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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눈 구경.

by babelfish 2020. 2. 7.

 2020.02.0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하는 이 시국에, 지하철과 공항을 거쳐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웠다. '괜찮으려나?' 뭐 어때, 싸돌아 다니는 만큼 전염성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는 건 맞는데, 어차피 얌전히 지낸다고해도 무균실에서 생활하는 게 아니라 그 안전이란 것도 '확실'이 아닌 '확률'이 낮다는 것일 뿐이잖아? 게다가 비말 감염이라 경로만 따지자면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뵈는 것들을 저리 부풀려 팔아 대는 언론의 작태를 보고있자니 '이걸 믿어야 하나?'싶은 지경이거든.

 

* 리빙 포인트 * 

'그것들'이 호들갑 떨어댈 땐 휘둘리지 말고 '질병 관리 본부'의 방침을 따르며 일상의 평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엊저녁 묵었던 G.H '또랑'의 드랍으로 도착한 관음사 등산로 입구.
산에 들어온 지 한 시간여 만에 눈밭. 지난 주 대설 경보로 전 구간 입산통제였지?
아이젠 신고 산 타는 게 몇 년 만이니, 아이 신나.
삼각봉 대피소. 이제 해발 1,500M. 여기서 사발면과 김밥 섭취.
히말라야에선 이런 풍경 보려면 때론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데 한라산은 한나절 산행으로 이게 된다. 역시 한반도가 좋아.
서귀포, 강정항. 남쪽 해안선이 다 보인다야.
정면의 제주 공항과 왼쪽의 저 복잡한 해안선은 애월항. 야, 사방이 다 열렸어. 날씨 대박인데?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 관음사 코스 만만찮다. 왜 성판악보다 거리가 짧은데도 시간은 더 걸린다는 지 알겠다.
96년 졸업 여행 후, 얼추 23년만인가? 반갑다 백록담. 내가 너 보러 왔잖아~
성판악 방향 하산길은 완만하다.
성판악 입구로 아웃. 하산에 세 시간 안 걸렸네. 내리막 중에서도 아이젠 신고 달리는 눈길이 제일 빠르지.
구름 위에서 봤던 애월 숙소 인근 식당의 제육 볶음. 주인 아주머니께서 주문하는 행색을 쓰-윽 보시더니 곱배기로 퍼주셨다.

 

 

02. 04

 오늘은 영실코스 타려했는데 갑자기 흐려진 날씨에 뭔 바람이 태풍마냥 불어대서 올레길 걷기로했다.

고고애월 G.H 뷰. @.@;;;;;
올레길 화살표는 이렇구나. 파란색이 시계방향.
현무암 구멍에 케이블타이로 올레길 표지 리본을 묶어놨네. 제주도다.
바다를 끼고 걷는 트레킹 길. 포르투갈 길도 이럴까? 이딴 생각이라니, 아직 까미노 뽕이 덜 빠졌어.
파도 봐, 바람 겁내 분다. 산에 갔으면 고생했을거야.
돌 염전, 이런 게 있었어?
도둔항에서 회차하는 버스 기사님들 밥집 - 광미 밥상 순두부 찌개. 여기 밥 먹으러 한 번 더 와야겠다.
제주는 영국의 괴식, 정어리 파이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할 것이다.
마지막 밤, 그린데이 G.H의 독방.
그린데이의 영업사원 락심이.

 

 돌아오는 길, 제주 공항에서 배낭을 저울에 올려보니 9kg이었다. 실질적으론 1박2일이랑 다를 것도 없는 4일짜리 여행에 이렇게나? 우리나라 겨울산 오랜만에 탔더니 방한용품 가늠을 못해 이것저것 다 챙겨서 이 꼴이네. 거기다 사발면 먹어야 해서 보온병, 읽을 책, 전력 사정 좋은 한국에선 쓰지도 않을 보조 배터리, 게.하에서 대부분 챙겨주는 세면 용품..... 뭐 이리 꼼꼼하게도 챙겼냐? 다음엔 28L 배낭으로 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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