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비 오네. 해 뜨면 그치려나? 그럴 낌새가 아니긴 한데 산동네라 뭐 예측이 안된다. 뜨리아까지 25km - 6 시간 거리니까 8시에 출발해도 2시엔 도착하겠지. 오늘은 서두를 이유 없어.
비가..... 제법 내리네? 멈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빗방울이 굵어. 우의를 챙기지 않은 탓에 슬슬 젖어들어간다야. 여기가 묵을만한 마을이었으면 오전이고 뭐고 그냥 멈췄을 거야. 이 가게도 알베이긴 한데 동네가 영 아니라 발 묶인 채 시간 죽이다가 식당 아저씨께 비닐봉지 대짜를 얻었어! 그런데 사람들 저걸 허수아비 마냥 머리+팔*2 구멍 세 개 내어서 뒤집어쓰더라. 난 네팔에서 본 포터들 방식으로 개조했다. 이렇게 해야 머리가 안 젖는다고.
혼자 해먹을 때 음식이 포장 단위랑 안 맞으면 다 못 먹고 남기기 일쑨데 오늘도 여지없다. 적당히 나눠서 도시락 통에 밀어 넣었어야 했을 것을 귀찮았나 봐. 주인 할머니께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곳을 여쭤봤는데 역시나 이 동네 그런 거 없지. 그래도 워낙 멀쩡한 초리소라 강아지한테 주는 걸로 해결했다. 좀 삶아서 염분 제거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오지랖 떨려다 접었다. 어련히 알아서 잘하실까, 동양인이 여기 음식 가지고 할머니께 잔소리하면 좀 웃기지 않겠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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