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아직도 안 떨어져 어질어질하다. 싱가폴에서 바쿠테 먹을 수 있을라나??
야이, 밀라노. 보안 검사 때문에 내렸다 태워? 덕분에 이탈리아 땅까지 밟았다야. ㅎㅎ
기내 상영 영화 중에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가 있더라. 밀라노에서 싱가폴로 날아가는 중에 이걸 봤다가 얼탱이가 없어 잠 안 자고 한 번 더 봤다. 1편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가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에 기대어 관객이 허용해 줄 수 있는 표현의 관용도를 (아주 높은 품질로) 확장시키는 데 성공한-그 자체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품이라면, 이 2편은 그 찬란한 전작을 습작 정도로 떨구고 아득히 높은 경지로 올라가 버린, 뭐라 할 말이 없는 작품이다. 아니,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내 칭찬 주머니에선 마땅한 표현을 못 찾겠다. 실사 영화에서 이 정도 뽑으려면 타란티노랑 에드가라이트 가둬두고 시나리오 협업 시키면 되려나? 아이고, 내가 이걸 왜 개봉관에서 못 봤지? 여행 앞두고 여유가 없었나 보다. 돈 들여 힘 들여 천년도 넘은 남의 동네 역사를 구경할 게 아니라 방구석에 앉아 덕질이나 착실히 하는 게 내겐 더 어울리는 삶이 아닌가..... 창이공항 구석에서 맥도날트 커피 홀짝 거리며 그런 반성을 했네.
그리고 교통 카드, 이게 오는 길에도 발목 잡을 줄은 몰랐네. 현금 없고, 신용카드엔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어떻게 하지?? 핸드폰 NFC기능을 이용해 교통카드 급조해볼까 하다가 실패. (새벽 한 시에 금융 기능 뚫으려니까 네이버에서 수상한 접근이라며 막아버리더라. 이런 땐 또 부지런하네) 결국 잠실 부근 ATM기에서 만 원권 인출했는데 심야버스 기사님이 잔돈 없다며 다음에 내라신다. @.@;;;;; 그나저나 귀가도 심야버스 라니, 이렇게까지 빡쎌 필욘 없지 않나? 암튼,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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