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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나의 힘

챔피언

by babelfish 2007. 12. 23.

경택아 뭔가 보여줘라!
안됩니다. 두 번째 영화 대박 나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괜찮아 용기를 가져, 뭔가 보여줘 !
관객들의 기대가 너무 큽니다.
'친구'보다 더 자극 적이고 더 감동적이고 더 사투리가 심한 영화를 원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모든 관객이 그런 것만은 아니야. 우리의 수준을 믿어,
우리는 그 유명한 '합성 국민학교 제36 회 졸업생들이 아니냐!

자, 다시 한번
우리는 그 유명한 '합성 국민학교 제 36 회 졸업생들이아니냐 !
아, 넌 아니구나 ( '') ;;;; 암튼, 보여줘라!

그렇다면.............. '김득구의 챔피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챔~~피언!!!!!
그렇습니다!
이득구도 아니고 박득구도 아니고 최득구도 아닌 김득구의 챔피언!
그렇~습니다 !!

통산 전적 19전 17승 1무 1패의 김득구. 80년대 신인 복서로서는 최단시간에 한국 챔피언, 동양 챔피언에 올라 한국 권투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김득구. 수없이 샌드백을 치며 찢긴 데를 또 맞아야 하는 육체의 고통, 그것을 극복하고 이긴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코앞에 둔 채 맨시니가 날린 한방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김득구. 나흘간의 뇌사상태에서 어머니의 의사에 따라 장기를 병원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던 김득구, 김득구, 그 김득구 말이냐!

그러엏~습니다 !!!

오른손잡이 유오성이 왼손잡이 김득구역할을 하기 위해 몇 개월간이나 체육관에서 땀을 쏟으며 만들어낸 몸과 동작으로 찍어냈다는 챔피언. 동양타이틀을 준비하는 김득구의 링 위에서 쉐도우 복싱을 예술, 그 이상으로 연출해 냈다는 감탄을 자아냈던 챔피언. 잊혀진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최선을 다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챔피언.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가는 시대에 가장 아날로그 적인 소재와 크고 맑은 땀방울로 눈물을 훔치게 했다는 그 .... 챔피언 말이냐!!

그러~엏~습니다~ !!!!


자, 여러분 챔피언, 챔피언, 챔피언. 김득구의 챔피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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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잊을 필요는 없겠지만 '친구'의 팬 서비스는 더 이상 기대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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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관객이 아닌 김득구에게 바치는 영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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