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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나의 힘

덕후의 상상력이란.......ㄷㄷ

by babelfish 2015. 1. 1.

 인터스텔라, 내가 봤던 실사 영화 중 우주여행에 대한 묘사가 가장 뛰어났던 작품.  그 상상력을 시각화한 작업은 실로 대단했다고 할만하다.  블럭버스터 치고는 쉬운 내용이 아니다 보니 '인터스텔라를 이해하기 위해 봐야 할 영화' 뭐 그런 꼭지들이 인터넷을 떠돌던데..... 보고있자니 봉인해 놨던 덕력이 꼼지락거려서 원.... -.-;;;

1988년 가이낙스의 총 6편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톱을 노려라 - 건버스터]

 

 

 

그리고, 

 흑백으로 처리한 마지막회의 마지막 장면. 정말 극적이긴 하지만  이 유치한 연출에 감동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 때릴 때쯤.

 

 마지막 회 30분 중 26분 30초를 흑백으로 끌고 오다가 마지막 한 컷-생환 장면에서 컬러로 돌아오면서 관객을 무장해제 시킨다. 작품 내내 '좋은 사람들과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픈, 그러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선 또 무엇인가를 버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하다가 그 여정의 마지막 순간, 같은 시간을 살아온 형제와 함께 우리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지구를 향해 살아 돌아가는 주인공의 심정을 주저리주저리 읊어대는 게 아니라 간단한 대사 몇 마디와 컬러로 표현하고 끝. - 짧게 끊어치는 피니쉬 블로우!!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그닥 수긍도 가지 않고 늘어졌던 인터스텔라에 비해 어이없을 정도로 짧은 분량으로 긴 여운을 남겼던 엔딩. 이 작품의 상상력에 대해서는 감독 스스로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의 아류작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이런 연출을 해내는 안노히데야키도 보통 사람은 아니다. 

 인터 스텔라 덕분에 오랜만에 가이낙스의 유물을 꺼내 보다 보니  예전엔 못 봤던 것들도 보이고 예의 가볍게 시작해서 뒤통수 때리는 그 양반들 이야기 스타일도 반갑고. 이렇게 옛날 작품과 새로운 작품이 관객을 매개로 해서 교류하는 거지. 즐거운 시간이었다. 안노히데야키는 인터스텔라를 어떻게 봤을까? 이건 좀 궁금. 기사용 코멘터리 말고 진짜 생각.

 

 

 수고했다 코쟁이들. 화질은 좋아졌네.  그런데 가족이야기를 그렇게 거창하게 했어야 했나?  놀란 아즈씨, 주특기 좀 살려봐요. 더 단촐하지만 더 암울하고 심란하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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