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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nd_Camino_2023

08.14_Leon → Hospital de Orbigo (33.5km)

by babelfish 2023. 8. 14.

푹 쉬었으니 오늘은 좀 길게 걸어봅시다.

 

어우, 폰카 플레어 작살난다. 가로등이 뭔 우주선 같잖아.
비르헨 델 까미노.
Baslica de la Virgen del Camino. '바실리카'는 별도 표기해줘야지.
300km 꺾는구나, 이제부턴 거리가 빠르게 줄어든다.
발베르데 데 라 비르헨
산따 엔그라시아 교구 성당 (Iglesia Parrroquial de Santa Engracia)
참 적절한 위치에 있는 쉼터, 근데 올핸 아이스크림 왜 안 팔아요?
큰 맘 먹고 며칠 만에 트레킹화 신었는데 역시나 물집 잡혀 또 뒤꿈치 바느질..... 여기서 이번 시즌 트레킹화 포기했다. ㅠ.ㅠ
같은 위치에서 사진 찍는 거 참 좋아하지.
산마르틴 델 까미노의 상징(?) 비행접시. 뭐라도 다르게 찍어볼라고 괜히 길 건너봤어.
까아~꿍!

 이번엔 여름 트레킹 경험치 풀 가동해서 구성한 한국형 자외선 차단 아이템을 착용하고 다닌다. 은행강도 같은 복장이긴 한데 기능은 확실해. 근데 볕 좋아하는 여기 사람들 눈엔 '쟤는 뭔 컨셉으로 이 더운 날에 저런 코스튬을 하고 여길 걷나' 싶은가 보더라. 그래서  '부엔 까미노~' 인사해 주면서도 실실 웃어. 기실 그 웃음이 쪼갬에 가깝긴 한데......  뭐 어때? 나에게 유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무해한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좋은 거지.ㅎㅎ

 

관통하는 도로 따라 짧은 시간에 빠져나가는 마을. 상점까지 가기 귀찮아.

 지난 까미노에서 쉬었던 마을, 고작 한 블럭 차이나는 큰길인데 풍경이 많이 다르다. 묵었던 알베 구글정보 찾아보니 나무였던 벙커 베드 철재로 싹 바꿨던데 너른 정원이 참 좋았던 숙소, 그늘에서 쉬면서 지친 다리 핑계로 들어갈까 살짝 고민했다. 4년 전의 나를 어케 떼어낼 수가 없네. 아마도 2회 차 이상의 모든 여행이 그렇지 않을까? 내년 겨울에 안나 서킷도 이럴려나....-.-;;;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 도착.
명예로운 걸음의 다리 (Puente del Passo Honroso)
반대편 포르마 강의 로마 다리 생각해보면 신성 로마 제국 개념으론 여기가 레온의 서쪽 경계가 아닐까?
딱 봐도 로마 장판.
세례자 요한 성당 (Iglesia Parroquial de San Juan Bautista)
산 미구엘 알베르게. 12 EUR, 현금 결제. G.O.D가 묵어서 좀 유명해지긴 했는데 Dia가 좀 멀다는 것만 빼면 나무랄 데 없는 숙소다.
아저씨가 자랑하시던 알베르게 안의 옛 우물 터
장 본 걸로 간단하게 차려먹는 저녁. 피데오 1kg짜리 들고 다니면서 요긴하게 잘 써먹네.
아기자기하고 친절한 숙소. 이런 거 발견하는 게 이 길 걷는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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