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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kyo_2009

도쿄, 이틀 째 1/2 메이지 신궁.

by babelfish 2009. 5. 15.

어제는 동전으로 하루를 때웠으니 이제 슬슬 예산을 짜야하는데 이게 만만찮다.
빡빡한 교통비와 숙박비 덕에 먹는 건 기초생활 수급자와 아웅다웅하는 정도랄까...........-.-;;;;

20,000엔.......... 40만 원을 환전했는데 기초경비 제하고 하루 쓰고 2만 엔 남았다.
만엔과 만원의 차이가 이런 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고환율 ㅅㅂㄹㅁ!
이런 환율상황에 일본 여행을 하는 나는 진정한 럭셔리 여행자?.......-.-;;;;

                 

아침은 세븐 일레븐 밴또,

새우 덮밥을 골라 전자레인지에 돌려 깨끗하게 비웠다.
맛은 있는데 양은 후달린다.

뭐, 어때 어차피 곧 점심시간인데,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무쟈게 늦게 나왔구나.
전철에 올라 시계를 보니 10:20.  응?  뭔 넘의 여행객이 이렇게 게으르냐......-.-;;

오늘도 출발은 혼자서,
어제 약속이 어긋나는 바람에 신주쿠 주변의 동선이 다 엉겨버렸다.
하라주쿠에서 중복 동선을 피하다 보니 오늘도 혼자, 결국 신주쿠교엔도 혼자 가게 생겼네.


하라주쿠 입구다.
명동과 이대 역 앞 쇼핑거리를 섞어놓은 느낌? 규모는 작다. 번잡한 길은 눈에 보이는 거리가 모두다. 저 멀리 보이는 붉은 기와를 얹고있는 흰색 건물이 오카죠 수학여행에서 오카무라와 아이봉을 촬영했던 카메라 위치구나.


쑥~하고 빠져나왔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흥이 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런 거리는 한국에도 많거든요.

거리를 빠져나와보니 왠 줄?

안내 요원과 방송카메라, 번호표.

거리/시간을 안내하는 표지까지 들고서 도대체 뭘 안내하는 걸까?


한참을 갸웃거리면서 보니 쇼핑몰 입장 안내다. 응? -.-;;

건물 안에서 사람이 엉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장하는 사람의 수를 조절한다.
건물 바로 앞에서 순번으르 정하지 않고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번호표를 발부해서 동선을 늘인다.
요런 시스템인 듯한데, 큰돈 안 들이고 잘 조절하는 것 같다.
굳이 비교하자면 야구장 입장권 끊는 줄과 입장 줄을 별도로 세우는 방식과 비슷하려나.

길 건너 하라주쿠 스트릿 간판이 붙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옷가게들이 늘어서있는데 방금 내가 건너온 저 번화가와는 뭐가 다른 골목이지?
조금 깔끔하다. 번잡하지 않다. 저쪽이 상점이라면 이쪽은 디자이너 샾.... 대략 분위기는 그러한데.

 


원래 번잡하지 않는 골목길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지라 어슬렁어슬렁 뒷골목을 걷는데,

뭔가 심상찮은 건물이 떡 하고 나타났다.
뭘까, 이 [ Design Fesat Gallery ]라는 녀석은............@.@;;;   

들어가 보니 갤러리 + 카페?
들고 있는 흰 종이에 적힌 URL은  http://www.harumasa-kageyama.com/


Beaker man's Adventure in Wonderful Sea는,

http://homepage3.nifty.com/under_water/beakerman_comic_top.htm

   재미있는 작품이다.

비가 와서 야외 카페는 패스~

비에 젖은 빨간색이 은근 매력 있다.

-------------     paper is not square I can paint every thing if I want to    -------------    문구가 귀엽다.

여긴 Design Fesat Gallery의 동쪽 출입구. 그러니까 난 서쪽으로 들어가서 동쪽으로 나왔구나.

슬슬 메이지 신궁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가다 보니,

철거 중인 건물이 눈에 들왔다.

정말, 콘크리트 하나 없이 지었구나.(설마 기초는 쳤겠지....-.-;;)
저렇게 하면 정교하게 공간을 쓸 수야 있겠지만 목수 품이 장난 아니게 들겠다.

벽돌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벽돌형 타일, 외벽 방수는 타일 안쪽에 차단 막으로 해결하는 듯.

대략, 하라주쿠에서는 이렇게 돌아다녔고,

육교를 넘어 이제 메이지 신궁으로,

신궁 입구에서 웬 커플이 사진을 부탁한다.
나 : "니혼진 데스까?"
커플 : "아니,.. 저희...."  조금 당황하시는 한국인 커플.
나 : "이 쪽으로 서세요"
의도했던 건 아닌데 어째 살짝 놀려먹은 기분이 되었다.............-.-;;;;



무었보다 뜨악한 것은 녹음이다.
어제 도쿄 도청부근에서도 그렇고 버티고 서있는 나무들의 년식이 만만찮다.
 
















신궁 근처를 빙빙 돌다가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이런 행사를 살짝 보았다.
뭘까 이 왜색창연한 행진은?
大 祓(おおはらえ)의 끄트머리인가? 




우리나라 고궁에서 볼 수 있는 수문장 교대의식과는 쵸큼 포스가 다른 면면들.





그리고, 여기서 비가왔다.
이 순식간에 뿌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비는 남은 4일 내내 우리를 따라다녔다.
한국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었다는데 한반도에서 상승한 수증기가 죄다 열도로 떨어지나 보다.......ㅠ.ㅠ;;;;
 



비가 온 덕에 사람 떼가 사라진 것은 좋지만 이거 썩 불편하게 생겼다.
 



구석 구석 참 정갈하다. 꽤나 일본 스럽달까.








오늘 메이지 신궁에서의 포토 제닉은 이 친구로 낙점.

  
메이지 신궁을 빠져나와 시부야쪽으로 움직이는데 요요기 체육관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 5월 27일 ZARD의 추모공연이 있었던 곳이다. 올해도 추모 공연이 있을 터인데 지금쯤 어디를 돌고 있으려나~

그나저나  [What a beautiful memory 2008]은 왜 DVD 발매를 안하는 건데?



잠깐 ZARD 생각에 멈칫.ㅠ.ㅠ;;;


자,  시부야 방향으로 무비 무비 무비!



결국 비가 툭툭 떨어지더니,



시부야역에 도착하자마자 쏟아붇는다.

근데, 저건 뭐?  


일단, 아오야마잇쵸메 역행 패스 한장 끊고, 이동.


역에 도착했는데 개찰이 안된다. 안내원은 저기 가서 정산하란다. 뭔 소리야 난 요금 제대로 지불했는데, 늬덜 이 불쌍한 기초생활수급 여행자의 삥을 뜯으려는 것이냐? 가 아니라, 출구를 잘 못 찾아왔다. 나가는 출구로 갔어야 했는데 환승 개찰구로 찾아온 거다. 환승 개찰구? 우리나라엔 없는 개념이다. 일본은 지하철 노선에 따라 패스도 다르고 다른 노선으로 환승하려면 추가 요금뿐 아니라 환승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그지 발싸개 같은 시스템이다. 국민의 발을 사기업에게 맡기면 이런 개꼬라지가 난다.


5분 빨리 도착한 토에이 아오야마 역 2번 출구 부근. 자~ 이번엔 약속시간에 일행들이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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