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본 궤도에 올려얄 때다. 도시락 싸서 출근하고, 퇴근해서 빨래하고 밥 해 먹는 순례길 패턴. 피레네 넘는 동안 너무 널널하게 걷고 돈 많이 썼잖아. 정신 차려, 이 순례자야!
한국에서 야심 차게 이종교배로 구성한 이 깔창이 사흘 만에 무너져서 새 깔창 찾으러 빰쁠에선 데카트론부터 찾아갔다. 도시 초입에서 프랑스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도로 타고 돌아 들어가는데 그러다 보니 빰쁠 대성당 옆모습이 보이네? 오호, 이것도 나름 괜찮은 코스군요. 운 좋게 사이즈 맞는 깔창이랑 포카락을 구매했는데 포카락은 아주 잘 사용했고 깔창의 사정은 좀 복잡해졌다.
그리고 숙소 바로 옆의 성당.
황태 해장국 블럭에 '파송송 계란 탁'이면 꽤 괜찮은 국이 된다. 거기에 내일 먹을 도시락 싸고 남은 하몽과 빵. 이게 내가 차려 먹었던 순례길 저녁의 기본 구성. 빵 대신 밥이면 더 좋겠지만 어쨌거나 탄수화물이니까 큰 차이는 없지. 국에 피데오 파스타를 넣어 국밥으로 만들어도 좋고 하몽 대신 초리소를 구워서 단백직 비중을 올리면 맥주나 와인을 더한다. 때때로 치즈+요거트를 넣은 샐러드로 식이성 섬유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 오늘은 볶은 김치까지 있으니 호사스러운 밥상이야. 어제 그제 고생해서 그런지 다들 나가서 사 먹고 식당에서 조리해서 먹는 사람이 없네. 이 좋은 주방을 독차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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