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카페엔 프랑스길 첫날 나폴레옹 루트가 얼마나 힘든 지 물어보는 질문이 꽤 올라온다. 나도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엔 궁금했었지. 내 경험으론 날씨가 아주 얄궂지만 않다면 명성에 비해 풍경도 난이도도 별거 없더라 수준이었다.... 싶지만, 보정된 추억을 근거로 장기 트레일 계획을 짤 순 없잖아. 신체 내구도도 하루하루 깎여나가는 중이라 건방 떨지 말고 착실히 점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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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시쯤? 새벽에 자다 깨서 엊저녁 하다 만 작업 마무리해 업로드하고 인터넷 살피던 와중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는 일기예보를 봤다. 그래서 얼마나..... 5℃? 호오~ 이거 좋네, 내 등산 경험으론 여름 복장 풀세팅(이너+반팔티+경량패딩조끼+바람막이)으로 견딜 수 있는 한계가 딱 이 정도거든. [상태창 : 시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살짝 메롱한 체력 상태와 뚝 떨어진 기온. 가혹 테스트는 이런 날 하는 거지. 지금껏 최상의 컨디션 맞춰 걷기 연습해 왔던 분들 모두 반성하십쇼. 안전 점검은 이렇게 도둑과 같이 들이닥쳐야 제 기능을 다 하는 겁니다. 예고 없이 치르는 월요일 아침 쪽지 시험처럼요.
가끔 다니는 트레킹 구간 중에 프랑스길 첫날 [생쟝 ~ 론세바]와 가장 닮은 길. 거리는 얼추 비슷한데 비교하자면 이 구간이 조금 더 힘들었다. 애니메이션고 앞까지는 평지라 쉬울 것 같아도 20여 km 걸어온 다리를 끌고 오르는 검단산의 가파른 산길은 만만찮거든. 이 정도 걸어보고 괜찮은 체력이면 프랑스 길도 해볼 만하다. (이걸 30번 정도 반복해야 하는 내구성은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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