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핑계로 한동안 미뤄뒀던 길게 걷기.
첫 차타고 대성리 역까지 가서 서식지인 광나루 지구까지 복귀하는 간단한 경로.
자전거 길로 짚어본 도상 거리가 42.7km. 07:30에 시작해서 19:50 종료.
4 km/h 로 계산하면 11시간 안에 끊어야했는데 12시간을 넘겼다. 더워서 그런가? 다리가 피곤하기보단 발바닥이 고생한 길. 넘 많이 쉬었네. 500ml 짜리 물통 여덟개를 비우고 콜라도 한 캔, 초코바와 바나나 2개씩 먹었는데 돌아와서 체중 제어보니 3kg이나 빠졌드라. 땀을 얼마나 흘린거야?
자전거 탈 때도 그랬는데 초계국수 지날 즈음이면 '여기서 국수 한 그릇 때리고 팔당역으로 가서 지하철 타고 복귀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한다. 뭘 하든 중간에 째고 싶은 유혹은 늘 따라오기 마련. but 그 탈출이 내키지 않는 것이 중앙선 타고 상봉까지 올라갔다가 두번 환승해서 천호까지 내려갈 길을 생각하면 아득한거라. 아이템만 바뀌지 고생은 여전해보여 그닥. 그랬던 것이 팔당 대교 건너고 나면 사정이 확 달라진다. 새로 생긴 '하남 검단산' 역에서 지하철 타면 25분 컷이거든, 이건 괜찮네. 경로 가운데 요긴한 비상 탈출구가 하나 생겼어.
40km 넘어가는 길은 폴 가지고 다녀야겠다. 다리 지치는 것도 버겁지만 상/하체 운동량이 너무 차이나서 기분이 이상해. 배낭까지 가벼우니 더욱. 팔에도 일거리를 좀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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