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lkata
아침 안개 자욱한 꼴까따/캘커타.150년 역사의 영국식민지 수도라..............;;
강가와 계단만 있으면 어디든 가트. 물 솔찮이 더럽지만 그런 건 노 쁘라블럼 ~
수상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 시가지는 걸어서 서더까지 이동.
도시를 처음 만나면 사람처럼 그 도시가 주는 첫인상이 있다. 정신 없었던 암다바드. 복잡하고 뭔가에 지쳐 보이던 뭄바이. 아직 젊고 활기차지만 정리되지 않은 뱅갈룰루. 여기 꼴까따는 ? 편안하다. 낡은 영국식 건물과 꽤 넓찍한 도로가 주는 느낌인가? 출근 시간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도시 특유의 모난 느낌이 적다. 교차로를 건너 새 길을 만날 때마다 생경한 편안함에 점점 익숙해진다. 전 도시에서 지갑 잃어버리고 짜증과 긴장에 지친 나에게 도시가 말을 건넨다. '여기 괜찮은 데야, 긴장 풀고 천천히 걸어'
서더 스트릿에 짐을 풀고 꼴까따에선 그냥 퍼졌다. 아~ 편해.
꼴까따에서 퍼졌던 이유 중 하나. 이동 중 베드벅에게 치사량에 가까운 헌혈. 대략 40방 정도 ?
지갑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이런 꼴이라니...... 아놔~ 현기증과 짜증이 겹쳐 그로기 상태. ㅠㅠ
뱅갈에서 만났던 환타님을 여기서도 다시 만났다. 스맛폰으로 프렌즈 업뎃 자료 수집 중인 뻘건 잠바 아즈씨. 본인 일 때문에 자꾸 가다 서다해서 미안타 카시는 데, 아저씨같이 자료 만드는 사람이 있어야 나 같은 사람이 편하게 이용하지요. 신경 쓰지 마시고 찬찬히 하씨요~
서더에 붙어있는 중심가 구경.
그리고 또 돈질로 힐링. 환타님을 만나면 마음과 지갑이 모두 가벼워진다. ㅋ
모던 로지 옥상에서 매일같이 모여서 수다 떨 준비, 뭔가 전운이 감도는 풍경ㅎㅎ
트로피카나 뒤의 파타야. 단언컨대 과일안주의 최고봉은 [파타야]. 정말 최고다.
나 같은 무대뽀 여행자와 업뎃 중인 환타용, 그리고 봉사 중인 청년들.
골목길, 깔맞춤 주차...ㅎㅎ
꼴까따 뉴 마켓 골목의 보석 같은 포도주스 전문점. 메뉴는 오직 하나 포도 쥬스. 용량에 따른 가격만 다르다. 인도 3개월 중 가장 맛나게 즐겼던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이 생포도 쥬스 !!
뉴마켓 주차장, 벵갈 극장가처럼 오토바이가 주차장을 다 메우고 있다.
베지 모모, 이래 보여도 꽤나 맛남.
평지만 보이면 모여서 크리켓, 근데 암만 봐도 저거 룰을 모르겠다.....-.-;; 크리켓 좋아하냐고 물어보는 인도인에게 생전 해본 적 없는 스포츠라 그러니 적잖게 놀란다. 그러면서 "그럼 한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는 뭐냐?" 길레 보는 건 야구/축구. 직접 하는 건 등산, 자전거. 우린 그래.
쓰러진 나무에서 새 가지가 돋아날 때까지 가로 정비 같은 거 안 한다. 인도의 세금은 어떻게 쓰이는 걸까?
인도 사람들 뛰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가게에 불나니까 이 사람들도 뛰는구나....@.@;;;
꼴까따에선 딱히 뭘 하질 않았다. 물론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건 꼭 봐야해' 라는 식으로 움직이진 않는데 꼴까따에선 진짜 그냥 퍼졌다. 인디언 뮤지엄, 빅토리아 메모리얼, 타고르하우스... 다 제끼고 서더에서 죽치다가 심심하면 나가서 그냥 걸었다. 이런 것도 여행이지 뭐. 인도 전체적으로 다시 올 것 같진 않지만 시간이 꽤 흘러서 다시 온다면 여기 꼴까따로 들어올 것 같다. 그러게 되면 그때는 천천히 이른바 '명소'들 좀 둘러봐야겠네.
마하트마간디 로드 역에 내려서 무작정 걷다가 길 잃어버리고 들어갔던 청과시장.
인도 여행 중에 드물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삶의 현장.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구를 벗어나 이렇게 자신의 생업이 관광객과 상관없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그제서야(?) 인도 사람들 참 좋다. 사람 하나 움직이기도 버거운 시장 골목을 두리번거리며 길 잃고 헤매는 관광객 불러 세워서 귤 먹으라고 주며 뜻도 안 통하는 말로 인사하며 웃는다. 뻔한 관광 루트를 살짝 벗어나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썩 유쾌하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는 건 어쩌면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요즘의 인도지만 가끔 지도 사이를 살펴보는 정도는 도전해 볼 만하다.
M.G로드 역에서 하우리역까지 가는 길은 죄다 상권이다. 청과시장부터 각종 생필품 블록을 지나 말리끄 가트에 도달하면 꽃시장. 말리끄 가트에 꽃 시장이 있다라기 보단 상권의 가장자리 - 건물세도 없고 권리금도 없는 허름한 블럭 난전에 자리 잡은 화려한 꽃 시장.
다음 목적지는 차의 도시 다르질링, 꼴까따에서 만난 시인이랑 같이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도시 간 이동을 같이 하는 건 첨이네.
뉴 잘패구리로 떠날 시알다 역, 굿바이 꼴까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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