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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nd_Camino_2023

08.04_ Redecilla → San Juan de Ortega (37.0km)

by babelfish 2023. 8. 4.

순례길 오른지 열흘 넘어서 발생한 뒷꿈치 물집. 내가? 이 트레커의 발에? 물집이 ??? 놀라고 자존심 상해 원인 분석에 실패했다.
한 여름 최저 기온 상태 좀 보라지. 태양의 나라는 개뿔.
까스띨델가도.
까스띨델가도, ​ 베드로 사도 교회
빌로리아 데 리오하
성모 승천 교구 성당.
비야마요르 델 리오
더운 날씨에, 지친 발걸음으로 홀린 듯 들어갈 뻔?
벨로라도 도착.
벨로라도, 산타 마리아 성당.
산 뻬드로 성당
plaza mayor? 메인 광장??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의 벨로라도 골목. 건물 외벽 그림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색체 감각이 좋다.

*

 벨로라도에선 슈퍼마켓들 세 개쯤 본 것 같은데 하나같이 순례자가 이용하기 딱 좋은 구성이었다. 큰 도시 대형 마트만큼은 아니어도 규모 대비 훌륭한 물품들, 이 정도면 국밥 끓을 동안 내일 먹을 도시락 싸고 디저트 준비까지 가능하지. 아니 잠깐, 그럼 내가 서울에서 장 봐서 저녁 해 먹고 도시락 싸는 걸 귀찮아하는 이윤 뭐여?

 

벨로라도 빠져나가는 PUENTE ROMANO "EL CANTO" - 로마 다리(알폰소 6세 때니까 이것도 신성로마 제국 유적)
벨로라도부터 부르고스, 레온, 꼼뽀스텔라. 있을 건 다 있네. 잘 그려놨다야.
또산또스.
응, 저 암자는 뭐지? 미리 알았으면 들렀다 갈 수 있는 거린데 아깝네.
비암비스띠야.
성 에스테반 교구 성당.
성당 뒷뜰의 공동묘지.
같은 마을의 산로케 소성당.
4년 전에도 벨로라도 지나간 날 비가 왔던 것 같은데..... 이 말인 즉슨, 오늘도 비 맞으며 산 넘게 생겼어.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

 

 

산길 시작.
Monte de la Pedraja
계속 흐렸다 갰다를 반복한다. 이 산길도 해발 고도 1,100m를 넘어가는 길이거든.
어, 저거 산후안.... 그 수도원 아냐? 다 왔나 보다.
예~ 도착 !
피자 가게가 운영하는 알베르게, 여기로 들어갔어야 했어 !
산 후안데 오르테가 수도원

 *

 

여기서 소개 할 2023 여름 시즌 최악의 숙소 - '산 후안데 오르테가 무니시팔'

오른쪽의 수도원과 왼쪽 Bar 사이에 위치한 공립 숙소. 15 EUR, 현금 결제.
원래 수도원 부속이었던 만큼 내부 모습도 고색창연하다.
여기까지는 좋았지.
이딴게 15유로의 숙소라고?? 나헤라 공립이 6유로 였어.

 산 후안 데 오르테가의 무니시팔은 수도원이 아니라 옆에 붙은 Bar에서 운영한다. 코로나 시절의 불경기를 거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누가 관리 하든 잘만 돌아가면 문제없지. 그런데 불행히도 운영이 개판이다. Bar 카운터에 앉아 손님 받는 직원 태도는 그렇다 치자. 식당 알바한테 뭘 바라겠니. 주방 화구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뭐 좋아, 메세타 지역 무니시팔 다 그랬으니까. 그래도 전자 렌지 정도는 이용할 수 있어야지. 아니면 최소한 식당 테이블이라도. 아니 멀쩡한 주방 출입도 못하게 막는 건 뭐야. 무조건 니네 Bar에서 저녁 사 먹으라고? 너네들 식당 음식 평이 어떤 지 모르니? 심지어 마을에 식료품 가게도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짜증 나네. 그래서 전투 모드 발동. 화장실 온수를 최대한 뜨겁게 컵라면에 받아서 점심때 못 먹은 도시락과 납.복을 싸들고 야외로 나갔다. 간만의 전투 모드, 분노의 저녁 식사.

 

배고픈 건 참을 수 있어도 이 시키들 매상 올려주긴 싫었어. 근제 이걸 다 먹고 배 고픈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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