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었으니 오늘은 좀 길게 걸어봅시다.
이번엔 여름 트레킹 경험치 풀 가동해서 구성한 한국형 자외선 차단 아이템을 착용하고 다닌다. 은행강도 같은 복장이긴 한데 기능은 확실해. 근데 볕 좋아하는 여기 사람들 눈엔 '쟤는 뭔 컨셉으로 이 더운 날에 저런 코스튬을 하고 여길 걷나' 싶은가 보더라. 그래서 '부엔 까미노~' 인사해 주면서도 실실 웃어. 기실 그 웃음이 쪼갬에 가깝긴 한데...... 뭐 어때? 나에게 유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무해한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좋은 거지.ㅎㅎ
지난 까미노에서 쉬었던 마을, 고작 한 블럭 차이나는 큰길인데 풍경이 많이 다르다. 묵었던 알베 구글정보 찾아보니 나무였던 벙커 베드 철재로 싹 바꿨던데 너른 정원이 참 좋았던 숙소, 그늘에서 쉬면서 지친 다리 핑계로 들어갈까 살짝 고민했다. 4년 전의 나를 어케 떼어낼 수가 없네. 아마도 2회 차 이상의 모든 여행이 그렇지 않을까? 내년 겨울에 안나 서킷도 이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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