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A.B.C & Mardi himal_2017-8

A.B.C 트레킹.

by babelfish 2018. 1. 30.

2017.12.26 트레킹 4일 차

 츄일레 지났으니 푼힐 트렉은 끗~

 오늘은 킴릉 콜라 - 촘롱 - 촘롱 콜라 - 시누와 넘어서 뱀부까지. 강 둘 건너고, 두 고개 넘는 길이다.

 

아침은 가볍게 갈릭 슾에 삶은 계란.

 

밥 먹고 짐 꾸려 나오니 벌써 단체 포터들이 도착했네. 후딱 출발해야겠다.

다리 건너 본격 A.B.C트렉 돌입.

오르막 내리막이 진을 빼긴 하는데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란드룩에서 오를 땐 강바닥 찍고 올라갔었었는데.

간드룩 - 코롱 단다 넘어올 때와 달라진 경로.

 

 

방금 지나온 계곡 건너 촘롱 단다. 5년 전 아침 먹었던 롯지.

바닥에 그려놨던 이정표를 지우고,

이런 걸 맨들어놨네.

 

 

 

 

 

 

촘롱의 뷰.

가물거리던 기억에 비해 촘롱은 무척 컸다. 원래 이랬나?

내려오다 뒤돌아보면 하산길에 다시 올라야 할 계단들.

길은 썩 깔끔하게 정리해 놨다.

촘롱 콜라 건너서,

 

시누와 찍고,

뱀부 입성.

풍경과는 별개로 촘롱에서 뱀부까지는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다. 특히 시누와에서 뱀부 내려가는 길 그 돌계단은 '야, 내려올 땐 이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 거야?' 싶은 생각에 아득해진다. 실제 하산할 때야 그리 어렵지 않게 넘어가는 길이지만 초행엔 좀 부담되는 업/다운. 그 길을 밟아가는 중에 속이 시끄럽다. 한창 지리산 뛰어다닐 때의 건강했던 나와 서울에서 막살며 쪼그라든 내가 싸우는 것 같아.

 '쭉 쭉 나갑시다. 뭐 허쇼?'
 '야, 힘들어. 지리산 고개 넘어가던 그런 높이가 아니라고.'
 '뭔 산을 힘으로 타요? 리듬을 만들라고 이 뇐네야.'
 '말 시키지 마라. 힘들다.'
 '아, 거 힘을.......'
 '닥쳐! 좀'

내일은 으디까지 가까. M.B.C?

 

2017.12.27 트레킹 5일 차.

 

 

도반, 이제 모디콜라 계곡 속으로 깊이 들어온 터라 햇빛이 들려면 11:00 정도나 되어야 한다. 오전 내내 새벽 같은 풍경.

 

이렇게 변하지 않고 붙어있는 그림들 보면 막 반갑다. 뇐네 같아.

히말라야.

데우랄리

 

네, 계속 5 년 전의 추억과 함께 가고 있네요. 이번엔 좋은 날씨 감~사합니다.

 

 

한국인 단체의 위염. 세상에, 12월 말에 식당에서 자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A.B.C길이 붐볐다.

크리스마스~신년 연휴기간에 푼힐-A.B.C 팀을 매일 하나씩 밀어냈던 패키지 팀이 만든 성수기.

 

 

2017.12.28 트레킹 6일 차.

 

크게 느껴지는 고소 증세는 없지만 조금씩 무거워지는 발을 끌고서

M.B.C

A.B.C

A.B.C에 눈이 없다니! 그렇구나. 이게 원래 풍경이었구나.

박영석 대장.

지현옥 대장.

해 질 녘 마차푸차레.

 

자정 즈음 별 찍으러 나갔었는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쓰는 방에선 좀 힘들더라. 

새벽 두 시쯤? 이면 남봉 뒤로 달 넘어간 깨끗한 하늘이 열릴 것 같았는데 많이 아쉽다.

 

2017.12.29 트레킹 7일 차.

 

가이드북에 실려도 좋을 만큼 딱 전형적인 깨끗한 일출.

구름이 도와주면 더 드라마틱한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B+.

 

 'A.B.C의 일출'이란 게 해돋이를 보는 게 아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4,130M이고 저 봉우리가 얼추 8.000M. 아직 어둠에 묻혀있는 베이스캠프에서 저 높은 곳에 햇빛이 걸리면서 금색으로 물든, 세상 10번째로 높은 피크와 그 연봉들을 코앞에서 바라보는 게 이곳의 일출이다. 그리고 눈앞에서 그런 광경을 바라보게 되면 느껴지는 기운이 썩 크다-. 첫 여행에서 이 광경을 봤었다면 내 히말라야 트레킹은 좀 달라졌을까?

 

 

아침 든든히 먹고, 하산.

깨끗한 날씨에 잘~ 쉬었다 갑니다.

히운출리를 배경으로 패닝샷을 연출하며 엠뷸런스처럼 날아가지만 사실 관광 상품이랍디다.

 

7월 하순 14:00 쯤의 이 동네 풍경이 궁금하긴 하다.

 

 

 뱀부에서 멈췄다. 올라갈 때 꽉 차서 묵지 못했던 뱀부의 뱀부로지. 내려갈 때도 단체 덕분에 다른 롯지로 가야 했다. 저 널어놓은 옷 모두 한국인 단체팀의 흔적이다. 푼힐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눈에 익은 형/누님들이 방 구했냐고 물어오신다.

"어, 여긴 다 차서 내려가봐야 할 것 같아요."
"세상에, 이 시즌은 비수기라더니 무슨 일이레?"
"(예, 덕분에요.)"


 A.B.C트렉엔 한국인 패키지 팀이 특히나 많다. 뭔가..... 있어 보이는 타이틀(?) 탓인지 등산 동호회들 사이에서 한 번은 찍고 와야 할 명소가 되어버린 건가? 단체가 몇 팀이나 움직이고 있네. 랑탕이나 쿰부에서 만났던 팀엔 히말라야 구력이 있는 분들이 있어서 네팔에 대한 기본 이해는 하고 있었는데 안나푸르나에서 만나는 팀들은 거의 히말라야 초심자들이다. 게다가 네팔 여행이 아니라 트레킹만을 목적으로 하는 패키지 단체여서 롯지 이용에 대한 이해도 낮은 편. 솔직히 말하자면 관광버스 타고 반선 주차장에 도착한 상춘객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좁은 산길에선 대형 팀이 움직이는 것부터가 민폐인데 미리 예약을 걸어서 롯지 숙소를 그 팀 규모만큼 선점해 버리면 시간 거리 계산해서 움직이는 개별 트레커들은 일찍 도착하고서도 단체 예약에 밀려서 아 젠장, 한겨울  롯지에서 뭔 예약이야! 숙소를 못 잡고 식당에서 침낭을 펼쳐야 하는 극 성수기 같은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 풍경에 좀 많이 놀랐다. 포터들에게 산더미 같은 짐을 맡기고 산책하듯 산을 타는 게 뵈기 싫은 건 내 속이 좁은 탓이겠거니 하지만 이렇게 생태계 교란 종 같은 모양새는..... 진정 놀랍다. 히말라야에서 이럴 수도 있구나.

 

2017.12.30 트레킹 8일 차.

 

 

간드룩과 촘롱이 눈에 들어오는 시누와.

촘롱. 오늘의 마지막 오르막 구간. 아, 아니다 란드룩도 있지.

 

 

 

 

 

 

 

이 풍경은 궂은 날씨 갤 때만 못하다야.

지누단다.

 

 

 

 

뉴브릿지에서 헤어진 신혼부부 팀이다. 잘 내려가세요.

 

란드룩 뷰. 강 건너 올라오길 잘했다.

 

그래, 여긴 짚이 다니는 곳이지.

 

 

북극성 가운데 넣고 돌렸는데 이거 별이 너무 많은 것도 부담스럽다야. 아아, 이것이 광해라는 것이다.

별자리 찾기도 힘들어야.....-.-;;;;

 

 

이번 A.B.C트레킹은 이 풍경 두 장으로 정리된다. 5 년 전 베이스캠프에서 아무것도 못 보고 발걸음 돌렸던 한풀이 리벤지.

예~  성공!

 

'여행 > A.B.C & Mardi himal_2017-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 정리랄 건 없고.  (0) 2018.02.07
홈스테이,마나카마나 사원  (0) 2018.02.02
트레킹 전/후의 포카라  (0) 2018.01.31
마르디히말 트레킹  (3) 2018.01.30
푼힐 트레킹.  (0) 2018.01.29
캍만두.  (0) 2018.01.23
[ICN ↔ CTU ↔ KTM] 에어 차이나 청두 환승.  (3) 2018.01.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