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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nd_Camino_2023

08.26_Santiago de Compostela.

by babelfish 2023. 8. 26.

이렇게 좋은 시설의 주방에,
식기, 특히 숟가락/포크가..... 심하게 부족한 거야. 너무하네 갈리시아. 근데 가만, 여긴 공립도 아닌데 왜 이래요?

 

사람이 풍경인 광장.

 여행 다 끝자락이라 모든 의무감에서 해방된 기분으로 뒹굴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성당은 들러야지.

 워낙 많은 성당을 거쳐와서 그런지 건축물로서의 감흥은 글쎄다 싶고 야고보 성인 원포인트인 성당이다. 유일신이나 성모가 아닌 12제자 중 한 명을 이렇게나 신격화한 성당이 또 있으려나? 제단 위치에 십자가도 순교자도 아닌 전장을 누비던 은빛의 기사라니, 기괴하잖아. 스페인 역사의 중추인 레콩키스타 - 그 핵심이 이교도와의 전쟁이었다지만 성인이 바란 것은 복음이었을 텐데 사람들은 전쟁의 아이콘으로 이용하는구나. 보고 싶은 쪽으로 해석하고 유통시키는 요즘 인터넷 컨텐츠 소비와 그리 다르지도 않네. 산티아고께서는 평안하신가 몰라....;;;

 미사는 좋았다. 경건한 의식에 여러 나라 언어로 담담하게 읊어주시는 저 말씀이 순례자들 흉보는 내용일 리는 없으니, 천주신자가 아님에도 그 진중한 정성이 감사하드라. 여행이 차분하게 마무리된다는 느낌.

 

오늘도 만실.
이것보다 더 맛있는 게 있다는 걸 안다. 그래, 있겠지. 그런데 한 달 간의 해외여행 막바지에 해산물 그득한 짬뽕라면과 밥을 어떻게 거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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