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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nd_Camino_2023

08.06_Burgos → Hontanas (32.5km)

by babelfish 2023. 8. 6.

무니시팔 출입 문은 06:00 정각에 열린다. 안내문엔 06:30이라 적혀있던 것같은데...;;
평범한 풍경도 새벽빛에 보면 뭔가 비장하다, 왜 그런진 모르겠다.
가리비 따라가지 않고 골목을 내려와 성당 앞으로.
오늘도 트레킹화는 배낭에 매달고 샌들 신고 출발.
신발 고정 템을 고무밴드에서 마스크 줄로 바꿨다. 현장에서 가진 소재로 용도 변경하며 업글하는 재미가 또 쏠쏠하지.
길바닥에서 이 무슨 궁상이람. 담엔 삼각대 꼭 챙겨야지.
입장할 때와 반대 방향으로 여왕의 문을 통해
나와서 우회전.
강 따라 쭈욱 걷다가,
여기, Puente de Malatos 에서 까미노 경로에 합류.
이 동네, 뭐 돌로 만들어 놓은 건 죄다 로마시대 유적이래.
공원을 가로질러,
산아마로 성당.
여긴 학교야? 여긴 늘 새벽에 지나가니까 들어가보질 못하네
필라의 성모 성당.

어예~ 메세타 진입. 풍경 좋아. 햇볕 싫어. 일주일 만에 뚫어겠어! 이제 슬슬 하루 30km 정도는 밟아볼까 합니다.

황새가 ???
따르따호스

 따르따호스 초입의 이 식당엔 많은 순례자가 들른다. 부르고스에서 출발한 지 얼추 세 시간 만에 만나는 음식이거든. 작은 식당은 순례자들로 가득 찼고 주인장은 현지 주민과 순례자 줄을 따로 만들어 번갈아가며 주문받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현지 주민보다 늦게 들어온 순례자의 주문이 먼저 처리되기도 해서 불만 섞인 작은 언쟁이 벌어지기도 하던데 주인장은 주민들의 투덜거림에 굴하지 않고 본인의 방침을 고수하며 운영했다. 시간 아껴 써야 하는 순례자를 위한 배려인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지 알 수는 없지만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아침 해결.

 

따르따호스, 산타 마리아 성당.
물개가 ???
라베 데 라스 깔사다스
산타 마리나 교구 성당.
순례자에게 축원해주시는 모나스떼리오 성모 성당
모나스떼리오 성모상
성당에서 받은 목걸이는 가지고있던 타우십자가 목걸이에 엮어서 손망실 방지.

 성모 성당에서 한국인 순례자 한 분 만났는데 이 분 무려 캠코더 사용자. 영상장비 사용하는 한국인이라니, 이런 귀인이 있나! 순례길의 영상/사진을 소재로 대화하면서 서로의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주며 같이 걸었다. 핸드폰에 남은 사진들 구도/타이밍 좋아. 역시 사진에 진심인 민족. 외쿡 친구들 이렇게 안(못) 찍어주거든. 그분 컨디션에 맞춰서 미팅 포인트까지 8km 정도 내 빠르기보다는 조금 천천히 걸었는데 좋았다. 피곤하지도 않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왔어. 0.8배속 정도? 살짝 느리다 싶어도 지나고 보면 시간 차이 크지도 않더라고.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빠에야 맛집, 미팅 포인트.
산 로만 교구 성당
산볼, 저기도 궁금하긴 해.
온타나스 도착.
오호, 스파? 이런 옵션이 생겼네.
꼰셉 시온성모성당
성당 앞을 지키고있는 메세타의 울라프.
온타나스도 뒷동산이 있네. 저 앞쪽 언덕이 더 높아뵈긴 한데 지금은 해를 등진 여기가 뷰포인트.
온따나스 숙소/식당, 엘 뿌엔띠도. 10 EUR, 카드 결제.
도착하자마자 샤워/빨래 마치고 시원한 샹그리아 한 잔. 순례길의 맛.
바닥이 심하게 삐걱거리던 침실....-.-;;;

 32.5km, 부르고스 성당 앞에서 부터 9시간. 중간에 천천히 걸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는데 이게 또 피곤하진 않네. 거리는 좀 길게 가더라도 빠르기는 조절하자. 아직은 메세타에 적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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