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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kyo_2009

도쿄, 나흘 째 1/2 카미나리/도쿄 중앙박물관

by babelfish 2009. 5. 16.

 엊저녁 간단하게 술을 한 잔 하고 다들 서둘러 잠자리에 든 덕에 일찍 나올 수 있었다.
 첫 기점은 입장시간 제한이 없는 아사쿠사신사로 정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행들이 깨지 않게 살금살금~~~


 역 승강장에서 05:30, 이 정도면 선방이다. 서울에서도 얼추 첫 차 시간인데 도쿄의 지하철은 이 시간에 어떠려나?
 근데, 가만 보면 신오쿠보 역도 선로가 꽤나 많다.

 이건 JR

 저건 웬 화물?

 저 노란색은 또 뭔가?  신주쿠 가까운 곳이라 그런가,  하긴 바다도 멀지 않지.

 출근 시간 전인 우에노 역. 아직은 한산하다.

우 에노에서 환승한 도쿄 메트로 긴자선은 아주 황량하다.  사람 없으니 썰렁한 것이 좋고나~~

 아사쿠사 역에 내려 역무원이 일러준 대로 6번 출구 쪽으로 ㄱㄱㅅ.

그런데, 6번 출구로 나왔는데 신사 비슷한 것도 안 보인다. 길을 건너 위로 죽 올라가도 이거 분위기가 영~~ 아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는데 지도에서 북쪽이 아래 방향이다. 분명 북쪽에 신사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지도를 대충 보고 움직인 통에 한참을 걸어 헤맸다...;;;

 크게 한 블록 반쯤 아래쪽으로 내려갔다가 사진에 보이는 츠자 두 분께 길을 물어 다시 찾아왔다. 알고 보니 저 두 사람도 센소지를 찾아오신 듯. 길을 묻고 답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뻘쭘한 상황. 걍 따라오라 그랬으면 편했을 텐데 말이다.......-.-;;;












저 가운데 붉은 것이 '카미나리몬'인가? 아까 그 츠자들이 '카미나리'라던데.

Q: "카미나리?  카미가... 카미사마 노 카미?" 아~ 이 엄한 국적도 없는 일본어..;;
A: "Kind of weather"
Q: "나니?"
A: "......... ! , 산다 ! "

길 건너면서 보니 [雷門 ] 이라고 적혀있다.

아, '산다'가  'thunder' 였군화~~


 가이드 북에서는 사진을 찍기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있어서 기념 사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한다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프레임에 참배객을 넣고 싶어 기다렸다. 이른 시간이라 한적한 것이 참 좋다.역시, 절집은 새벽에 보는 게 최고다. 일찍 나올 수 있었어서 다행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출근 길에 들르는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위치가 단순히 도심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동선이 사찰을 관통해서 움직일 수 있게 되어있다. 서울 도심의 조계사와 봉은사도  퍽이나 시민들 가까이 있는 사찰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뭐 거의 길 위에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생활 밀착형 사찰이다.






















 공사중이다. 어제 찾아본 인터넷에서 공사중이라 그랬다...... -.-;;; 언제 또 다시 찾아올 땐 깔끔한 모습이길 바라며 한 컷.

처음에 아사쿠사로 목적지를 잡을 땐 아사쿠사 신사가 꽤나 큰 신사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규모만 놓고 비유를 하자면 센소지는 사찰, 아사쿠사는 부속 암자 정도.



게다가 공사 안내 간판까지 자리잡고 있으니 영 보기가 불편하다.






유독 한국 관광객만 여기서 손 안씻고 물마신다지?

뭐, 우리 동네 사찰에선 그게 정상이여.  이렇게 안내판이 잘 붙어있으면 모를까.



어쨌거나 신사의 의미도 공감하지 못하고 마쯔리 철에 방문하지도 못한객에겐 뭔가 아쉬운 발걸음.



나오는 길에보니 등을 철거 중이다. 아, 일본 황금 연휴 기간 동안만 걸어놨던 모양이구나. 아까 찍은 사진은 운이 좋았네.


나카미세 옆으로 빠져 돌아나오는 길.
















어떤 경로로 헤맸나 궁금해서 다시 지도를 살펴봤다. 6번에서 나와 길을 건너지 않고 뒷골목으로 직진했어야 했구나. 그렇지만 눈앞에 큰길이 보이는데 그걸 무시하고 지도 정보를 따라가긴 쉽지 않지. 초행에 쉽게 잡을 수 있는 길은 아니었네.


이제 아사쿠사 역과




우에도 역도 출근시간이다.

방향을 바꾸려다 걸린 역모션을 발목 스넵으로 가볍게 받아넘기는 초록색 청년 원츄~~



아까 그 자리, 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리 붐비지는 않는다. 주 동선이 아닌가? 환승구간에선 사람들 무쟈게 많았었는데.








역을 넘어가는 육교, 바쁘게 움직이거나 담배피는 직장인과 바라보고있는 노숙자 아저씨들, 이 넓은 육교는 러쉬아워 용이 아닌가보다. 난 지하에서 이쪽 방향 출구를 못 찾아서 육교 넘어나왔다.



우에노 뒷 길, 어제 왔었던 호수 공원 방면이다.


짙은 숲길을 빠져나오니 탁 틔인 공간에 서너 개로 길이 달라지는데 가운데 저 홍살문 같은 것이 눈길을 끈다.



뭐지, 이 범상찮은 기운은?
















우연히 찾아낸 곳인데 아침 젖은 공기 속에서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지대 (@.@;;;
뒤에 알아보니 [고조텐신사], 여우 상과 턱받이는 무슨 의미일까?
하긴, 우리나라  절집에 모셔진 불상의 종류와 의미도 다 모르는데 좀 벅차긴 하다.

 젖은 날개를 말리고 있는 호수공원의 가마우지, 아침 입장시간 전 이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철망 너머로 보이는 새들이 꽤나 많다. 가마우지, 해오라기는 어제 봤던 녀석들이고 고니 같아 뵈는 넘들까지. 좀 기다렸다가 여길 30분 정도만 보고 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냥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국립 박물관 방향으로 ~~ 












우에노 역 부근까지 나오니 방향이 잡힌다. 여기서 노숙자 아즈씨들과 나란히 서서 풍광을 감상하다 한 컷, 근데, 왜 어제 들렀던 박물관을 다시 찾았느냐? 그렇게 좋았나? 전혀 아니올시다이지만 역시 사진이 빠지면 섭섭하다. 그닥 좋은 그림은 아니지만 내 눈으로 본 것을 그 모양 그대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아무래도 섭섭하다. 병이다.




09:30부터 입장 시작 시간. 마침 도착하니 줄을 서있던  입장객들이  막 들어가기 시작한다. 좋은 타이밍에 도착했다.



어제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른 쿠폰신공을 발휘하야 오늘도 500엔.
같은 박물관 두 번 들어가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같은 쿠폰 두 번 쓰는 것도 흔한 건 아니지.....ㅋ



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은 입장객들이 아수라전 쪽으로 향한다.



 본관에 사람이 없어 그저 감사할 뿐. 여기 일본 드라마 검찰청 같은 배경로 자주 나오는 곳.







어제 민우 설명으론 아주 고급/후기형 갑옷이란다. 찌르기 보다는 베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 칼의 용법 상 어지간히 좋은 상태로 좋은 각을 잡고 들어가지 않는이상 치명상을 입히기는 힘든 구조란다. 잘 모르고 봐도 좋아 보인다. (@.@;;;













 한 마디로 참 초라하다.

 국립 중앙박물관과 비교하자면 좀 웃긴(파안대소가 아니라 실소에 가까운) 수준이다. 뭐가 있어야 비판이라도 하지,

 점 수도 적을 뿐더러 설명도 띄엄 띄엄하다. 몇 몇 영문 설명만 읽었지만 일단 중국-한국-일본으로 연결되는 교류선에서 한국은 아예 언급이 없다. 국립 중앙박물관의 유물/설명과 비교하자면 아전인수 컨셉의 부분 편집본 정도로 이해하면 얼추 맞겠다. 섬나라 애들이 중세 이전의 유물과 역사의 흔적에 대해 얼마나 열등감을 가지고있는 지 조악한 유물과 침소봉대에 안쓰러움마저 느껴진다.

 예를 들어, 도자기에 대한 문화 흐름을 이해하시려면 이천 도자기 축제 전시장에서 전시물 설명 정도만 꼼꼼히 들으셔도 요따구 박물관 정도는 간단히 접수하실 수 있겠다. 우리 것에 대한 막무가내 자긍심이 아니다. 사물과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배분과  합리적인 사고력만 있어도 충분히 파악 가능한 수준이다.




그나마 센스가 좋았던 작품 하나.

나오다 보니 도쿄 서양미술관에서는 루브르 전이 열리고있네.




들어가보고는 싶지만 루브르까지 직접가서 보고 온 걸 예서 재방송 볼 필요는 없잖......?







로뎅 박물관과 오르세에서 만났었던 지옥문과 부르델 아즈씨의 헤라클레스.

저 지옥문은 언제봐도 참.......ㄷㄷㄷ

자, 여기까지 오전 미션 클리어다. 이제 도쿄 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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