심 차게 나선 길이었는데 네팔 땅 밟기도 전에 다 봐버렸네. ㅎㅎ

 어제 청두 공항에서 2 패스 2리 계획 중인 형들 3 명 - 라미찬 통해서 가이드받아 움직이는 팀을 만났다. 나는 국내선 확인을 해야 하니 잠시 해어졌다가..... 딱히 약속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일정이 비슷하니 아마 루클라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

 트레킹은 어떠려나? 고소 증세야 힘들면 고백 쩜프하면 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줄이지 못한 배낭 무게는 좀 아쉽다. 이건 결국 체력 문제와 연결될 거라서 고소 핑계 대기 애매하거든. 공항에서 달아보니 큰 거 작은 거 도합 14kg. 앞으로 줄어들 것은 홍삼 몇 포와 육포, 커피, 그 외 자잘한 소모품. 더해질 것은 물 한 통과 에너지 바 한 봉지. 더하나 빼나 결국 그 정도 무게를 짊어지겠지. 결국 짐 가볍게 꾸리는 건 이번에도 실패! 그런데, 아무리 뒤집어 탈탈 털어봐도 여행 계절이나 지역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이게 최선 아닌가? (돈 질로 퀄을 높이는 건 좀 이따 생각하자)  이제 와서 뭐 어쩔 수 없잖아. 지금 한가하게 서울 내 방에 앉아 짐 꾸리던 때나 복기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정신 차려요 아저씨. 

 

체류 기간만큼의 금액을 지불하고, 비자 영수증을 구입하고.

비자 발급, 딱히 절차랄 게 없다. 그냥 돈 내고 구입하는 비자. 30일 - $40.

전자 발급이니 뭐 그딴 거 있던데 표준 서식 다 채워서 사진 붙여 내는 게 제일 빠르다. 아직은 그렇다.

 

 

짐 받아서 내일 타고 갈 국내선 스케줄 확인하고,

타멜까지 들어가는 데 필요할 정도의 루피를 환전.

 

 

 트리부반 공항을 빠져나오면 구질 구질한 공기가 여행자를 반긴다. 걷기 딱 적당한 기온과 기분 나쁜 먼지와 향신료가 섞여있는 공기. 네팔 냄새다. 따라붙는 택시 왈라를 떨궈내고 공항 바깥까지 걸어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다가오는 버스를 향해 '배그바자르?'라고 물어보니 차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 버스로 어디까지 갈 진 못 정했어도 배그바자 방면이면 갈만하겠다 싶어 올랐다. 트리부반 공항에서 택시가 아닌 시내버스로 타멜 찾아가는 건 추천할만한 방법이 아니다.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방법이라 그렇다. 그냥 500루피 흥정해서 가면 될 걸 굳이 시간 버려가며 체력 소모할 필요가 없는 거다. 네팔에서 그 정도 돈으로 한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괜찮은 딜이지. 그런데 지금 막 이 땅에 도착한 난 의욕 과잉 상태인가? 구태여 버스를 탔다. 지난번과 다른 길로 가고 싶었나 보지 뭐.

 

ㅅㅔ 번 째 카트만두.

큰 배낭 가지고 시내버스 타면 좀 민폐긴 하다......;;

 

 

 

 

 버스 타고 가다가  배그바자까지 가지 않고 무작정 내려서 걸었다. 여전히 공사장과 먼지와 오토바이는 많구나. 거리 구경하다가 걸을 만큼 걸었다 싶어 타멜로 들어가려 택시 잡아 세웠더니 무슨 변덕이.....-.-;;;; 택시 기사가 400을 달란다. 아니, 기사양반. 얼추 절반 정도는 온 거린데 어찌 그리 비싼 게요? 물었더니 내가 탄 곳이 택시 잡기 어려운 곳이니 좀 더 내라는 황당한 답을 한다. 그건 댁도 마찬가지지. 택시도 손님 잡기 어려운 곳에서 운 좋게 얻어걸린 손님인데 그냥 300에 갑시다.

타멜 촉. 

  유심, 악! 지난번에 구입했던 NCELL 유심을 한국에 두고 왔다. 이런 멍청이. 어제 아침 집 나설 때 불안했던 게 이것 때문이었나! 2년 전 그 가게를 찾아 유심 구해서 개통하고 타멜촉 도착. 숙소부터 잡을까 하다가 축제 생각이 났다. 네팔 세 번째인데 거길 한 번도 안 가봤네. 맨땅에서 시작할 짬밥은 아니니 이번엔 축제로 가자. 나 쪼랩 아님. 버스 탔음. ㅇㅇ.

 

축제, 카페에서 많이 본 풍경이라 처음 보는데도 낯설지 않아. ㅎㅎ

 

어지간한 한국 식당보다 나은 된장.

같은 비행기 타고 온 3형들과 축제에서 이것저것 섞어 만찬.

 

 

여행객에겐 타멜촉보다 더 유용한 포인트인 빵집 앞 삼거리 수퍼. 여기까지 오면 타멜 거리의 방향 거의 다 파악할 수 있다.

 축제 근처 캉사르. 800에 방 구했다. 유심 개통하고, 밥 먹고, 숙소 알아보면서 물가 가늠하는데 2년 전 300짜리 싱글 독방이 550 달란다. 좀 돌아다녀보니 타멜 중심가의 숙박비가 이 정도 올랐다. 2년 동안의 가격 상승에 더해 2월과 3월의 물가 차이인가 보다. 지진 여파로 재건축하는 곳이 많아졌고 점점 $로 결제하는 곳이 늘어났다. 시설은 다소 좋아진 듯 하지만 그래도 타멜인데 하루 숙박비가 10달러 선이라니 이제 카트만두는 인도 옆동네라는 이미지를 벗고 히말라야의 관문이라는 자릿세를 챙길 셈인가?

 근데 뭐,..... 하룻밤 묵어보니, 온수 사정도 괜찮았고 밤 내내 정전 한 번 일어나지 않았다(카트만두에서!!). 예전에 비해 좀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 돈 필요하니 돈 많은 관광객님들 주머니나 털어야겠수' 라며 무턱대고 올린 건 아니란 말이지. 시스템이 움직이면서 설정한 방향에 따라 발생한 이유 있는 가격인상이라면 서운하긴 해도 수긍할 수 있겠다. 하긴 내가 네팔 관광청장이래도 히말라야 관광의 질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고 싶겠지. 관광객이 타멜에서 뿌리는 돈이 얼마나 걍진 복구에 수혈될지는 모르겠지만. (거참, 2년 전보다 고작 200루피 더 주고 숙소 잡았다고 더럽게 말 많다.) 근데 왜 숙박비만 올랐지? 먹거리는 큰 차이를 못 느끼겠는데.... 아, 수퍼마켓 매대의 가격은 좀 올랐더라. 

  비상금 주머니, 여태 한국에서 한지 잘라 붙이고 테이프로 마감해서 봉투 만들어 왔는데 이번엔 깜박해서 어제 수퍼에서 받은 부직포 주머니에 덕테잎을 발라 하나 만들었다. 저 속에 600 달러와 어제 축제에서 환전한 5만 루피정도 넣어서 가방 깊숙한 곳에 보관. 나머지 1만 정도의 잔돈은 쉽게 꺼낼 수 있는 보조 가방과 지갑에 분산 배치. 여행에서의 돈 관리는 늘 이렇게 한다. 이 짓도 처음 할 땐 킬킬거리며 재밌게 했었는데 여행 때마다 반복되니 이젠 심드렁하다. 무뎌지는 거지.

 그런데 타멜 가게들이 플라스틱 백-비닐봉지 안 쓰고 저런 부직포 봉투에 담아준다. 포카라도 마찬가지. 물어보니 환경 문제로 인한 정부 규제란다. 오호, 네팔 정부가 관리하기 시작하는 거야? 반가운 소식. 산에서 버려지는 문제만 아니면 비닐봉지는 트레커에게 썩 유용한 아이템이라 좀 아쉽기도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비닐봉지가 산에 쓰레기로 버려졌으면 이런 조치까지 취했을까. 롯지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해서 잘 처리되는 게 아니거든. 걔들 다 태워서 묻어버리니까. 플라스틱 쓰레기는 가능한 들고 내려오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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