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 산티아고_무시아
산티아고에선 점심만 먹고 버스로 묷시아까지 갔다. 산티아고에 도착했으니 뭔가 회포를 풀..... 만도 했는데 어째 이게 끝은 아닌 것같아 길 막바지에 만난 친구들과는 점심만 먹고 혼자 나와 버스 티켓을 끊었다. 어차피 산티아고에 팀 다 모이려면 며칠 걸릴 테니 땅끝 마을이나 찍고 오자.
산티아고에 도착해서도 끝나지 않고 남아있던 뭔가가 버스 타고 움직이면서(그래, 나 29일 만에 버스 탄 거야! 첸나이에서 한 달만에 구름 볼 때처럼 기분이 묘하더라.) 조금 털어내고, 여기 작은 마을에서 바닷바람 맞고 있으니 사-악 정리가 되었다. 바다 있는 동네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가? 풍경뿐 아니라 갯내음에도 위로받는 정서가 있네. 앞으로도 며칠 더 걸을 테지만 순례길은 여기서 마무리되나 보다.
0822. 무시아_피스텔라 ( 35.0km )
0823,24 피스텔라_산티아고
다시 버스로 산티아고.
0825. 산티아고_빰쁠로나
0826. 빰쁠_생쟝
0827. 생쟝_론세바 ( 27.0km )
0828. 론세바_수비리 ( 23.0km )
0829. 수비리_MAD
퇴사의 아침, 수비리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09:15, 빰쁠에서 마드리드행 버스는 11:00, 바라하스 공항에서 출국 편이 23:25이니 느긋하게 움직여도 여유 있다. 수비리에서 출발해서 당일 스페인 탈출이 가능하다니. @,.@;;
아쉽다. 빰쁠로나까지 걷고 마드리드로 나가면 딱 떨어지겠고만 42일짜리 여행에서 하루가 모자라네. 매번 그래, 마지막 하루가 아쉬워. 그런데 계획 잘 짰으면 빰쁠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어. 생쟝부터의 거리가 70.5km인데 이틀이면 가능한 거리잖아? 굳이 이틀 만에 끊지 않더라도 어제 '뜨리니닷 데 아레' 까지만 갔으면 아침에 잠깐 걸어서 11:00 버스 시간 맞출 수 있었지. 막판이라 긴장 풀고 별 고민 없이 첫 이틀을 론세바와 수비리로 끊어서 이렇게 된 거잖아. 그냥 내가 안이한 거였네. 필요 이상으로 빨리 걸은 걸 후회하면서도 막판엔 하루가 모자라서 개운하질 않아. 젠장, 이런 아쉬움이 2회 차, 3회 차를 만드는 거겠지.
디저트 트레일, 피레네 2회 차로 마무리.
순례길 후 5일 정도의 여유가 있고 MAD out이라면 포르투에서 쉬는 게 좋을 거란 추천을 많이 받았었는데 난 그냥 다시 생쟝으로 갔다. 언제 다시 순례길에 오를 진 아직 모르겠지만 피레네는 당장 한 번 더 넘고 싶었거든. 어차피 마드리드/바르셀로 나간 순례객들 서로 행색으로 알아보고 모여서 까미노 이야기만 줄창 한다더라. 나도 그럴 것 같았어. 게다가 포르투는 포르투갈 길 위에 있는 도시잖아. 막 걷고 싶어 졌을 걸?
생쟝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루 반나절이나 길에 뿌려야 했지만 한 달 전에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나친 곳을 다시 가니 많이 반갑고 편하더라. 비아리츠에서 G7 개최하느라 난데없는 군경들 깔려서 뜨악했던 것만 빼면 그러니까 이것들아, 보안을 강화할 게 아니라 평소에 나쁜 짓 좀 하지 말고 살어. 준비도 걷기도 모두 여유로웠다. 2 회차라 그런가? 역시 장거리는 멘탈 싸움. 다시 까미노를 걷게 된다면 긴 구간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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