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잡은 숙소만큼이나 성의 없는 기록.
어제는 숙소를 아무렇게나 잡아버렸다. 해 떨어지고 비오는 저녁에 도착해 밥먹고 나서야 급하게 방을 구하러 다녔는데 이게 숙소 구하기엔 너무 늦은 시각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딱히 없었다 - 가성비 엉망. - 얘들 해 지고나면 배낭 메고 숙소 잡으러온 여행객에게 2,000NPR 짜리 방 밖에 없어~ 그따위 배짱 장사 심하다. 가격도 허황되지만 이틀 묵으면 하루에 1,000NPR로 해주겠다니? 그럼 하루 묵으나 이틀 묵으나 같은 값이 되잖아? 비싸게 받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냥 일하기 싫은 직원들의 영업 거부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님 비에 쫄딱 젖은 여행자 놀려 먹는 거지. 얻어 걸리면 좋은 거고 아님 말고.
▒ ▒ ▒ [02.19] ▒ ▒ ▒
하여, 오늘은 세탁 맡기고 아침 식사로 산 빵 오물거리며 숙소부터 찾으러 나섰다.
할란촉~제로킬로미터 사이 길에 늘어선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보는데 죄다 600NPR 짜리란다. 흐~ 예까지 나왔는데 100NPR 라도 저렴한 걸 잡아야 숙소 옮기는 의미가 있지. 이동네 방값이 이렇지 않았는데? 그러면서 걷다가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물 청소를 하고있는 직원이 보여서 말을 걸어봤다. 아침부터 가게 앞을 청소하고 있는 걸 보면 어느정도 관리가 되는 숙소란 말 아니겠어?
"여기서 오치리 캠프 가려면 어떻하믄 되냐?" - 몰라서 물어본 건 아니고 그냥 말 트려고 던진 질문이다. 재차 확인도 할 겸.
"제로킬로미터까진 걸어가고, 거기서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하리촉' 가서 '칸데'가는 버스 타면 되, 걸어갈 방향은 저쪽이야"
오호~ 썩 간결한 설명. 이 친구 말이 통하겠다 싶어 숙소 이야길 꺼냈다.
"와~ 이동네 숙소들 많이 비싸졌다. 니네 건 얼마냐?"
"600, 네팔리 가격이야"
"난 500짜릴 찾고있어"
"니가 원한다면 500에 줄게"
"(뭐 임마......?)"
얘네들은 이렇게 밀당하듯 흥정하는 걸 좋아한다. 아마 처음부터 '500짜리 방 있어요?' 라고 들이댔으면 'NO, 우린 600짜리가 제일 저렴함'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을거다. 또 좀 더 능글맞게 킬킬거리며 흥정을 붙였으면 400에 가능했을 지도 모르지. 네팔여행에서 흥정이란 게 대부분 이렇다. 이딴 흥정 방식도 나름 전통이라면 전통인 거지.
기분좋게 잡은 숙소 칼스버스, 아니 레이크탑 게스트하우스.
내부도 깔끔.
응? 도로에 도색 작업을 이렇게 해?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여기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S-MART 사거리 할란촉.
이제 더이상 필요없어진 침낭, 아이젠, 스틱은 팔아치웠고 쪼리와 핫팩과 게이터는 산촌에 던져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할란촉 돌아다니다가.....@.@ !! 닐을 포함한 네 명(토롱라 넘는 걸 포기하고 내려갔던)을 만났다. 닐 네뿐 아니라 포카라에서 산에서 만났던 친구들 거의 다 만났다. 캐나다 언니 두명, 카페에 앉아있던 미국 부부(?), 독일친구와 함께 움직이던 인디아 청년. 치트완 투어 예약을 하던 리버풀 풰밀리, 대부분 가볍게 인사하고 빠염~ 했는데, 닐 네는 후다닥 뛰어가서 격한 포옹. 이게 일주일만에 만났는데 정말 반갑드라고. NAM이 내일 푼힐에서 돌아오니 만날 수 있으면 또 봅시다. '레이크 시티'에 묵고있다고? 알았어 !
바퀴의 위치가 좀 어색해 뵈는 버스. 하루종일 주차되어있던데 아래층 시끄러운 인도 단체관광객들이 이걸 타고 왔었나?
썩 괜찮았던 샌드위치 포인트.
구형 쉬마그 사러 레이크 사이드와 하리촉 부근의 옷 가게는 다 돌아다녔던 것같다.
레이크 사이드 전체가 관광객 대상으로 꾸며진 네팔의 펜시 상품 버전이지만 골목 하나만 더 들어가도 네팔리 가게들이 많다.
저렴하고 맛난 모모.
▒ ▒ ▒ [02.20] ▒ ▒ ▒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언 캠프 가는 날. 2주나 산을 탔지만 좀 우아하게 반나절 정도의 마무리 산행이 필요했어.
새벽의 제로킬로미터
제로킬로미터까지 왔으니 이제 좌회전해서 바글룽 버스팕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타야 하는데, 여기서부턴 외길이라 거의 모든 버스가 가지 않나? 그래서 오는 첫 버스를 향해 소리 질렀다. "바글룽~!" 그렇지, 버스가 선다. 헤헤, 잘 찍었군. 점프하듯 버스에 올라 빈 좌석에 착석. '좋아, 버스 잡는 것도 타는 것도 자연스러웠어' 라고 만족해하고있을 즈음 분위기가 좀 묘~하다? 사람들이 흘낏거리며 나를 쳐다보네?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뭔가 이야기 하는 모양새가 나 빼고 모두가 아는 사람들같아. 그제서야 이 버스 승객들 중 상당수가 외국 사람이란 게 눈에 들어왔다.(보통 로컬 버스는 외국인 비율이 10%도 안된다) 그리고 아직 아무도 나에게 요금을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뭔가 잘못된 것같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 너 이 버스 왜 탔냐?"
아니 이게 뭔 소리여, 난 그냥 로컬 버스를 잡아탄 건데? 설명을 들어보니 이건 노선 버스가 아니란다. 그럼 늬들 뭐야?
"우린 서커스 팀
인데 오늘 공연 없는 날이라 놀러가려고 대절한 버스야. 우리 지금 놀러가는 중임"
"야, 그럼 이건 내 잘못이 아니지, 그냥 가던 길 가믄 될 걸 왜 멈춰서 나를 태운 거여?" 내가 너~무 당당하게 버스를 세운건 좀 미안게 생각해
처음에는 자기네 집단에 느닷없이 들어온 나에게 왜 탔는 지를 묻던 이들도 입장 바꿔 생각하니 내 말이 맞는 거라. 여기서 한 방.
"이거 신종 납치냐?" 개그, 빵 터짐. 성공적.
이렇게 한 번 웃기고 나면 말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 지 대충 설명 듣고 운전 기사에게 바글룽 팕에 내려달라니 노프라블럼.ㅎㅎ. 내 앞자리에 앉은 일본인 여자애는 본인 때문에 기사가 아마 동양인 멤버가 하나 더있을 거라고 짐작했나보다... 라는 추측을 하기도했다. 내가 일본인 서커스단원처럼 보였나....-.-;;
대충 눈치를 긁으니 칸데까지도 갈 것같은데 그렇게까지 얹혀가면 좀 민폐. 길에서 만난 재밋는 인연은 짧게 끊는 게 좋더라.
바글룽에서 환승, 멀리 마챠푸차레와 안나푸르나가 보인다.
칸데에서 내려서 오른쪽 마을로 들어가면 바로 산행 시작.
소담한 마을 길. 대부분의 산행은 초입에서 그 분위기가 느껴지기 마련인데 여기도 그렇다. 딱 이정도 느낌의 짧은 산행
허걱, 버프 해체 작업 중. 뒷뜰에선 김이 모락 모락나는 내장과 고깃덩이를 분류해서 삶고 있었다. 오늘 마을 잔치 하겠네~
드물게 볼 수 있는 묶여있는 강생이.
쉬엄 쉬엄 한 시간 정도 걸었을까?
썩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오캠에 도착하니 이미 상승기류 시작. 구름이 풍경을 가려버렸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안나푸르나 산 군의 얼굴마담은 마차푸차레 인듯?
그나마 또렷이 보이는 건 히운출리뿐. 으아앙~
놀이터에서 출발, 푼힐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팀을 만났다. 가이드를 맡았던 네팔리 친구가 내일 숙소 안정했으면 놀이터로 오라고 영업까지 하네...ㅎㅎ 대뜸 서킷 돌았냐고 물어보길레 어떻게 알았냐고 되물으니 헐어서 벗겨진 내 코를 가리킨다. 그래, 이 거북이 등짝같은 콧잔등이 나름 훈장이긴 하지.ㅎ
근데 서킷 어라운드 씩이나 돌고 와서 산 조망에 아쉬워 할 건 아니잖아? 달밧이나 한 그릇 하고 커피 마시며 두어시간 멍 때리다가.
들이닥친 중국인 가족들을 피해 담푸스 방향으로 하산.
네팔에서 쉽게 볼 수있는 풍경은 아니지. 여긴 오스트레일리언 캠프
보조 가방만 둘러맨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 시작.
산행의 재미 중 하나가 이렇게 발 밑, 길 가의 작은 풍경들을 챙겨보는 건데 서킷은 사이즈의 압박과 쏘롱라가 언제 닫힐 지 몰라 서두르는 통에 그런 소소한 재미를 놓쳐버렸다. 오치리캠프 행은 그런 아쉬움을 달래는 보충수업같은 나들이.
담푸스 체크 포인트. 캠프에서 오는 길이라면 퍼밋 없어도 통과. 포인트를 지키고있던 할배가 한국 사람들 왤케 많이 오냐며 웃으신다. 글쎄요, 아직까진 딱히 가이드북에도 설명된 것같진 않은데 입소문으로 많이들 옵디다..... 제가 뭐 알겠어요. 헤헷~
여기도 정낭같은 출입문.
여기 담푸스에서 드라마 [나인]을 찍었다고 그랬나? 포카라를 배경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기에 반가운 마음에 챙겨봤다가 ABC를 동네 뒷산 정도로 묘사한 설정에 실망했던 드라마. 담푸스에서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네, 여기는 해발 4,130M, 저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나와있습니다." 라는 주민영의 멘트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 아니 왜 저런 구라를 치지? 그냥 "안나푸르나 산군이 한눈에 보이는 담푸스 전망대입니다." 라고 하면 되잖아. 저런 설정을 하는 이유가 뭬야 ??? 대충 봐도 해발 고도 2,000M도 안되는 높이의 배경을 깔고 ABC라고 말하는 이유를 그 드라마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물론 드라마 설정을 가지고 이렇게 따지는 게 별 의미없는 딴지라는 거, 작가의 의도도 존중받아야한다는 거 잘안다. 다큐를 찍으라는 게 아냐 '창작'과 '대충'은 구분하자는 거지.
인기있었던 드라마 해외 로케현장 씩이나 와서 이딴 트집잡기라니, 스트레스가 부족해서 그런가? 너무 편해 ?.....ㅋㅋ. 끝까지 보기를 포기했던 드라마라 촬영 장소도 그닥 안궁. 구름 덕에 막힌 풍광만큼이나 심드렁하게 패스~
길가에 쌓여있는 시멘트 블럭. 우리 거와는 좀 다르다. 구멍도 두 개 뿐이고 크기도 조금 작다.
자세히 보면 골재가 턱없이 커서 에어가 듬성 듬성하다. 압축 강도도 의심스럽고 육면체를 유지하고 있는 벽돌이 거의 없다.
얘들 자재 참....-.-;;
찻길을 벗어나 지름길로 빠지는 지점의 가게. 성격 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편하게 대해주셨다.
할아버지는 앞 마당에 자리 깔고 누우시고 닭들은 쪼며 돌아댕기고, 손님 나부랭이는 신경쓰지 않는 대범함이 편안하다.
이런 소담한 길을 여유롭게 걷고 싶었단 말이지
하산길에 만난 계단식 밭. 이건 암만 봐도 천수답인데 물길을 어떻게 잡는 거지? 쓰잘데기 없는 호기심 발동.
납작한 돌로 밭 한쪽 귀퉁이를 막아 수문 역할을 하게하고
이렇게 물길과 떨어진 밭은,
넓고 반듯한 돌을 이용해서 폐거를 만들어 보도와 물길을 동시에 확보한다. 자재가 친 환경적인 것만 빼면 우리나라 경지정리 하기 전 논/밭의 수리시설이랑 다를 게 없네. 심심하니까 별 걸 다 보고 다니지 응~
다왔네, 산 아래 마을이 보인다. 저기가 '페디' 인가?
담푸스 코스의 끝. 이걸 역방향으로 올라가려면 상당히 힘들겠다.
내려오니 오스트리아 가족, 한 쌍의 커플, 나.
가족들은 포카라로 돌아갈 지프같은 걸 대절하겠다는 주문해놨고 커플은 택시 쉐어를 제의해왔다.
"쏴리, 난 레귤러 버스 이용할거야"
" @,.@;;;" <- 커플 중 남자가 나를 보고 좀 모호한 표정을 지었는데 내가 해석한 건 아마도,
"우아, 재밋겠다. 근데 여친이 있는 난 너처럼 전투형으로 여행하지 모태, 햄보칼 수 업써"
근데 아까부터 꼬시던 택시 기사가 나에게 2차 딜을 시도해왔다.
"내가 포카라까지 세 명 - 1,200NPR 불렀어, 쟤들 400씩 낸다니까 넌 200 만 내고 타라, 내가 너한테 400 받았다고 하면 되잖아"
"( 이 색히가 ?)"
어째 이모양이냐. 인도에서도 그렇지만 가장 가격 장난질이 심한 직업군이 릭샤/택시 왈라다. 콱, 세 명 합산 600NPR로 후려쳐 벌라.
오스트리아 가족과 함께 왔던 가이드에게 방향과 버스 서는 곳을 물어보니 제법 친절하게 알려준다. - 여기서도 콧잔등 훈장은 유효해서 포터나 가이드들은 상당히 우호적으로 대해준다. 어쩌면 자기들 직업군의 고객, 그것도 썩 큰 사이즈의 상품을 구매했을 고객 중 한 명 일 수도 있거니와 산 타는 사람끼리의 동질감..... 그딴 느낌. 좋네. 그리고 전투형 여행객에게 배푸는 친절. 관광객이 쓰는 돈에 생계가 걸려있는 사람들이어서 비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더 반갑고 고마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때론 나처럼 현지인들 사이에 섞여 느리고 불편한 버스타고서 통하지도 않는 농담 주고 받는 여행자에게 더 살갑게 대해주기도한다. 그들의 방식을 따른다는 건 일종의 존중이기도 하니까.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구매하지만 이건 '고용자와 피 고용자' 관계라기보단 서로가 '협력 업체' 라고 보는 게 더 옳다. 내가 땀 흘리고 참여하는 만큼 더 알게 되는 거지. 그런 고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직접 처리한다. 궂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방식. 그렇게 현지인 사이로 여행하는 과정이 내겐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시간이 넉넉한 덕에 가능한 여행. 네팔 여행에서 시간은 예산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다.
지나가는 버스를 향해 "포카라 ~!" 소리쳐 세우고, 버스로 뛰어올라 타면
서커스단의 대절 버스를 잡아타지 않는 한
현지인들도 눈 인사하면서 "짜식, 애쓰는데?" 그런 표정으로 자릴 내어준다. 롯지에서 물 한 병을 주문해도 "Hot water one liter please " 라고 할 때와 "원 따또빠니" 라고 했을 때의 반응이 다르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 당연한 거지.
타고 온 버스가 하리촉에서 멈췄다. 바로 환승해서 제로킬로미터까지 갈까하다가 시장에서 사야할 것들이 생각났다.
하리촉 부근 시장. 예야, 씐나는 로컬 쇼핑 ~!
이런 현지 시장을 돌아다니는 건 정말 재밋다. 꽤나 넓은 시장 전체에 외국인은 고작 2~3명 정도인 생필품 시장. 레이크 사이드나 타멜같은 여행자를 위해 꾸며진 네팔이 아닌 진짜 네팔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곳. 슬리퍼와 쉬마그가 오늘의 타겟. 보통 이런 시장에서 외국인은 구경꾼일 뿐이지 실 구매고객은 아닌 경우가 많아서 현지 상인들은 소 닭보듯 심드렁하게 쳐다만 본다. 그런데 한 바퀴 돌면서 구입한 물건이 담긴 파란 비닐 봉지 몇 개를 들고다니면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다. 의미 없는 농담도 걸어오고 어디서 왔냐 묻기도하고 제시하는 가격도 달라진다. (처음부터 낮은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하는 만큼 당연히 할인의 폭은 작다.) 오늘 구입한 슬리퍼의 경우 같은 제품을 레이크사이드에서 750 -> 이거 잘 깎아봐야 500선이다. 여기선 400 -> 350 으로 낙찰. 밀당의 흥정, 로컬이 진리.
축구 경기 관람으로 하리촉 마무리.
제로킬로미터에서 돌아오는 길도 도보. 어라? 포장 공사중인것같은데 늬네들 타르를 모닥불로 가열하는 거야?....ㅎㅎ
와~ 진짜 오랜만에 보네. 가와자키 진동 롤러.
황미희님께서 네팔에 진출하셨습니다?
그리고, 푼힐까지 찍고 생환한 NAM / 갸뉴 형과 만나서 삽겹살에 쐬주 한 병. 갸누랑 밥을 한 끼 먹어야해서 닐 네는 포기했다. 쏴리~
인연이 있다면 또 언젠가 길에서 볼수 있겠지.
▒ ▒ ▒ [02.21] ▒ ▒ ▒
2년 전에 들렀던 가게다. 여기 맛있음.
양도 적고 저렴해서 이것 저것 다양하게 막 먹을 수 있어. 좋아.
NAM이랑 같은 숙소로 옮겼다. 레이크사이드가 편하긴 하지. 여기도 괜찮네.
테라스는 정말 맘에 들었던 곳. (기록이 왤케 띄엄 띄엄하지 ??)
현지 음식도, 한국 음식도 질려서 먹거리가 애매할 땐 믿고 찾는 중식당.
양이 과하게 많은 것만 빼면 썩 훌륭하다.
중국집 다음 코스는 펍이 진리지.
포카라 밤 문화. 히피차림의 아조시들이 펍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섭취한 것마냥 흐느적거리기도 하는데 웃기다. 뭔 네팔까지 와서 즤들 동네 뒷골목에서 놀던 방식을 고집하나? 동해안 별신굿 보러 가서 저녁엔 술 한잔하고 가라오케 찾아 노는 꼴이랄까? 우리나라 단체 형님들 국 없으면 밥 못먹는 다는 고집이랑 다를 것도 없네. 이딴건 별로 안 궁금해.
▒ ▒ ▒ [02.22] ▒ ▒ ▒
포카라에서 마지막 날인가.....? 뭐 할 거있나. 배타고 사원 갔다가 영화나 보고 낯술에서 마무리하자. 쏘 심플한 일정
난생 처음 노를 잡아봤는데 이거 적성을 찾은 것같다.
사진 다섯 장으로 정리되는 깔끔한 하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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