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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India_2012-3

카트만두, 포카라, 룸비니

by babelfish 2014. 3. 12.

카카르비타 쪽 인도 -> 네팔 국경을 넘었다.

'피식, 이게 국경?'이랄 만큼 허술했다. 인도랑 파키스탄 쪽은 많이 살벌하다던데 여긴 옆 동네 마실 가는 분위기. 저 소박한 차단기 좀 보라지. 뭔 국경이 이래?  비자 비용 30$ - 가이드북보다 오른 건가?  삥땅인가?

 요일이네는 포카라로 바로 갔고,  난 카트만두에서 하루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근데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포카라나 카트만두나 이동시간이 얼추 비슷하니 이건 뭐... 그냥 한 도시 더 경유해서 간다고 보는 게 맞다. 직선거리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 산간 도로가 빙빙 도는 건지... 암튼 그렇다.

제일 비싼 버스 탔다.  역시 멋져.

 

Kathmandu

 버스 터미널에서 터벅 터벅 걸어 대충 한 시간 거리. 외국인 둘이 배낭 메고 걷고 있으니 택시 기사들이 말을 거는데 그냥 걸어갈 거라니 쿨하게 방향 안내 안내해 준다. 인도와는 쫌 다르네? 한 시간 정도 걸어서 타멜 도착. 타멜 뒷골목이 생각보다 복잡해 찾느라 애먹었다.

 짱호텔, 네팔 라면 + 공기밥. 여행 중 먹은 라면 중 제일 낫다. 한국 식당에서 신라면도 먹어봤는데 맛이 좀 멩~ 했다. 스프를 덜어내서 나오는 맛이 아닌 뭔가 허전한 맛. 당최 그 이유를 모르겠다. 게다가 라면에 딸린 반찬이 6 가지라니 우리나라 김천은 명함도 못 내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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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 2015.2월엔 들어갔다가 방 살펴보고 그냥 나왔다. 가격은 저렴한데..... 그냥 나왔다. 

2016.7월에 이전, 재 개장한다니 담엔 함 들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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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먹이 걸린 나무 에 한 사장님 사무실이 있다. 인도 -> 네팔루피로 환전받고(수수료를 받으시더라고....;;)  조언도 좀 받고. 근데 인도 -> 네팔 루피 환전을 굳이 여기서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네팔에선 구멍가게에서도 인도 루피를 1.6 환율로 사용할 수 있어서 고액권만 은행에서 환전하고 산 위에서 사용할 정도는...... 포카라 산촌 다람쥐에서 수수료 없이 바꿀 수 있다.

 살면서 카트만두 또 언제 오겠어... 싶기도 했지만 고작 하루 쉬었다 가는 일정에 욕심은 버리고 더르바르 광장 중심으로 스윗 몇 개 오물거리면서 동네 구경. 신기하다. 인도도 참 별세계였는데 카트만두라니. 나 지금 007 영화에서나 보던 거리를 걷고 있네.

엇, 이건 대략 20년 쯤 전, 서태지 - 컴백홈 패션 아니냐? ?

설 연휴로 행사를 하고 있는데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초오유쯤 되려나?......... 동네 뒷산 뽀대 대박.

히말라야 오르기 전 스파 한 판.  겸손하게 탈의실 인증.

로열 하나가든의 일본식 스파는 정말 조촐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느껴보는 노곤함.

야간 버스로 이동할까 했지만 길이 험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낮에 움직이라며 한사장님께서 예매해 주신 포카라행 버스.

버스 품질보다 훨씬 심각했던 도로포장 상태. 앉아있다가 점프해서 머리를 천정에 몇 번이나 찧었다.

휴게소 에그 쵸우멘

주차장이 엉망이다 보니 버스 굴러가지 말라고 뒷바퀴에 돌을 괴어둔다.

흠, 저걸로 괜찮은 걸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안전 관리는 하는구나.

 

Pokhara 

 

 

포카라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 호텔 호객. 나는 가까운 놀이터로.

 댐사이드 쪽에 숙소를 잡으니 버스 정류소랑 가깝고 퍼밋 받기도 편한데 쇼핑가는 좀 멀다. 그래봤자 1km 남짓. 산행준비하러 ㄱㄱ.

산행을 대비한 쇼핑.

 꽤나 많이 샀던 것 같다. 모자는 카트만두에서 샀었고, 수면양말, 장갑, 지도, 스틱, 아이젠, 보온병, 물티슈, 에너지바, 초콜렛 등등. 그런데 게이터 파는 데가 없다. 이것 참 아쉬운데..... 서울엔 등산용품이 으마으마하게 있는데 이걸 여기서 사려니 속이 좀 쓰리지만 그래도 필요한 건 질러야지. 히말라야 올라가는데 최소한 구색은 갖추자. 3개월 여정으로 인도를 왔으니 대부분의 옷이 전천후, 다시 말해 죄다 어중간하다. 눈 쌓인 산처럼 기후가 명확한 특징이 있는 곳엔 한계가 있지만 기본으로 입고 있는 바지와 배낭이 등산용인 데다 신발은 트레킹화. 거기다 깔깔이 나부랭이의 보온장비.... 돈 질 확 해서 빵빵한 장비 맞출 수도 있겠지만 고작 6~7일 산행에 내려오면 장비 죄다 짐이 될 테니 학생 시절 모자란 예산으로 구성해서 눈 쌓인 소백산 타던 조합 스킬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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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킹 마치고 와선 다시 놀이터, 산 다녀올 동안 짐 맡아줘서 감사요. 산으로 올라가면서 옷 세탁 맡겨두면 산행 내려와서 깨끗한 옷을 바로 입을 수 있다. 이거 짐도 맡기고  세탁도 하고 1타 2피. 왼쪽에 보이는 책장엔 만화에 대한 상당한 식견으로 엄선된 컬렉션이 가득. 와이파이가 들쭉 날쭉하고 온수 시간 제한이 좀 아쉽지만 조용함과 깨끗함이 좋았던 숙소.

 나보다 하루 먼저 산에 올랐다 내려온 요일이와 수연이는 포카라를 싸돌아 다니며 맛집을 알아두었다. 기특한 녀석들.

그리고 민망할 만큼 저렴한 골목의 먹거리들.  이런 맛집 찾아내는 녀석들의 '코'는 정말 대단했다.

파업 중인 포카라에서 반쯤 열린 셔터로 독일 빵집에서 먹을 걸 구해내는 요일이....ㅋ

 다즐링처럼 여기도 파업 강하게 한다. 낮엔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운행하던 차랑 한 대가 박살 났다고들 하던데..... 당연히 버스도 올 스톱이지만 촛불 켜놓고 파업 해제 예정일인 내일 버스 예매는 어찌어찌하시네. 트레킹도 마쳤겠다. 내일 움직일 버스도 예매했겠다. 이제 포카라 안녕. 오늘 밤은 요일이랑 수연이랑 이별 주 한 잔. 잡다한 꼬지 같은 길거리 음식으로 안주도 제법 푸짐하게 ~

포카라에서 가장 술을 저렴하게 파는 히말라야샵

 포카라 -> 바이라하와 행 버스. 아무리 봐도 적응 안 되는 화려한 내장재. 금속 재료로 저렇게 장식하는 거 저렴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냥 사람 부딪혀도 아프지 않을 부드러운 걸로 대체하면 안 될까? 부딪히면 무척이나 아플 것 같아 보이는 각지고 금속 일색인 버스 내부.

100루피짜리 휴게소 탈리. 우리 돈 1,250원이면 갠찮 ? 물론 밥/짜파티와 커리는 무한 리필.

바이라하와 전 부다촉에서 룸비니행 승합버스에 구겨져 타면 40분 정도. 80년대 통학버스에서 느끼던 찌그러짐을 즐길 수 있다.

저 문이 룸비니에 모인 모든 절집들의 일주문 역할을 하는 거라면, 내가 서있는 곳은 이곳은 도솔천.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부동산을 보유한 미륵의 거처. 룸비니에선 미륵보살이 짱인득.......@.@;;

평화의 불꽃.

버스 승강장에서 30분 정도 걸어 들어오면 한국 절 '대성석가사'에 도착한다.

룸비니는 부처님 나신 동네이니만큼 각 나라의 절집들이 모여있다.

대성 석가사랑 제일 가까운 중국 절. 

 근데 뭔 4 천왕이 아이돌 포스여...-.-;;;

  대성석가사 맞은편의 중국 절, 독일 , 일본, 베트남, 스리랑카....그중 규모는 단연 대성석가사가 제일 크다. 황룡사 9층 목탑의 1~3층을 본떠 만들었다니 당연하지 않겠나. 기후와 흰개미 때문에 목재를 쓰지 못하고 콘크리트로 지어야 했던 게 아쉽긴 하지만.

 다른 나라 절을 둘러보면 상당히 잘 가꾸어져 있다. 조경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다. 근데 대성석가사는 달랑하나 있는 본당 제외하면 두 개의 관리동과 폐허에 가까운 뒤뜰 - 평탄화조차 되지 않은 너른 터를 보고 있으면 씁쓸하다. 우리나라에 돈 많은 절 많다던데 상징적으로 여기 지원 좀 안 하나? 행정적인 문제가 있는 건가?

저녁 예불 드리고 나오면서 대성석가사 본당.,

흠,.... 황룡사 9층 목탑이란 말이지. 

실루엣은 그럴싸한데 아무래도 콘크리트라 서운하긴 하다.

 하루 300NPR의 가격으로 운영되는 게스트 하우스. 하루 세끼 식사 포함이니 이걸 요금이랄 수는 없고 그저 감사. 예전엔 자발적 기부금으로 운영했는데 여행자마다 편차가 커서 요금을 정했다고 한다. 하기야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그 잡것들 와버리면.........-.-;;;;; 내가 머물던 동안에도 성지 순례하는 중국 단체가 왔었는데 참 가관이다. 자율 배식에서 신나게 싹쓸이. 아니 저것들 성지 순례 온 불교 신자들 아냐? 중국 불교엔 무소유 사성제/고,집,멸,도 이런 거 없나? 그냥 늬들 절에 가서 자라. 지붕에다 금칠해 놓으면 뭐 하나 멀리서 온 손님 들이지도 못하는 절 따위가 무슨.... 췌 ~! 

아침 공양.

모양은 탈린데, 이걸 뭐라 부르지?

손으로 먹을까 숟가락을 쓸까 살짝 고민했다....ㅋ

  히말라야 트레킹 5박 6일 뛰고 나서 좀 피곤했던 몸을 쉬러 온 룸비니는 정말 맘에 들었다. 산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좀 더 포카라를 즐길까도 생각했었는데 가급적이면 룸비니에서 퍼지고 싶었다. 와보니 그 판단은 굿~!  정말 멍 때리기 좋다. 그냥 멍~~ 하다가 '땡~!'  하고 종소리 나면 내려가서 밥 먹고 또 멍~~ 심심하면 관리동에서 자전거 빌려 외국 절 둘러보고 아쇼카 석주나 둘러보고 와서 배고프면 또 땡 소리 기다리고.  인도여행 중에도 넋 놓고 쉬었던 곳은 많았지만  그 '멍'이 깨어지는 지점이 식사 시간. '어, 뭐 먹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연인으로 확 돌아오는데 여기선 그게 없다. 그냥 편하게 펴져있다가 먹고 쉰다. 템플 스테이가 이렇게나 편했던가? 트레킹이 만족스러웠던 만큼 지금의 휴식도 편하다.  또 오고 싶은 곳, 룸비니 - 대성석가사.

 아침에 떠나는 단체 (룸비니에 들르는 단체는 대부분 성지 순례단이다.) 관광객님들 기념사진 찍고 있는 사이 가이드 들이 짐을 트렁크에 싣고 있다. 간밤엔 외부에서 도시락 조달해서 먹고서 쓰레기도 안 치우더니 자기 짐 싣는 것도 사람 부리는구나. 저 불교 신자님들 참 고귀하시다. 저렇게 뚝. 딱. 카메라 들고 4대 성지 인증하시고 돌아가선 고생 고생하며 성지 다녀온 신실한 보살님 되는 거야?

 

 에라, 도로아미타불이다~

아쇼카 석주, 마야데비사원.

부처님의 '그' 보리수와는 아무 상관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기 나무밑에 앉아 명상을 하곤 한다.

이제 다시 인도로 돌아가자.  부다촉에서 사이클 릭샤.

 네팔 출국 도장 찍어야지. 아, 출입국 사무소 진짜 소박하다. 허름하다고 우습게 보고 대충 넘겼다간 나중에 인도 아웃할 때 밀입국 혐의로 고생하고 돈 왕창 깨진다. 초라해 보이는 건 우리 관점이고 그래도 즤들 입장에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니 지킬 건 지켜주자.

자, 인도는 보름 동안 좀 변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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