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글이란 걸 쓰기 시작한 게 얼추 5 년 쯤 전 로드를 타기시작하면서였다.
근 백여 만원을 들여 장만한 내 소중한 자전거가 고작 입.문.용이라는 초라한 포지션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뜨악했었는데 거기에 추가해야할 악세서리들은 또 어찌나 가격이 도도한지. 어쩌면 발을 들이지 말아야할 곳에 들어와버렸다는 쌔한 느낌으로 투덜 투덜, 가성비 체크하며 하나 하나 장만하던 중에 눈에 들어온 칸투칸. 그 때만 하더라도 얘들 가성비 좋았었지.
칸투칸 - S34 조지 맬러리 스포츠고글 블랙
인도 3개월 여행, 속초, 수안보 자전거 마실 등등 지 할일 다한 편광 블랙 렌즈는 수명을 다 해서 버렸고 지금은 노랑 렌즈 장착해서 야간 산보용으로 활용 중. 기대했던 것보다는 렌즈에 쉽게 흠집이 나긴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사용했던 제품. 먼저 퇴갤한 렌즈가 서운할 만큼 프레임은 상당히 맘에 들었다. 착 감기는 착용감.
칸투칸 - S316 에드먼드 힐러리 스포츠 고글
작년 네팔 여행 준비하면서 저 S34를 가지고 갈까 하다가 불안해서 구매한 제품. 작년 쯤? 홈페이지 보니까 이거 무쟈게 많이 팔렸다고 자랑을하던데 이 녀석이 그렇게 많이 팔린 게 저 회사에게 과연 좋은 일일까..... ? 는 모르겠다.
여행 다녀와서 몇 개월 뒤, 그러니까 제품 구매 후 실착 6 개월 쯤? 첫 여름을 넘기고 시야가 지저분해서 살펴보니 렌즈 코팅상태가 걸레짝이다. 지금 보니 그때보다 더 심각한 것같은데, 이거 사용 방법에 문제가 있었나???? 암만 생각해봐도 그런 게 있을리가. 뭔 특수 용액에 담근 것도 아니고 닦을 때도 대부분 렌즈용 극세사로 닦는데, 그리고 같은 회사의 제품, 저 위에 있는 S34는 3~4년을 잘 썼단 말이지. 그래서 믿고 구입한 건데 좀 황당. 이것도 뽑기가 있나?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용 상 유의사항이 있는 건가? 저 깨끗한 프레임 상태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막굴려가며 사용한 건 절대 아닌데 말이지. 이번에 고글을 고르면서 이 회사제품 중에서도 7만원 대 렌즈 3종 세트의 변색고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후보에서 제외시킨 이유가 바로 이 놈 때문이다. 칸투칸아, 요즘 다시 가성비 회복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좀 잘하자 응?
칸투칸 까는 거 아녜요. 트레킹 중 바지/배낭/고글/등산화 네 개의 제품 잘 사용했어요.
기능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그리고 내구성까지는 따지지 말기로하자. 가격 생각해야지.
그래서 급한대로 구한 족보없는 고글, 뭐래드라? 스위스 피크??
딱봐도 저렴이. 프레임 하나에 렌즈 5종 !! 반사렌즈에 흠집나는 걸 보니 이것도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투명렌즈 하나만 남기게될 듯........ ㅋ 그런데 렌즈가 아주 아주 약할 거라는 걸 알고있어서 그런지 살살 다루다보니 생각보다는 버텨주고있다. 하지만 이런 연약한 녀석을 데리고 장기여행을 할 순 없으니 믿을만한 제품을 하나 마련해두자하고 검색하던 중에 걸린 제품이 이거.
티포시 돌로마이트 2.0 변색 고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면 렌즈를 별도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면 렌즈만 추가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전문회사의 제품이 가진 장점이다. 가격은 위에 늘어놓은 3개 제품을 합한 것보다 비싸지만.
개봉기는 패스 - 구성 단순하다 고글, 케이스, 융, 보증서.
프레임 재질은 무광 플라스틱. 착용감은 편안하다. 다리가 거의 직선형태여서 머리를 감싸주지는 못하고 살짝 얹는 느낌.
코 받침대는 좀 작은 것같다. 코 큰 형아들 핏인 것같은데 아쉬운 대로 조절 가능하다.
짐작했던 것보단 렌즈가 크다. 충분히 햇빛과 바람을 가려준다.
실내에서의 렌즈 상태 - 완전히 투명한 것은 아니지만 야간라이딩에도 무리 없을 것같다.
야외에서의 렌즈 상태 - 스모크 편광 렌즈에 익숙해진 눈이 느끼기엔 밝다. 맞은 편에서 보면 눈동자가 잘 보인다.
근데 또 이렇게 보니...... 적당히 차단해주는 것같기도 하고, 실제 한낮 라이딩 때도 눈부심 때문에 불편하진 않았다.
카메라 세팅 - 같은 노출 값으로 선글라스 유무 비교.
라이딩에서 얼마나 좋을 진 모르겠다. 터널을 지나는 짧은 시간에 변색이 역할을 할 것같진 않지만 오후에 출발했다가 밤에 복귀하는 여정이면 쓸모가 있겠네. 그렇지만 실제 용도는 일반적인 여행이나 일상용에 더 적합하겠다. 실내/외에서 선글래스를 썼다 벗었다하는 번거로움과 그러다보면 따라오는 분실위험을 줄여주는 게 변색고글의 장점.... 이려나? 어쨌건 UV 100퍼 차단이라 산행엔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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