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다한 이야기

[A/S]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오심 논란.

by babelfish 2015. 1. 26.

 아시안 컵 경기 중이라, 또 27년 만에 우리나라가 결승에 올라 요즘 축구 팬들 신났다. 그러다보면 으례 평소에 축구에 관심도 없던, 덩달아 뛰는 애국 축구 팬의 게시판 난입. 니잘 내잘. 축구 팬이 아닌 내 입장에선 그걸 딱히 뭐라그러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저변 확대가 초래하는 질적 저하는 안타깝다. 2002년 딴지 독투불패의 월드컵 게시판이 가끔 그립고요......ㅠ.ㅠ;; 암튼, 그럴 때마다 올라오는 광역 어그로 떡밥 중 하나. 2006년 스위스 전 오심 논란.

 

 내가 이 경기의 오심 논란을 기억하는 이유는 이게 나름 꽤나 특이했기 때문 - 뻔하게 보이는 오심을, 그보다 더 섹시한(관중의 눈을 사로잡는) 뻘짓이 흡수해버려서 제대로된 논의를 위한 판을 짜는 게 불가능해진 기념비적인 사이즈의 헤프닝이었기 때문이다. 오바 하자면, 순간 멋진 신세계가 보였다고나 할까?

 

 

자, 우선 2006년 그 상황을 감상하자.

 

 

 

 

720p 화질 -->>>  https://youtu.be/fuGvTjjf7Fo?t=27

영상 시작과 동시에 오프사이드다. 캡쳐해서 그려보면,

 

 

 

<<<  오프사이드란 이런 것이다. >>>>

 

 

 

붉은 선은 공의 궤적, 번호는 공을 터치한 순서대로 5명의 선수.

 

1 번이 스루패스.

2 번이 나와서 받으면서 혼전.

3 번이 공 따내서 횡 패스.

4 번 이호가 그 횡패스 잘라먹고 역 크로스.

5 번이 땡큐 받아 드리블 후 슛, 골.

 

 이 상황에서 언론은 전대 미문의 실수를 한 4번의 이호의 터치에만 촛점을 맞춰 이게 옾이냐 온이냐를 다투었다. 이게 정상적인 관점에서 한 참 벗어나있는 논점인데 진실은 그랬거나 말거나 그것 보다는 누구 하나를 죽일 놈으로 찍어놓고 이 뻔한 걸 복잡하게 만들고 다시 분석하는 뻘짓을했고 그런 논쟁은 늘 그렇듯 잘 팔렸다. 그리고 언론은 계속 그 장사에만 충실했다. (심지어 위 영상의 해설가들도 이호의 백패스 이후의 상황만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얼추 십여년이 지난 지금. '그게 온사이드 판정이 맞았고, 그렇다고 주장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모 해설위원이 사실은 바른 말을 한 거다.' 라는 아즈 걍 말도 안되는 썰이 넷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 불편한 사실. 

 

 근데, 사실은? 보는 바와 같다. 오프사이드는 2번이 1번의 패스를 받을 때 일어났다. 당시 중계하던 차붐도 캡쳐한 저 순간에 '아, 됐어요. 옾사이드예요.' 라고 했었다. 그 멘트는 MBC중계를 보던 내가 직접 실시간으로 들었었다. 각도에 따른 착시 따질 것도 없이 선명한 잔디 무늬 위에 적어도 1M 이상의 거리 차이로 오프사이드. 그리고 선심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저걸 못 본 선심이 명백한 오심을 한 거다. 뒤늦게 뭘보고 깃발을 올렸는 지는 모르겠지만 골 먹고난 그 상황에서 주심의 무시는 문제없는 판단이었고. OK?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투닥거리는 친구들 보여주려고 정리한 잉여짓...............-.-;;;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