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2_Paris 1st 생드니, 랑스 대성당

 엔조이 호스텔 룸메 랑은 조합이 안 좋네. 슨배임은 여름 화이트 에펠을 즐기는지 새벽 한 시 넘어서 들어오던데 난 일찍 잠들고 새벽에 나가는 패턴이라 얼굴 한 번을 못 봤어. 서로 편하고 좋지 뭐. 오늘은 생드니 갔다가 랑스로. 성당 두 개 보는 날. 프랑스 고딕의 시작과 최고를 보고 순례길에 오르리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잠금 장지. 아예 안잠긴다 여기는 게 속 편하다.

 룸 내 사물함의 시건장치는 믿을 수 없어 배낭은 숙소 스토리지에 맡겨야 했다. 원래는 오전에 체크아웃하고 오후까지 시내 둘러볼 때 맡겨놓는 용도겠지만 방안의 사물함 보다야 인포 직원이 지켜볼 수 있는 보관실이 더 낫지. 

 

이틀동안 숱하게 지나다녔던 길. 다른 방향도 뚫었으면 좋겠지만 숙소에서 지하철 가는 길이라..... 뭐 별수 없지.

 빠리 지하철 역들은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 티켓을 살 수 없는 - 개찰구만 있는 출입구도 있더라. 그래서 티켓을 시려면 길 건너 역의 중심 출입구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시가지를 보존하면서 교통망 까는 게 골치 아픈 작업이긴 할 거야. 우리 종로3가역은 어케 한 거지?

 

편의 시설이라기 보단 교정 시설 느낌의 차갑고 불친절한 빠리 지하철 출구, 여전하네 얘들.

 교통 시스템이 문제없이 돌아가도 헛갈려 미아가 될 지경인 낯선 도시인데 별스런 문제들이 막 뎀빈다. 갑자기 6호선이 단축 운행을? 내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서 셔터를 닫아요? 이런 일이 잦아서인 지 시민들은 익숙하게 대응 교통편으로 옮겨타더만 여길 20년 만에 온 나는 어케요? 갈아타는 요금은 또 어찌 되나?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것이 하루 무제한권. 내가 실수해도, 시스템이 뻘짓해도 두려울 것 없는 나는 모빌리스 유저!! 이게 정말 유용한 것이 구간 내 무제한 사용 기능으로 돌발 상황에도 추가 지출을 막아주니까 지갑뿐 아니라 멘탈도 지켜준다. 내일은 딱히 할 일 없는데 그래도 모빌리스 끊을까?

 

빠리 1-3존 모빌리스랑, 랑스 1시간 권이었던가?

 

* 생드니

Basilique Cathedrale de Saint-Denis

다발기둥 시원 시원한 것 좀 보라요.

하중이 흘러다니는 파이프라인 같은 기둥들.

폰카의 표준과 망원의 화각 비교 잼,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

 생드니가 프랑스 고딕의 시초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게 맞나 싶다. 시초가 이 정도라고?? 심지어 빠리 노트르 담보다 더 좋잖아. 전기 조명도 없던 시절에 이 성당에 들어온 신자들은 다발 기둥의 상승감과 스테인 글라스를 뚫고 들어오는 빛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으려나.....

 

동역에서 Reims 행 TGV 탑승!

빠리 왔으면 떼제베 한 번 타셔야지.

생각보다 작았던 랑스 역.

 

* 노트르담 드 랑스

역에서 성당까진 걸어갈만한 거리.

이 풍경의 새벽 모습을 보고싶긴 하네. 여기서 하루 묵을 걸 그랬나?

위에 하나, 팀파눔 자리에 또 하나 - 장미창이 두 개지요.

 노트르담 드-ㄹ항스는 대단하더라. 정문 쪽에서 사진 찍으면서 접근했었는데 그..... 배수로쯤에서 좀 겁이 난달까? 건물의 기운이 참 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서는 확실히 듀얼 장미창이 멋졌다. 단순히 장식으로서가 아니라 팀파눔이 전할 복음의 내용을 포기하고서 변화하는 양식-고딕 본연의 모습을 표현한 상징 이거든. 때론 디테일보다 의도가 본질이기도 하지. 그리고, 어찌나 밝은지. 같은 세팅으로 비교하니 작은 조명을 달아놓은 생드니보다 한 스텝 이상으로 밝더라. 게다가 그냥 밝기만 한 게 아니라 아주 넓은 면적이 균일한 조명을 받고 있어서 한동안 M 모드 세팅 고정한 채로 촬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솔직히 좀 놀랐어. '인공조명 없이 이 밝기가 가능하단 말야?'

 

빠리 복귀는 Flix bus,

구글맵 시키는 대로 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왔는데 그 시내버스 타고 있었으면 그냥 터미널까지 오는 거였잖아. 안내 이따위로 할래?

 

불친절하거나 영업을 안하거나. 불란서가 그렇지 뭐.

 

숙소 복귀, 음~ 22:30 정도가 매직 아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