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의 일출 보겠다며 야심 차게 나선 아침. 뭐야, 비 왜 와요. 아쉽게도 해돋이는..... 아니었어도 여명(?)은 괜찮았어.
리용 역
야, 너 이 자식. 20년 만에.... 반갑..... 크흙. 2000년 겨울 빠리에서 로잔으로 출발했던 유로스타. 내 아직 그것보다 좋은 기차를 못 타고 잏. 부끄릅따. 그런데 왜 내 기억 속의 리용 역은 '그ㅎ라 데 리용'이지? 실제로는 '갸ㄹ 데 리용' 이잖아.
성심당.
굳이? 싶었지만 왔어. 조망은 좋네.
생샤펠.
스테인 글라스 화려함의 극한.
시떼 섬 찍고 퐁네프 건너 루브르 쪽으로 향했다.
박물관 들어갈 건 아니고 아침에 물어봤던 뚜르드 프랑스를 볼 수 있을까 해서. 여행객이 도달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현지인 처럼' 그 도시를 누리는 건데 이런 스포츠 이벤트는 그걸 손쉽게 만들어줄 수도 있는 판이거든. 들어가 봅시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언제 여길 지나칠 지 도통 정보가 없더라. 유튭 라이브로 실황을 체크할 걸 그랬나? 암튼, 갤러리 틈에 섞여 선수들을 기다리다가 이렇게 시간 죽이는 건 좀 아니다 싶어 돌아다니는 데 동선이 거의 다 막혀있었다. 루브르와 개선문 사이에 갇혔어! 어차피 개선문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으니 별 문제는 아닌데.....
뚜르드 프랑스,
궁금은 하지만 포인트 잡고 몇 시간씩 기다려 볼 정성까진 없어서 출입 통제하고 있는 루브르에 갇여 먼발치에서만 봤다. 찍먹다운 적당한 거리였어. 질주하는 펠로톤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선수들 뒤를 따르는 게 아니라 다른 코스를 이용해 따라잡아 결승점에 미리 도달하는 서포트 차량의 풀악셀은 좀 신선했다며 위로를....ㅠ.ㅠ
*
바요네로 넘어갈 Flix 배흙씨 터미널 - 뭐 이런 데가 다 있냐.
이게 프랑스라고? 처음 랑스에서 빠리로 복귀할 때도 창구에 직원 없는 게 토요일이라 그런가 부다 했었단 말야. (물론 그것도 말이 안 되지만) 그런데 아예 창구를 운영하지 않는 회사더라. 배흙씨에도 그랬어. 주차장 외에 있었던 거라곤 (10년 전 인도도 한 수 접어줄 만한) 화장실과 자판기, 의자 한 줄 그리고 배차 정보 모니터. 정말 말도 안 되게 '대합실'이 없다.
10년 전 인도보다 더러운 화장실은 차마 못 찍었다.
*
철도 민영화의 그늘???
이 정도 인원이 이용하는 시설이면 세금으로 화장실 정도는 쓸만하게 지어놔야지 이게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 거야? 세금이 아까우면 터미널 내 매점만 운영해도 청소 비용 정도는 조달할 수 있겠다. 장거리 버스 탈 승객들이면 꽤 공략하기 좋은 고객 이잖아.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심지어 터미널 바깥으로 나와도 가까운 거리에 가게가 없어. 설마 반경 100m 내에 상업시설 허가를 안 내준 건가? 속내를 알 순 없지만 내 이거 민자 철도 회사의 딴지라는 데 3,500원 걸지. 이 정도면 절대 누락이 아냐, 누군가 막고 있는 거라고.
[ 빠리 → 바욘 야간 Flix 요약 ]
1. 출발지 터미널 시설이 말도 안 되게 구리다.
2. 버스가 그냥 버스다. 슬리퍼 버스가 아니다. 그래도 USB 충전 단자는 있네.
3. 휴게소 둘을 지나는데 하나는 우리나라 20년 전쯤 수준, 두 번째는 현대식.
4. 대략 2.5시간마다 한 번씩 쉬어준다.
5. 보르도에 05:50 도착해서 승객 한 번 떨구고/싣고 06:00 바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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