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aipur
우다이뿌르는 새벽에 도착. 한 30분 걸었나? 작디쉬 만디르 가는 길 쉼터.
아무리 쉴 곳없는 인도라 해도 아침 06시의 거리는 조용하다. 시가지로 빨리 가봤자 예약해둔 숙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속 풀 해장국 집이 있는 것도 아니니 천천히 가자. 벤치에 앉아서 간만에 셀카나 ?
누런 조명에 아래서 한 장. 사진은 얼굴도 적당히 가리고 분위기 있게 찍은 것같은데 사진에 얽힌 뻘 짓거리 하나.
장거리 버스에서 내린 탓에 풀 페키지인 배낭을 풀어 카메라와 삼각대를 꺼냈다가 다시 싸면서 핸드폰 케이블을 떨궜다. 어디서 잃어버렸는 지 몰라 몇 번이나 짐들 뒤져도 안나오던 케이블이 저렇게 사진 속에 뙇 !! 덕분에 이 후의 핸드폰과 노트북의 전송은 블투로....ㅠ.ㅠ;;
새벽 우다이뿌르 골목의 작은 사당. 전력 사정이 좋질 않아 하루에도 몇 번씩 단전이 발생하지만 밝힐 건 밝혀주신다. 어쩌면 단전은 전력 량의 부족이 아니라 송/배전 시스템의 문제일지도, 하긴 땅덩이가 워낙 넓으니....;;;
아우랑가바드에서 경험했듯 이른 아침 어둑한 골목을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 개들 때문에 (-.-;;;; 역시나 여기서도 개떼가 으르렁 대며 길을 막아서는 꼴을 당했지만..... 집 앞을 청소하던 아주머님 도움으로 통과.) 이 개들이 현지인과 외지인을 기가막히게 구분해서 만만하다 싶으면 으르렁댄다. 인도 사기꾼들 대하기도 지치는데 개쉑들 마저 텃세라니.
일단, 숙소. 드림헤븐을 찾아가보니 당연히 이 시각에 직원은 취침 중. 하아~ 이 신새벽에 어디로 가야하나 멍 때리며 쉬고 있는데 직원이 어슬렁거리며 나와서는 순서대로 빈 방 배정해주고 나머지에겐 '여기서 그냥 쉬어라, 쳌아웃 시간되어서 빈 방 나면 알려줄께, 근데 아마 오늘은 방 안날 거 같아. 좀 이따 보자' 그러고는 하품 하면서 들어가버린다. 어머, 이런 친절함. 그리고 어차피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 이렇게 인도에서 드물게 '합리'적인 상황과 마주칠 때면 작은 감동같은 게 온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처리하는 데 그게 고맙다. 흡사 우리 사법부를 보는 느낌이다. (응?
화려하다, 시티팰리스! 각양 각색의 대리석. 자연광이 구성하는 조명. 안/밖의 시야. 우리의 궁이나 전통 가옥이 가진 차분하면서 세련된 멋에 비해 여긴 대놓고 화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볍진 않다. 그런데 지나치다 싶을 만큼 수비형으로 복잡하게 얽힌 동선이 공간과 시선을 차단해서 자객이 바깥으로부터 암살하러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내부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갇혀있다는 느낌.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내가 갈 곳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아니, 애당초 정보를 접하다보니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동했다는 게 맞겠지. 그렇게 사전에 알게된 정보에 직접 현지에서 보고 들은 걸 더해 간접 경험이 내 경험으로 바뀌는 과정이 여행인 거지. 유럽 여행이 사전에 알고 갔던 정보를 떠올리며 '아, 이렇구나. 이런 걸 말한 거구나. 역시 그렇지' 라며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인도는 에이, 설마 그렇겠어....? 했던 걸 '우아, 대박 진짜다 @.@ !' 라며 놀라는 과정. 암만 강에서 몸 씻는 걸 좋아하기로 사람 밥 먹는 리버 사이드 레스토랑 앞에서 목욕하겠어?
바깥에서 보이는 모습은 작은 사원같은데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단 넓다. 썩 정교하고 화려한 장식의 건물.
동네 한 바퀴 돌아보려니 걷기엔 좀 멀어서 자전거를 빌렸다. 싱글 기어라 숙소 부근 오르막이 좀 버거운 거 빼면 탈만하다. 얼추 25년만에 타보는 '신사용' 자전거....ㅎㅎ
말 타고 한 바퀴 도는 사파리 상품이 있다던데 거기에 쓰이는 말인가? 호숫가에서 목욕중인 백마들.
가까이 갔더니 말을 한번 씻겨보라는데, 어우야~ 들어가기 겁날 만큼 물이 드러........-.-;;;;
어제 우연히 만난 SLR 클럽 회원분이랑 릭샤 쉐어해서 좀 돌아다녔다.
몬순 팰리스까지 예정에 넣었었는데 꽉 흐린 날씨가 뷰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든데다 어이없을 정도로 올라버린 카메라 사용료 400Rs. 입장료가 아니라 사진 촬영에 붙는 별도의 요금, 내 카메라를 내가 들고 가는데 부과되는 요금이 입장료와 짚 서비스 요금보다 비싸다. " 외국 관광객 님들~ 너희들 사진 한장 찍으러 여기까지 왔잖아. 그러니까 돈 내고 카메라 가지고 올라가~ "
흫 ! 시른데? 여기도 패스 !!
좀 요령있게 넉살 부리며 팁 찔러주고 했으면 요금 아끼면서 통과했겠지만 뭐 그렇게 기분 상해가면서 까지...;;
랄가트 주변으로 올라와 가네쉬 식당에서 일몰에 백숙 뜯으며 관광객 주머니 털기에 혈안이 된 이 나라를 성토.
여행이란 게 기본적으로 쇼핑 아닌가. 숙박, 교통, 관람 모두가 돈을 주고 구매하는 거다. 그게 다 쇼핑이지. 그리고 쇼핑은 즐거워야한다. 업무로 자재 구매하는 것도 아닌데 즐거워야지. 그런데 이건 뭐,..... 췌 !
우다이뿌르에선 처음으로 사설 여행사 사무소에서 버스 티켓을 끊었다. 예약은 해야하는데 터미널까지 다녀 오기도 번거롭고 하니 빤한 수수료지만 이런 경우에는 정당한 비용으로 간주할 수있는 거지 뭐.
티켓 끊으려 골목 돌아다니다가 잘가온에서 만났던 동현군 네를 만났다. 정말 인도가 좁긴 좁다. 나라는 대륙 사이즌데 막상 여행객이 머무는 도시의 명소는 손바닥만하니 좁을 수 밖에. 3개월간 인도를 다 돌아다녀도 어쩌면 서울보다 작은 면적 속에서 여행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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