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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A.B.C & Mardi himal_2017-8

뭐 정리랄 건 없고.

by babelfish 2018. 2. 7.

  히말라야 트레킹 자랑질을 하다 보면 커뮤니티에서나 친구들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을 받는데 거기에 꼭 포함되는 게 비용이다. 예전엔 얼마나 재밌었는지, 필수 템이 뭔 지를 궁금해하던 놈들이 이젠 식구들과 가면 얼마나 깨질지 궁금해하고 있다. 좀 슬프네. 암튼, 대학생들 배낭여행 정도의 품질을 기준으로 포터와 가이드 고용하지 않는 1人 기준 예산을 설명해 주면 대부분 깜짝 놀란다. 저렴해서 놀라는 거다. 그다지 타이트하게 잡지 않아도 그렇다. 지례 큰 비용을 예상 - '히.말.라.야'라는 지역이 주는 느낌이 막연히 극한의 환경일 것 같고 그런 만큼 비용 지출도 여행자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는 수준일 거라 짐작했던 걸까? 

아, 한국에서 모객한 여행사 단체 패키지로 오게 되면 좀 비싸긴 하다. 보름 정도의 일정에 250~300만 정도였던가?  배낭여행 정도의 예산과 간략하게 비교하니 대충 항공료는 두 배, 하루 생활비는 네 배 비싼 구성이더라. 그 패키지가 바가지라는 게 아니라 네팔 기준으론 고가일 수밖에 없는 서비스로 구성해서 그런 거지. 유통단계에서 이윤을 만들어내야하는 여행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일 게다.

 

알고 가면 더 재밋다.

 네팔 여행의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 여행 난이도보다 가기로 맘먹기가 힘든 동네여서 여건이 개선되었다기보단 만만해졌다는 게 맞을 테지. 여행 소개 프로그램에도 종종 등장하고, 전직 등반 대장이랑 같이 찾아가는 다큐도 솔까 지겨운 동어 반복임에도 1~2년에 한 번씩은 방영되다 보니 새로운 여행지가 필요한 여행자 입장에선 호기심이 동할만한 곳. 어쨌거나 여기 괜찮은 데거든. 어마 무시하게 비쌀 거라 짐작했던 히말라야 트레킹의 실 경비도 카페에 가입해서 알아보면 많이 저렴하고, 인도처럼 힌두교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면서 그다지 힘든 동네는 아니라 하니 늘어가는 관심만큼 여행객들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 그런데, 첫 네팔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공부는 좀 하고 가시라. 특히나 국내에서 산 좀 타보셨다는 분들, 화대 종주 날아다니셨어도 그거랑 고산 트레킹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진짜루.

 네팔 사람들 친절하다더라. 현지 에이전시 찾아가면 알아서 계획 잡아준다더라. 포터가 짐 들어주고 롯지에서 먹고 자고 어려울 것 하나 없다는 말만 믿고서 무작정 가진 마시라는 말이다. 아니, 뭘 어떻게 해도 좋은데 시간이라도, 최소한 시간만이라도 넉넉하게 가지고 가셔야 한다. 정보도 준비도 없이 포카라에 도착해서는 "열흘 뒤에 출국이라 내일 푼힐+A.B.C 출발해야 해요." 이케 들이대시면 안 된다. 미리 충실하게 준비를 해서 가든지, 시간을 넉넉하게 마련해서 포카라에서 천천히 준비하든지, 일정이 촉박하니 코스에 대한 욕심이라도 줄이든지. 뭐라도 하나는 해야 하지 않겧? 무작정 찾아가는 여행, 참 재미난 여행 방식이고 나도 그거 좋아한다. 그런데 여긴 히말라야잖아. 무대뽀로 움직이다간 좀 심각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고 낭패를 볼 확률이 커진다. 그리고 어떤 낭패는 회복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렇게 낭패 보고 위험한 경험했던 여행객이 꽤 있을 텐데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후기엔 그렇게 실패한 경험담은 드물더라.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운이 좋았던 사람들의 후기만 기준으로 삼았다간 혼쭐나는 수가 있다.

 뭘 어떻게 공부하란 말인 지 막막할 텐데 당연하다. 초심자란 게 당연히 그렇다. 내가 뭘 모르는지 조차 모르는 내 상태를 인정하고 천천히 알아가면 된다. 기본적인 정보는 네.히.트에서 스캔하고 뭔가 궁금해지면 질문 글을 적어 답을 구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

 상식 범위 안에 있는 걸 굳이 적을까 싶지만서도 그에 못 미치는 글을 워낙 많이 봤어서 오지랖 떨자면, 질문글이 담고 있어야 할 내용. [팀 구성, 기간, 지역-코스, 예산, 포터/가이드 유무 ] 이 정도의 정보는 깔고 질문해야 답글 달아주는 분들이 통밥을 굴릴 수 있다. 명심하시라. 질문이 구체적이어야 답변도 그럴 수 있다. 지역도 계절도 안 적고'히말라야 트레킹 하려는데 옷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엔 "어쩌라고....." 랄 수밖에.

 

포터/가이드와의 관계.

 포터/가이드(이하 가이드로 퉁~)를 고용하는 트레커라면 그 가이드와 관계는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근데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본인 중심의 변수(일정, 체력, 고산 적응, 비용...)만 생각하고 가이드는 나를 도와줄 옵션 정도로만 생각하다 보니 가이드와의 관계가 얼그러져 여행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는 안 하는 것 같더라.'내가 돈을 지불하고 고용한 사람이니 저 사람은 내 말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래, 나는 甲이지. 내가 인 관계에 뭐 걱정할 게 있나?' 진짜 그럴까? 산에서 나와 가이드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고산도 네팔 사람과의 관계 맺음도 처음이다. 가이드는? 나 같은 초짜 수백 명은 겪어봤을 게다. 산은 말해 뭣해. 앞으로 경험할 모든 것에 나보다 능숙한 가이드와 한 팀인 내가 쓸 수 있는 템은 돈뿐인데 이거 어째 불안한 구도 아닌가? 실제로 산에서 가이드는 길잡이이자 내 상태를 살펴주는 의료진이며 산행의 선배다. 쉽게 말해 내가 속한 팀의 팀장이다. 그런 가이드가 나쁜 맘먹거나 관계가 틀어지면 나는 재난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잖? 겁을 먹으란 게 아니다. 그네들이 필요하고 원하는 게 뭔지는 알고 팀을 짜면 산행이 더 즐거울 거란 말이지.

 갑/을 관계가 아니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 같이 노력하는 협력업체 같은 관계다. 내가 고용한 하청회사라 할지라도 존중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둬야 하는 것처럼,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동료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 지에 대해 좀 알아보고 가자. 낯선 곳의 문화를 알아보고 소통의 방법을 찾는 것도 여행이다. 아니 그런 것도 여행이다가 아니라 그거야 말로 여행의 가장 중요한 컨텐츠다.

 

가이드의 성추행.

  포터에게 성희롱당했다는 분들 경험담도 읽어보면 포터와의 관계에 대해 아무런 지식 없이 출발했어서 포터가 선을 넘어 간(?) 보면서 접근해 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원래 이러는 건가.....?' 하다가 불쾌한 경험까지 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물론, 우리는 안다. 그딴 짓을 한 포터가 나쁜 놈이고 피해자 탓을 해선 안된다는 걸.- 그러니까 이건 피해자를 겨냥한 책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예방의 차원에서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꼭 네팔/히말라야가 아니더라도 여행할 나라에 관한 최소한의 정보는 공부하고 가는 게 좋다는, 당연하고 간단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히말라야까지 먼 길이다. 그 오지까지 가서 걷겠다 마음먹고, 열흘 이상의 휴가를 내고, 여행 경비를 마련하고, 카트만두 거쳐 포카라. 트레킹을 위해 들인 정성이 보통인가? 빡빡한 헬조선에서 이 정도 경비와 일정을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 안다. 고생하셨다. 그러니 그 고생이 나쁜 기억이 되지 않기 위해 그 준비했던 정성의 백분의 일 정도만 더 써서 내가 여행할 곳의 문화와 여행객으로서의 자세와 내가 고용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알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1. 대금의 지불 방법에 대해 사전 미팅에서 합의하고 지불하는 금액만큼 약식 영수증을 만들어 서명을 받을 것.
2. 내가 원하는 롯지를 선택해도 좋은 지 아니면 포터의 거래처에서 묵어야하는 지 미리 합의-확인해 둘 것.
3. 포터/가이드의 숙박은 스스로 롯지 내에서 해결한다. 밥값을 달라거나 같은 방에서 자자고 하는 경우는 호구 잡는 거다.
4. 혼자 움직이는 여성은 간혹 성추행을 당하기도 한다. 전해 들은 바로는 사람이 순식간에 돌변해서 덤비는 게 아니라 살살 간을 보면서 접근한다던데 문화가 다르다 보니 트레커 입장에선 이게 성추행인 지 그냥 원래 이 동네에서는 이렇게 하는 건 지 상황 파악이 어려울 수도 있을게다. 그럴 땐 다른 트레커와 롯지 주인에게 도움/조언을 청해서(공론화시켜서)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혼자 고민하는 동안 피해만 더 커진다. 

 ★ 너무 저렴하거나 라이센스를 가진 업체를 통하지 않고 개별 연락으로 포터/가이드를 구했다간 그런 낭패를 당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올해도 그런 일이 발생했어서 지금 포카라에서 대사관을 통해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라더라.

 

마이크로버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마이크로버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이용하지 말 것. 지난번 여행 때 나도 멋 모르고 탔었는데 썩 위험하다. 그리고 네팔리가 운영하는, 나름 한국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포카라의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시간이 촉박한 여행객에게 야간 마이크로버스 타는 법을 알려주면서 스케줄 맞출 수 있게 안내를 해주더라. 트리부반 공항에서 만난 사람들 중 두 팀이 그 안내를 받아 움직였다. 네팔에 처음 왔다는 친구들이 이 위험하고 빠른 교통편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좀 놀랐었는데 그게 게스트하우스의 안내였다니......-.-;;;; 마이크로버스? 그것도 야간?? 원래 여행객용으로 운용되는 교통편도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사고의 확률이 높은 이동 수단이다. 안내해 주는 입장에선 그나마 가장 저렴하고 빠른 교통편을 찾아준 걸지 모르겠지만 너무 위험하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 해도 그건 타지마라. 굳이 야간 교통편을 이용해야겠다면 자간 자가담바도 있으니 1~2만 원 정도의 차액에 목숨 걸지 마시라.

 

뭐, 더 남은 거 없나? 아, NCELL 사용하는 법.

기본 설정은 통화 화면 - 다이얼에서,
*903# + 통화버튼 : 내 정보.
*901# + 통화버튼 : 잔여 밸런스 확인.
*17123# + 통화버튼 : 요금제 선택..... 이렇게 하면 된다. 
이건 데
이터 없이도 가능한 서비스니까 폰에서 데이터 통신은 막아놓고 설정할 것. 간혹 밸런스 1~2루피 손실 나서 금액 모자라는 경우도 생긴다.  근데 제일 편한 방법은 앱 사용이다. 앱도 와이파이/데이터 없이도 가능한 지까지 테스트해보진 않았는데 뭐, 가능하지 않을까?

1. 처음 USIM을 구입한다면. - 여권 복사본과 사진 2장(어떤 사진이라도 상관없는데 여권 사진과 같은 사진은 피하는 게 좋다. 여권 발급받은 지 6 개월이 넘었다면 그건 그 사진도 6 개월보다 오래된 거란 말이니까 그거 트집 잡아 사진 새로 찍으라는 영업당하는 수가 있다.)만 가지고 가면 된다. 첫 개통에서는 팁이 딱히 없다. 네팔에서 한 달 정도 있어도 데이터는 많이 필요하지 않다. 처음 USIM 구입할 때 1G 정도 충전하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다. 기껏해야 톡이나 카페, 페이스북에 게시물 올리는 게 다인 나는 그랬다. 산에 들어가면 2,000M 이상의 고도에선 어차피 안터지니 쓸 수도 없고. 암튼 이래 저래 남게 되는데 큰돈 들어가는 거 아니다 보니 여기에 대한 팁이 잘 없더라

. 물론 나도 처음엔 그냥 G단위로 충전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그렇게 큰 단위로 쓰는 건 여행객들 뿐이다. 네팔리들은 훨씬 작은 단위를 사용한다. 그게 훨씬 효율적이거든.

직접 하는 건 어떻게 하느냐. 엔셀 앱을 깔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잔량과 유효기간, 그리고 밸런스가 표시된다. 저 밸런스가 넉넉하면 저걸 가지고 단기 - 1주일이나 5 일짜리 데이터 팩을 구입하면 되고, 모자라면 즉석복권 같은 티켓을 사다가 그 금액만큼 충전해서 데이터로 전환하면 된다. 몇 백 루피짜리를 구입해도 할인율은 없으니 작은 거 - 50루피, 100루피짜리 여러 장을 사면된다.

 

충전은 셀프.

 

필요한 만큼만 데이터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밸런스로 남겨두면 다음에 번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4월에 남겨왔던 밸런스로 12월에 통화하면서 잘 사용했다.

 적어놓고 보니 죄다 잔소리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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