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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nd_Camino_2023

08.31 돌아 갑니다, 서순은 역순.

by babelfish 2023. 8. 31.

 감기는 아직도 안 떨어져 어질어질하다. 싱가폴에서 바쿠테 먹을 수 있을라나??

 

까딸루냐 광장의 공항 버스 승강장.
화물 승객 반반이요~
수하물 세팅 완료.
남든 유로화 동전 3.26유로 다 털었다. 아이 뿌듯해. 트레블 월렛 짱이야.  싱가폴에서 사용할 돈도 미리 준비.
뭘 찍어야 여길 들렀다는 티 낼 수 있을까.

  야이, 밀라노. 보안 검사 때문에 내렸다 태워?  덕분에 이탈리아 땅까지 밟았다야. ㅎㅎ

 

어라, 스파이더맨이??

 기내 상영 영화 중에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가 있더라. 밀라노에서 싱가폴로 날아가는 중에 이걸 봤다가 얼탱이가 없어 잠 안 자고 한 번 더 봤다. 1편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가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에 기대어 관객이 허용해 줄 수 있는 표현의 관용도를 (아주 높은 품질로) 확장시키는 데 성공한-그 자체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품이라면, 이 2편은 그 찬란한 전작을 습작 정도로 떨구고 아득히 높은 경지로 올라가 버린, 뭐라 할 말이 없는 작품이다. 아니,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내 칭찬 주머니에선 마땅한 표현을 못 찾겠다. 실사 영화에서 이 정도 뽑으려면 타란티노랑 에드가라이트 가둬두고 시나리오 협업 시키면 되려나? 아이고, 내가 이걸 왜 개봉관에서 못 봤지? 여행 앞두고 여유가 없었나 보다. 돈 들여 힘 들여 천년도 넘은 남의 동네 역사를 구경할 게 아니라 방구석에 앉아 덕질이나 착실히 하는 게 내겐 더 어울리는 삶이 아닌가..... 창이공항 구석에서 맥도날트 커피 홀짝 거리며 그런 반성을 했네.

 

한국 음식점, 묽은 김치찌개. 무난했지만 맛살은 좀 그랬어요 ;;;
원래 먹고싶었던 바쿠테 집은 아직 안 열었어. 어차피 오늘 못 먹을 팔자였나 보다. 언제 또 기회가 있겠지.
검색대 위치가 영 납득가지 않던 창이 공항. 이게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네.
아시아 물류 허브의 해안 풍경.
서울 도착 두 시간 전이면 어디 쯤이지?
23:30 즈음의 인천 공항 귀국장은 을씨년..... 뭐지? 이 것도 수미상관이야??

 그리고 교통 카드, 이게 오는 길에도 발목 잡을 줄은 몰랐네. 현금 없고, 신용카드엔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어떻게 하지?? 핸드폰 NFC기능을 이용해 교통카드 급조해볼까 하다가 실패. (새벽 한 시에 금융 기능 뚫으려니까 네이버에서 수상한 접근이라며 막아버리더라. 이런 땐 또 부지런하네) 결국 잠실 부근 ATM기에서 만 원권 인출했는데 심야버스 기사님이 잔돈 없다며 다음에 내라신다. @.@;;;;; 그나저나 귀가도 심야버스 라니, 이렇게까지 빡쎌 필욘 없지 않나? 암튼,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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